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하나의 목소리로

서울시합창단 〈쁘티 콘서트〉가 올해는 ‘특별판’으로 찾아온다.
알토 김오수와 테너 정보람을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합창의 미덕은 ‘하나의 울림’입니다. ‘합창’의 사전상 의미는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맞추어 같은 선율을 노래하는 것’인데요. 합창 단원이라면 개성적인 소리를 낮추고, 전체를 위해 조화로운 앙상블을 만들어야 하죠. 성악가로서 기량이 뛰어난 서울시합창단 단원들도 완성된 무대를 위해 공동의 목소리를 냅니다. 이러한 서울시합창단이 1년에 단 한 번, 솔리스트 기량을 펼치는 공연을 선보입니다. 오는 7월 1~2일, 단원들의 ‘독창’과 ‘중창’을 중심으로 구성한 <쁘티 콘서트>가 무대에 오르는데요. 2019년에 처음 선보인 <쁘티 콘서트>는 단원들이 직접 프로그램 전체를 구성하고 진행하여 화제를 모았어요.
2년 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쁘티 콘서트>가 올해는 ‘특별판’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전과는 달리 전문 제작진이 참여하고, 단원들은 온전히 연주에만 집중할 예정인데요. 온전히 노래에 몰두하고 싶었던 단원들이 ‘특별판’을 요청했다고 하네요.

공연은 ‘계절 따라 떠나는 사랑 여행’을 테마로 세계 여러 나라의 가곡과 아리아를 선사합니다. 첫날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사랑의 노래를, 이튿날에는 뜨거운 여름의 열정과 고독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오페라 감독 장재호가 연출을 맡고, 서울시극단의 배우 강신구가 해설로 참여합니다.
연습이 한창이던 6월 중순, 서울시합창단 알토 김오수, 테너 정보람을 단원을 만나 <쁘티 콘서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서울시합창단 가 올해는 ‘특별판’으로 찾아온다. 알토 김오수와 테너 정보람을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테너 정보람은 <쁘티 콘서트>가 단원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Q. 2019년에 시작한 <쁘티 콘서트>는 ’합창’에 몰두하는 서울시합창단원의 ‘독창·중창’ 중심 무대로 화제를 모았죠. 그동안 합창단원으로서 이런 무대, 즉 ‘솔리스트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얼마나 원했는지 궁금해요

정보람 제가 입단한지 25년이 됐는데요, 사실 2019년 이전에도 이런 콘셉트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해왔어요. 서울시합창단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대표적인 예죠.
김오수 서울시합창단원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요. <쁘티 콘서트>를 하면 다들 “단원 실력이 뛰어나다”며 칭찬하죠. 이제는 매년 <쁘티 콘서트>를 찾아 주는 고정 관객도 생겼어요. 각자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 의미 있는 공연이에요.

Q. ‘합창’은 마니아층이 두꺼운 장르잖아요. 반면 <쁘티 콘서트>는 일반 대중에게도 어필할 요소가 많은 것 같아요

김오수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는 관객이 참 많아요. 사실 우리 주변에는 클래식 음악이 많이 깔려 있는데도 다들 어색해하죠.
정보람 아무래도 대중음악보다 관객에게 관심을 덜 받잖아요.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도 관객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죠. 2019년 <쁘티 콘서트> 첫 공연에는 이런 고민을 많이 담았어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연기도 함께 선보였죠. 결과적으로 관객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서울시합창단 가 올해는 ‘특별판’으로 찾아온다. 알토 김오수와 테너 정보람을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알토 김오수는 이번 <쁘티 콘서트>에서는 노래에 몰두하고 싶다며 연주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Q. 지난 2년간 전체 단원의 절반인 20명 단원들이 10명씩 두 팀으로 나눠 각 해마다 공연을 도맡았어요. 단원들이 직접 주제와 레퍼토리를 구성하고 무대연출까지 담당했고요. 단원들이 ‘기획’까지 담당한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내부 반응은 어땠나요?

정보람 2019년에는 ‘오페라/ 영화음악’, 2020년에는 ‘가곡/ 오페라’로 팀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저는 오페라 팀에 속해서 공연했는데요. 단원들은 관객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길 원했어요. 능동적으로 회의해서 프로그램을 정했지만 관객 반응이 어떨지 긴장됐어요. 다행히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2020년에는 더 진화시켜서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Q. <쁘티 콘서트> 준비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내주세요!

정보람 2019년 공연은 제가 연출을 맡았고, 가수로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요. 연출에 에너지를 쏟다 보니 막상 무대에 올랐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쉽더라고요. 연출을 하다 보면 목을 쓸 일이 많거든요. 그래서 2020년에는 연출만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조명 연출 때문에 계속 조명실에서 있다 보니 무대 리허설 때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단원들이 직접 연출하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김오수 저는 2020년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의상부터 악기 구성까지 꼼꼼히 우리 힘으로 구성했죠. 한국 가곡을 부르는데 각기 다른 의상을 입으면 이상할 것 같아서 서울시오페라단에서 의상을 빌렸어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에서는 값비싼 악기를 흔쾌히 빌려줬죠.
정보람 다른 서울시예술단에서 많은 도움을 줬어요. 연출 경험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노래에 몰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단원들은 올해 <쁘티 콘서트>에는 연출가를 모셔보자고 의견을 냈어요. 전문 연출가와 함께하니 확실히 더 정돈되는 느낌이에요.

서울시합창단 가 올해는 ‘특별판’으로 찾아온다. 알토 김오수와 테너 정보람을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쁘티 콘서트> 특별판은 7월 1일부터 세종체임버홀에서 만날 수 있다.

Q. 다시금 단원들이 구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한다면 꼭 시도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정보람 2019년 공연에선 음악 동호회가 레스토랑에서 작은 콘서트를 여는 콘셉트로 진행했는데요. 그 공연에 ‘포켓 속의 클래식’이라는 별칭을 붙였고요. 기회가 닿는다면 이 ‘포켓 속의 클래식’을 시리즈로 이어가고 싶어요. 비행기나 낚시터 안에서의 에피소드로 풀어도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아, 그리고 아트팝이나 퓨전국악을 활용한 공연에도 욕심이 생겨요!

Q. 이번 공연을 통해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김오수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계 상황이 좋지 않죠. <쁘티 콘서트>는 매년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올해는 객석 띄어앉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해 안타까워요. 오랜 기간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 그 결과물을 적은 분에게만 소개하는 건 아쉬운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성공적으로 개최해 <쁘티 콘서트>를 서울시합창단 대표 레퍼토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정보람 과거 <쁘티 콘서트> 공연이 끝나면 늘 ‘음악하기를 잘 했구나’ ‘서울시합창단 소속인 게 자랑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겐 소중한 공연인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흔들리면 슬플 것 같아요. 단원들끼리도 연습 시간을 나눠서 진행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할 기회도 줄었고요. 모든 게 다 도전인 시기잖아요.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우리 서울시합창단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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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_장혜선(월간 <객석> 기자)
사진_김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