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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은 어디로 가야하나

2020 제13회 영 아티스트 포럼에서는 앞으로
온라인 공연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졌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 이어지면서 공연예술계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현장 공연은 모두 취소됐고, 앞으로 공연의 부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무대와 공연이 점차 줄어드는 시기에 공연예술계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온라인 공연이다.

지난 79,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관련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공연 콘텐츠를 주제로 제13회 영 아티스트 포럼이 열렸다. 세종문화회관과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 박현진 상임이사가 좌장을 맡았으며 SBS 정책문화팀 김수현 선임기자, 해인예술법연구소 박정인 소장, 봄아트프로젝트 윤보미 대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기도 한 이진상 피아니스트가 연사로 참여했다.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인사말에서 ‘이제 양질의 온라인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온라인 공연의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만, 결코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떻게 하면 온라인 공연 콘텐츠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관객에게 더 나은 공연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한국 공연예술경영협회 이창준 회장은 현장 공연의 부재가 계속되는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공연예술업계의 방향성을 제시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인 온라인 공연은 현재 공연업계에 많은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다른 장르에 비해 후발주자로 들어왔으니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온라인 공연이 현장 공연을 대체할 수 있을지, 공연업계와 국내 음악업계의 동향은 어떤지 살펴볼 시간도 주지 않고 성큼 다가온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윤보미 대표는 ‘온라인 공연은 홍보와 소통의 기회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보와 소통으로

봄아티스트프로젝트 윤보미 대표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공연 취소가 속출할 때 가장 먼저 온라인 공연을 시작했다. 아티스트들과 함께 방구석 클래식 라이브를 진행하고 브이 라이브를 통해 토크 콘서트, 라이브 콘서트를 열었다. 어떻게든 공연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시작했으나 수익은 거의 없다고 전한 윤보미 대표는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면서 안게 된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20회까지 릴레이 콘서트를 열었지만 전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 라이브로 송출하는 후원 모금 갈라 콘서트를 기획했지만 역시나 수익은 미미했다. 당연히 무대 공연의 갈증도 해소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경험을 얻게 된 윤보미 대표는 클래식 음악은 관객이 소리와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온라인 공연이 대체할 순 없다고 본다. 온라인 공연은 아티스트를 위한 홍보와 후원의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현장 공연 대체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온라인 공연의 한계를 이야기했다.

‘온라인 공연은 영상 콘텐츠라는 사실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 김수현 선임기자.

온라인 공연은 공연인가

SBS 정책문화팀 김수현 선임기자는 지난 4개월간 전 세계 온라인 공연을 취재한 기록을 이야기했다. 클래식은 물론 뮤지컬, 연극, 무용, K-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감상하면서 얻은 결론은 결국 온라인 공연은 영상이 중요하다는 것.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공연의 한계는 명확했다.
온라인 공연은 한자리에 장시간 앉아서 공연을 감상하기 힘든 콘텐츠다. 그나마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과 연극, 대중음악은 괜찮지만 클래식 음악은 현재의 형태로는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온라인 공연에 대한 인식을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도 높다고 전했다. 과거 공연 영상이나 라이브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온라인 공연의 전부가 아니다. 온라인 공연은 편집 기술이 들어가는 영상 콘텐츠라는 것. 음질과 음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현재 무료로 진행하는 온라인 공연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고, 클래식 음악을 온라인 콘텐츠 형태로 변신시키기 위한 색다른 방향을 모색하는 게 숙제라고 전했다.

이진상 교수는 기성, 신진 아티스트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티스트의 설 자리와 현실

현재 피아니스트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젊은 아티스트들을 교육하고 있는 이진상 교수는 현장 공연이 줄어드니 아티스트들이 설 무대도 사라져서 답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 온라인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많은 사람이 보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시들해졌다. 또한 온라인 공연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시점에서 원래 온라인에서 영상 콘텐츠로 활동하던 젊은 아티스트들이 기존의 유명 아티스트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 이진상 교수는 분명한 것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아티스트가 활발하게, 독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공연 저작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박정인 소장.

해인예술법연구소 박정인 소장은 떠밀리듯 시작한 온라인 공연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영리 기관이라고 해서 옛날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상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현재 공연예술업계에는 공연 영상과 저작권법에 대한 정립이 전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소장은 공연 저작권은 아티스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연을 온라인 공연으로 송출할 때 동시 중계방송과 재방송, 전송 등 실연자의 실연료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고 방송사업자, 영상 전문가, 공연제작자 등과 어떤 방식으로 계약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결국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법칙이 탄생할 수밖에 없다. 클래식 업계는 온라인 공연 저작권법과 계약서 정립을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현실이다라고 결론지었다.

2020 제13회 영아티스트포럼에서는 온라인 공연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됐다.

2시간 30분간 진행된 포럼을 통해 현재 공연예술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는 공연업계는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물론 온라인 공연의 개념부터 다시 정립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니 업계 전체가 모여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하고, 우리만의 권리를 같이 찾아나가야 한다는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 박현진 상임이사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포럼은 마무리됐다.

_<문화공간175> 편집팀
사진_김대진(지니에이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