PEOPLE

2021 세종시즌,
난리났네 난리났어

올해 세종시즌은 어느 때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공연이 많다.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을 만나 2021 세종시즌 프로그램을 어떻게 기획했는지 물었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는 56개 공연과 7개 전시가 열린다. 시즌 프로그램을 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해 세종시즌의 콘셉트를 먼저 정한다. 올해는 ‘관객과 만나자’,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자’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 ) 만나요’다. 지난해 공연이 많이 취소됐고, 대면이 어려웠기 때문에 올해는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공연기획팀장은 시즌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

세종문화회관의 자체 기획 공연을 만드는 게 우리 팀의 일이다. 서로 다른 단체가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과 외부 예술 단체가 함께하는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더 많이 보여주려 한다. 올해는 문화예술 국제교류를 활성화 하기 위해 10일간 홍콩 예술을 모아서 보여주는 ‘홍콩위크’가 열린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는 홍콩발레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홍콩어린이합창단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연주하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세종시즌은 어느 때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공연이 많다.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을 만나 2021 세종시즌을 어떻게 기획했는지 물었다.
올해 세종시즌은 어느 때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공연이 많다.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을 만나 2021 세종시즌을 어떻게 기획했는지 물었다.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Terry Linke 

올해 세종시즌의 기획공연에는 무티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브로드웨이 화제작 뮤지컬<비틀쥬스> 등 유명한 공연들이 눈에 띈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대규모 뮤지컬,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대극장 브랜드 강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려고 한다. 올해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를 초청했다. 지난 해 공연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선보이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오케스트라라서 올해 가장 대표적인 공연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CJ ENM과 공동제작하는 국내 초연작 뮤지컬 <비틀쥬스>를 준비했다. 팀 버튼이 만든 영화 <비틀쥬스>를 무대로 구현해, 기상천외하고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비주얼이 상당하며, ‘호러판타지’ 내용이 있어 여름시즌에 선보이는 공연으로 적합 할 것으로 보인다.

계절이 공연 일정을 잡는 데도 영향을 줄 것 같다

기본적으로 계절과 대상이 공연장 일정을 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1, 2월에는 장기 대관 공연을 중심으로, 3월부터 12월까지는 세종시즌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세종시즌 뮤지컬 공연은 여름방학을 겨냥해 6~8월에, 오케스트라 공연은 주로 가을에 배치한다. 송년 시즌인 12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여 계절과 대상이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세종시즌의 기획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또 어떤 점이 중요하게 작용하나?

공연의 대상인 관객층이 중요하다. 올해는 새롭게 24개월 미만 영유아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한 베이비 드라마 <다섯, 하나>를 선보인다. 오감을 뜻하는 ‘다섯’이라는 이름처럼 오감을 자극하는 가족 공연이다. 유아보다 더 어린 영유아는 지금까지의 관객과는 완전히 다른 계층이다. 몇 해 동안 화제의 도서인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과 같은 세대의 육아맘 타깃에 집중했다. 아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로서 예술의 주는 즐거움과 감동도 잃은 채 살아가는 세대들에게 어린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방문하여 체험하는 남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올해 세종시즌은 어느 때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공연이 많다.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을 만나 2021 세종시즌을 어떻게 기획했는지 물었다.

<비틀쥬스> ⓒMatthew Murphy

영유아를 위한 베이비 드라마 <다섯, 하나>

그러면 올해는 영유아라는 새로운 관객층이 생기는 셈이다. 2021 세종시즌의 기획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특별히 염두에 둔 관객층이 있나?

세종문화회관은 시민에게 많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공연을 선보이려고 한다. 각 장르마다 관객층이 다르고,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는 공연을 선보여 관객 스펙트럼을 확장하려고 노력한다. 올해 선보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는 게임 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연주회다. 기존 음악 공연 관객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관객층을 노렸다. 대규모 합창단과 함께하는 필름 콘서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201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해리포터 영화 전편을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선보이는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이 총 8편의 공연을 차례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공연을 통해 해리포터 마니아들이 공연장에 찾아오실 것으로 기대한다. 일명 옴니보어 관객확산을 위한 공연들을 기획했다.

2021 세종시즌 기획 프로그램의 큰 특징은 무엇인가?

올해 새로운 요소가 많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초연으로 보여주는 공연들이 많다는 것. ‘처음’이라는 단어가 설렘을 비롯하여, 신선함과 호기심을 주는 것처럼 올해는 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인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공연장의 차별성’에 방점을 찍어 새로운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가지다 보니 초연작이 많아졌다. 지난 2018년 11월 개관한 S씨어터는 일명 트랜스포머형 공연장이라 설명할 수 있다. 객석과 무대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매년 ‘컨템포러리S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2019년 김주원의 <탱고발레>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피지컬 모노드라마 <자파리>를, 올해는 이머시브 음향을 선보이는 공연,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라는 음악극을 계획하고 있다. 파스칼 키냐르의 희곡을 오경택 연출가, 황정은 작가, 이진욱 음악감독 등의 제작진이 정원에서 들리는 물소리, 벌레 소리 등을 라이브 음악의 반주로 생생하게 재현할 예정이다.

올해 세종시즌은 어느 때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공연이 많다.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을 만나 2021 세종시즌을 어떻게 기획했는지 물었다.
올해 세종시즌은 어느 때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공연이 많다.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을 만나 2021 세종시즌을 어떻게 기획했는지 물었다.

2021 세종 체임버시리즈를 빛낼 실내악 연주단 클럽M과 에스메 콰르텟 ⓒSihoo Kim

앞서 S씨어터를 설명한 것처럼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 S씨어터, M씨어터, 체임버홀 등 홀마다 개성이 있다

그래서 홀 각각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한다. 젊은 극장을 표방하는 S씨어터 에서는 앞서 말한 이머시브 사운드 콘텐츠인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처럼 새롭고 실험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3,000석 규모의 대형 극장인 세종 대극장은 세종문화회관을 대표하는 극장으로, 대형 오케스트라나 대형 뮤지컬처럼 ‘브랜드’가 되는 공연들이 열린다. M씨어터는 600석 규모로 연극, 뮤지컬, 무용등의 공연을 장기로 선보여 우수한 공연들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체임버홀은 실내악 공연장이면서 클래식 연주자가 부각될 수 있는 공연장이다. 그래서 ‘세종 체임버시리즈’를 기획했다. 올해는 <K-클래식 제너레이션>으로 젊은 연주자들의 힘찬 연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을 기획할 때 어려운 점이 무척 많을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항상 섭외가 어렵다. 그리고 예산(웃음). 공연에 걸맞은 연주자나 출연자를 섭외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 아이디어는 다양하게 낼 수 있지만 실현하는 게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계획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모든 제반 사항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시기에는 취소되거나 조정될 수 있는 위험이 여느 때 보다 높다. 그래서 대책을 생각하며 다른 방법도 모색해야 하니 여느 시즌보다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 세종시즌은 어느 때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공연이 많다.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을 만나 2021 세종시즌을 어떻게 기획했는지 물었다.
올해 세종시즌은 어느 때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공연이 많다. 오정화 공연기획팀장을 만나 2021 세종시즌을 어떻게 기획했는지 물었다.

새로운 관객층을 유입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디 오케스트라>와
필름 콘서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작년은 많은 공연이 취소돼 예술인은 물론 관객도 아쉬운 해였다. 올해는 지난해에 보여주지 못했던 공연도 다시 선보이고, 새로운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2021년, 세종문화회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나?

지난 해 세종문화회관을 다녀간 분들 중 공연장에서의 확산이 단 한건도 없었다는 것이 공연장의 안전성을 방증하고 있다. 관객들의 안전한 공연관람을 위해 철저한 방역과 함께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좋은 공연을 경험하고 즐겼으면 한다. 안전하게 즐김?(웃음).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더 많은 관객이 안심하고 세종문화회관을 찾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작년에 못했던 공연들도 다시 준비했고, 따끈따끈한 초연 공연도 많다. 올해는 꼭 다 보여드리겠다. 공연장에서 만나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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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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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신은정(<문화공간175>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