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175

무대를 기다리는 소년과 소녀

언젠가 재개될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이시안, 김동주 단원을 만났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모여 만들어 내는 하모니. 합창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깊은 감동을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각각의 선율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을지, 서로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여 호흡을 맞췄을지가 합창 무대에선 고스란히 읽히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1964년 서울시어린이합창단으로 시작해 50년 넘게 밝고 따뜻한 동심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자주 관객들과 만나지는 못하지만 다시 객석과 호흡할 날을 기다리며 틈틈이 노래를 가다듬고 있는데요. 설레는 무대를 꿈꾸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이시안(14) 양과 김동주(13) 군을 만났습니다.

Q. 두 학생 모두 2016년 12월에 입단한 뒤 5년째 활동 중이죠. 어떻게 합창단에 들어가게 됐나요?

이시안 처음에 입단하면 연습반인 C반으로 들어가고 점점 무대에 적응하는 B반과 공연을 활발하게 하는 A반으로 올라가요. C반에서 B반으로 올라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래도 B반에서 A반은 빨리 올라갔어요. 두성을 내는 걸로 소리가 바뀔 때쯤 A반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김동주 최고 학년이 되면 S반이 돼요. 저는 두성을 낼 수 있게 된 단계에서 변성기가 왔어요. 소프라노를 하면서 가성을 썼는데 변성기가 오니 소리가 안 좋고 힘들기도 해서 알토로 바꿨어요. 그리고 금방 A반에 올랐죠(※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소프라노와 알토로 파트를 구분합니다).

Q. 입단한 뒤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이시안 처음에 입단하면 연습반인 C반으로 들어가고 점점 무대에 적응하는 B반과 공연을 활발하게 하는 A반으로 올라가요. C반에서 B반으로 올라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래도 B반에서 A반은 빨리 올라갔어요. 두성을 내는 걸로 소리가 바뀔 때쯤 A반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김동주 최고 학년이 되면 S반이 돼요. 저는 두성을 낼 수 있게 된 단계에서 변성기가 왔어요. 소프라노를 하면서 가성을 썼는데 변성기가 오니 소리가 안 좋고 힘들기도 해서 알토로 바꿨어요. 그리고 금방 A반에 올랐죠(※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소프라노와 알토로 파트를 구분합니다).

이시안 단원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즐겁다고 말한다.

Q. 중학생이 될 때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네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활동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이시안 큰 무대에 서볼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고 음악뿐만 아니라 단체생활도 배울 수 있어요. 1년간 해외 생활을 하느라 합창단을 못했는데 많이 그리웠어요. 돌아오자마자 다시 참여할 만큼 합창단 활동이 좋아요.
김동주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외우고 연습한 곡들을 다 같이 공연하는 게 정말 재미있고 보람차요. 코로나19로 학교도 잘 못 가는데 여기서 여럿이 모여 연습하는 것이 즐거워요.

Q. 노래를 부르는 것 외에도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시안 지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못 갔지만 원래 캠프나 워크숍도 매년 두 번씩 가고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기본적인 예의나 규칙을 잘 지키게 돼요. 무대에선 조용해야 하니 차분하게 기다리는 것과 우리보다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높임말을 쓰고 인사하는 것들이 생활에도 녹아서 평소에도 도움이 많이 돼요.
김동주 합창단에서 습관이 들어 집에서도 잘하게 돼요. 어른들을 볼 때마다 인사하고 처음 보는 분들에게도 예의를 잘 지키니 칭찬도 많이 받아요.

Q. 평소 합창단 연습은 얼마나 하나요?

김동주 원래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모여 연습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줄었어요. 그래도 줌(ZOOM)으로 파트 연습을 하고 소회의실에 모이기도 했어요. 파트 연습 때는 가장 학년이 높은 선배들이 지도를 해줘요. 지난해 특히 선배들의 노력이 컸어요.
이시안 공연이 가까워지면 추가 연습도 있고 리허설도 하죠.

Q. 꽤 많은 시간을 합창단에서 보내네요. 학교생활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이시안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님들이 많이 반대하세요. 공부에 방해가 될까 봐요. 그런데 전 합창단이 정말 재미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안 하시도록 성적으로 이야기해요. ‘합창단 그만두면 안 돼’ 하는 마음으로 시험공부도 열심히 한답니다.
김동주 저도 기왕 시작한 활동, 종지부를 찍겠다 했고 공부에만 지장 없으면 될 것 같아 좋은 성적을 받는 것으로 어머니와 나름의 협상을 했어요. ‘시험 봐서 A를 5개 과목 이상 받는다.’ 이런 식으로 약속을 정하고 다 지키죠. 합창할 때는 합창에 집중하고 또 수학, 국어 공부할 때는 거기에만 몰입해요. 저희는 학원도 안 다녀요.

김동주 단원은 합창과 마찬가지로 공연의 준비과정 전부에 애정을 느낀다.

Q. 각자 생각하는 합창의 매력을 얘기해 주세요

김동주 각 파트가 저마다 다른 음을 내는데 4성부든 3성부든 함께 어우러져 예쁜 하모니를 갖게 되는 게 매력 같아요. 
이시안 독창은 혼자서 내야 하는 음정들이 다양한데 합창은 파트마다 음역대가 정해져 있죠. 자기가 낼 수 있는 음역대는 한정적이지만 서로 모여서 더욱 조화로운 소리가 나니 재미있어요.

Q. 합창은 서로 호흡을 맞추며 마음을 모아가는 즐거움도 크죠. 단원들과 서로의 마음을 어떻게 나누고 있나요?

김동주 열심히 노력했는데 공연에서 잘 안되면 아쉽잖아요. 그래서 무대에서 정말 열심히 하고 싶고, 그렇게 공연이 끝나면 아주 보람차요. 이런 마음이 다른 단원들도 같다는 게 무대에서 더 느껴져요. 어떤 친구는 공연 끝나고 감격해서 울기도 하죠.
이시안 중간에 실수하면 백스테이지에 와서 속상해하기도 하고, 모두가 열심히 하고 싶다는 걸 함께 느낄 수 있어요.

Q. 연습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공연의 매력이 크겠죠?

이시안 무대는 연습실보다 울림이 크고 관객들도 있으니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연습 때보다 노래가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Q. 이전 공연에서도 그렇고 준비하는 무대들에 아카펠라가 많아요. 아카펠라의 매력은 뭘까요?

김동주 저희는 아카펠라 무대가 많아요. 아무래도 목소리만으로도 클라이맥스를 만들고 코러스 부분에선 웅장해지면서 악기와는 또 다른 멋을 내는 매력이 있죠. 저희 실력도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이시안 악기와 함께 합창을 할 때는 악기 소리가 어우러져 화려하지만 합창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가 있어요. 반면 아카펠라는 순수한 합창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아요.

김동주, 이시안 단원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에서 각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Q. 합창단 활동을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요?

김동주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해서 합창단 졸업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수능 공부를 해야 하니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서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단원 활동을 할 것 같아요.
이시안 저도 할 수 있을 때까지요. 선배들 보면 졸업하고도 놀러 오고 가끔 어른 배역이 필요하면 참여하기도 하는데 좋아 보여요.

Q. 두 친구의 꿈을 이야기해주세요

김동주 저는 실용음악을 공부해서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피아노, 드럼, 기타 등 악기를 많이 배우다 보니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이시안 저는 성우가 되고 싶어요. 노래를 하다 보니 목소리 쓰는 게 좋아요.

Q.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합창으로의 초대’를 해주세요

김동주 코로나19 이후로 4월에 처음 공연을 했는데 오랜만이라 조금 미숙했을 수도 있어요. 앞으로 열릴 공연은 더 멋지게 할 거고 저희가 연습한 좋은 곡들도 아주 많으니 꼭 보러 와주세요.
이시안 지난해부터 미루고 미뤄온 곡들이 많아요. 무대에서 빨리 나누고 싶어요. 함께해 주세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_허백윤(서울신문 기자)
사진_김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