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175

2021년에도 커튼콜

코로나19 사태가 관통한 2020년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았다.
2021년에도 커튼콜은 계속된다. 더 뜨겁게.

‘코로나19’는 2020년 전 세계를 관통한 키워드다. 공연계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고, 많은 공연이 취소나 연기 혹은 중단됐다. 그나마 무대에 오른 공연들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퐁당(객석 한 칸 띄어 앉기)’에서 ‘퐁당당(두 칸 띄어 앉기)’ 등으로 객석의 반, 혹은 3분의 1 정도만 운영해야 했다. 더러 객석 100%를 오픈한 공연도 있었지만, 객석을 채우기는 쉽지 않았다.

위기 속 공연계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을 살펴보면 올해 공연예술 시장이 얼마나 크게 무너졌는지 알 수 있다. 공연 예매자 수는 전년 대비 48.5%로 반 이상이 줄었고, 개막 편수는 56.2%로 줄어들었다. 공연 건수는 60.5%, 상연 횟수는 62.8%, 매출액은 71.5%가 줄었다. 예매자 수 감소율보다 매출액 감소율이 낮은 데에 대해서는, 고가의 티켓이 많이 팔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4월과 9월, 12월에 타격이 컸다. 먼저 1월부터 반 토막 나기 시작한 매출액은 4월에 최저점을 찍었다. 5월부터 평년 수준의 회복세를 찾는 듯했던 매출액은 수도권 확진자가 증가하던 8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자 다시 줄기 시작했다. 특히 전통적 성수기인 12월, 공연계 상황은 최악의 수준이다. 매출액과 예매자 수가 전년 대비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관통한 2020년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았다. 2021년에도 커튼콜은 계속된다. 더 뜨겁게.
코로나19 사태가 관통한 2020년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았다. 2021년에도 커튼콜은 계속된다. 더 뜨겁게.

올해 세종문화회관이 진행한 온라인 공연 ‘힘내라 콘서트’ 중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톡톡-로시니>.

공연계에 분 변화의 바람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공연계 대처는 크게 두 방향으로 전개됐다. 민간단체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공연을 강행했지만, 국공립극장과 단체는 비대면 온라인 상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온라인 상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연예술계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온라인 상연은 해외에서 먼저 선보였다. 영국 국립극장의 ‘NT At Home’,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Nightly Opera Streams’,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NYPhil Plays On’, 태양의 서커스의 ‘Cirque connect’.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Show Must Go On!’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국공립극장과 단체들을 중심으로 무료 온라인 공연을 시행했다. 국립극장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SAC On Screen’, 경기아트센터 ‘GGAC 레퍼토리 시즌 라이브’, 남산예술센터 ‘NFLIX’ 등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내 손 안에 극장’과 ‘힘내라 콘서트!’ 두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내 손 안에 극장’은 2019년 세종문화회관 기획공연으로 오른 작품 중 일부를 선별한 프로그램으로, <극장 앞 독립군>을 비롯한 총 8편의 작품을 다시 선보였다. ‘힘내라 콘서트’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단체들을 지원하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이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공연이 취소된 공연 12편에 <2020 세종체임버시리즈Ⅰ>과 서울시무용단의 <놋 N.O.T> 등 이미 기획해놓은 자체 공연 4편을 더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 16편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관통한 2020년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았다. 2021년에도 커튼콜은 계속된다. 더 뜨겁게.
코로나19 사태가 관통한 2020년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았다. 2021년에도 커튼콜은 계속된다. 더 뜨겁게.

뮤지컬 <모차르트!>는 ‘공연장은 안전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신호탄이 됐다. ⓒEMK Musical Company

대면 공연을 지키기 위한 방역

비대면 공연만 있던 건 아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19편의 대면 공연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뮤지컬 <모차르트!>는 수도권 지역 공공시설 운영 중단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며 국공립극장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개막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연을 관람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변 관객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조사 결과 2차 감염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로 조기 폐막하긴 했으나, 뮤지컬 <모차르트!>는 ‘공연장은 안전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신호탄이 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QR코드를 활용한 전자 문진 시스템과 비대면 열화상 카메라 등을 설치하며 선제적 방역 조치를 시행한 세종문화회관은 대면 공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공연장 최초로 QR코드를 활용한 무인 검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8월에는 세종 S씨어터에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발권과 검표 과정에서 타인과의 대면 접촉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관람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 대면 공연을 활성화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은 2021년에도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관통한 2020년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았다. 2021년에도 커튼콜은 계속된다. 더 뜨겁게.

2021년 서울시극단은 알베르 카뮈의 작품 <정의의 사람들>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

2021년을 기다리는 작품들

2021년 세종문화회관은 창작 공연부터 레퍼토리 공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중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앙코르>와 영화감독 팀 버튼이 연출한 같은 이름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비틀쥬스>가 눈에 띈다. <비틀쥬스>는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다. 영화감독 장진이 연출하고, 정웅인, 박철민, 박호산 등이 출연하는 연극 <얼음>과 국내에서도 리메이크되었던 이탈리아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완벽한 타인>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한편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홍콩발레단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홍콩위크 2021 @서울’이라는 이름 아래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예술단의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모든 단체가 참여하는 서울시예술단 통합공연 뮤지컬 <조선 삼총사>를 비롯해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극 <물과 꿈>, 서울시극단의 연극 <정의의 사람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창작 국악관현악 <첫선음악회>도 주목할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는 <2021 세종체임버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외에도 2018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의 화제작인 브러쉬씨어터의 <두들팝>과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세종어린이시리즈 <다섯, 하나>, 그리고 겨울 시즌 스테디셀러인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가족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위드 코로나’로 정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마도 한동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는 않을 듯하다. 그래도 공연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온다 해도 쇼는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세종문화회관이 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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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_김일송(공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