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작은 아씨들 의상 속 비밀들

뮤지컬 〈작은 아씨들〉 김지연 의상디자이너가 들려주는 네 자매의 의상 이야기.

뮤지컬 <작은 아씨들>은 남북전쟁이 한창인 1860년대 미국 시골의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하는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가슴 따뜻한 네 자매의 성장 이야기로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가족의 일부에서 각자의 삶을 향해 성장해나가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이 뮤지컬의 의상은 전체적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복식 라인을 유지하지만,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네 자매의 의상에는 코르셋을 사용하지 않고, 인체를 구속하지 않는 실루엣에 단순한 장식을 사용했습니다.
1막에서는 한집에서 같이 자라는 자매들을 표현하고자 비슷한 실루엣의 홈드레스에 각기 다른 색상과 장식을 주어 개성 있는 캐릭터로 표현되도록 했고, 각자 다른 의상이 함께 모였을 때는 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디자인했습니다. 2막에서는 각각 자신의 길을 찾아 삶을 살아가는 어른이 된 자매들을 표현하고자 각기 다른 실루엣과 색상을 주어 어른이 된 자매들의 삶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메그는 낭만적인 사랑을 동경하는 여인에서 가정주부로 성장한다.

2020년 <작은 아씨들> 공연 모습.

로맨스를 쫓는 성숙한 첫째, 메그

첫째인 메그는 맏딸답게 책임감이 강하나, 아름답고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동경을 지닌 여인으로 옅은 바이올렛 빛 드레스에 네 자매 중 가장 성숙한 느낌이 들도록 하이넥 칼라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바이올렛 톤의 망토형 외투로 메그의 여성스러운 면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2막에서는 결혼 후 생활에 찌든 메그를 베이지 톤 의상에 앞치마를 두르고 낡은 숄을 두른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아이를 둔 주부로서의 삶을 그리려 했습니다.

조의 1, 2막 의상과 그의 진취적인 면을 표현하기 위해 참고한 아멜리아 블루머의 의상.

2020년 <작은 아씨들> 공연 모습.

진취적인 워커홀릭 둘째, 조

책 읽기를 좋아하고 개성이 뚜렷한 조는 다혈질의 성격을 나타낼 수 있도록 버건디 컬러를 사용했으며, 장식이 없고 심플한 드레스에 앵클부츠를 신어 활달한 성격을 강조했습니다. 작가를 꿈꾸는 조는 글을 쓸 때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입었을 듯한 베이지 톤의 오래된 남자 코트를 입혀, 당시의 남녀 불평등을 깨려는 진취적인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조의 외투로 블루와 그레이 톤이 섞인 소매가 달린 후드코트를 사용해 활동적인 소년 같은 면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2막에서는 조가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에 살면서 작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조가 남자들의 세계에서 다부지게 일하는 여성으로 성장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에 1850년대 여성용 개량복을 창조한 여성운동가인 아멜리아 블루머(Amelia Bloomer)의 의상을 참고했습니다. 보이시한 스타일의 재킷과 타이가 달린 셔츠에 폭이 좁은 치마를 입어서 전문 작가가 되고자 하는 조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베스의 차분함은 블루 톤의 체크무늬를 통해,
병으로 빛을 잃어가는 2막의 베스는 빛바랜 그린 블루 컬러의 숄로 표현했다.

2020년 <작은 아씨들> 공연 모습.

차분하고 내성적인 셋째, 베스

음악을 좋아하고 차분하며 내성적인 베스는 블루 톤의 체크 패턴을 활용한 드레스를 통해 성격을 나타냈습니다. 몸이 아파 유일하게 집을 떠나지 못한 베스의 삶을 나타내는 옷은 빅토리아 시대 느낌의 잔잔한 레이스가 달린 잠옷으로 디자인했습니다. 빛바랜 느낌의 옅은 그린 블루 컬러가 감도는 숄을 잠옷 위에 걸쳐 완연한 병색으로 빛을 잃어가는 베스를 표현했습니다.

에이미의 1, 2막 의상과 파리 상류층을 표현하기 위해 참고한 모네의 그림.

2020년 <작은 아씨들> 공연 모습.

응석받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막내, 에이미

에이미는 미술에 소질이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지만 막내이기에 약간은 응석받이로 자라 개성이 강한 조와 자주 부딪힙니다. 에이미의 의상은 네 자매 중 가장 어린 소녀의 느낌을 살리고, 귀여운 면을 강조하고자 그린 컬러와 핑크 컬러가 혼합된 체크 패턴을 사용해 디자인했습니다. 소매에 프릴을 달고, 큰 레이스 칼라에 리본 장식을 주어 아직 어린 소녀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외투는 그레이 톤의 망토에 옐로 체크 패턴 장식을 더했고, 빅토리아 시대의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약간 속물근성이 있었으나 자라면서 서서히 타인과 공감하는 법을 배운 파리에서의 에이미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큰 고모 덕분에 파리 사교계에 입성한 에이미의 모습에는 파리 상류층의 모습을 담기 위해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참고했습니다. 큰 패치코트를 입고,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답게 당시 파리의 패셔너블하고 스타일리시한 의상과 구두를 착용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의상의 아기자기한 장식이나 핑크 컬러, 그린 컬러에서 벗어나 화이트나 블랙, 옅은 블루 톤의 의상을 사용해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를 풍기도록 했습니다.

2020년 <작은 아씨들> 공연 모습.

이렇게 각 캐릭터들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옷을 입고 무대에 오릅니다. 뮤지컬 <작은 아씨들>에서 각자의 삶을 찾아 성장하는 네 자매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들이 입은 옷에 담긴 개성을 찾아보는 것으로 <작은 아씨들>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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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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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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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_김지연(의상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