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디즈니와 함께 꿈과 행복을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2020 디즈니 인 콘서트〉.

이제는 ‘Let It Go’ 없는 겨울을 상상할 수가 없다. 여행을 떠날 때 듣는 ‘A Whole New World’는 부푼 가슴을 더 설레게 하고, ‘Remember Me’의 기타 선율을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디즈니 영화의 음악은 우리 삶을 이렇듯 낭만적으로 만든다. 당연하게도, 디즈니 영화음악의 이런 매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디즈니 스튜디오가 영화를 제작할 때 중요시한 것들, 예를 들면 대중성, 예술성, 창의성, 혁신 같은 요소가 디즈니 영화음악에 온전히 녹아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약 한 세기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후에야 지금의 수많은 명곡이 우리 곁에 남게 됐다.

음악도 사랑처럼, 아끼지 말고 타이밍을 맞춰라

월트 디즈니의 음악 사랑은 대단했다. 제작자로서도 그렇지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음악을 사랑했다. 월트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영화음악을 만드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디즈니 스튜디오가 낳은 명곡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가 탄생하기 무려 60년 전인 1920년대에도 그는 수많은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영상과 음악의 조화를 실험하고 있었다. 클래식 음악을 시각화한 실험적인 영화 <판타지아>의 흥행 실패로 회사가 휘청거릴 때도 월트 디즈니는 단호했다. “음악을 만드는 데 돈을 아끼지 마라!”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젊은 시절의 월트 디즈니와 그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 미키마우스. Javi Az / Shutterstock.com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디즈니 스튜디오가 깨달은 것은 좋은 음악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타이밍’이라는 사실이다. <겨울왕국>의 엘사가 “Let it go!”를 외치는 그 순간 눈보라가 휘몰아쳐야 하고, <알라딘>의 자스민과 알라딘이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날아올라 새로운 세상의 풍경을 마주했을 때 “A whole new world~”가 울려 퍼져야 한다. 음악의 흐름이 영화의 이야기, 시각 효과와 딱 맞아떨어질 때, 관현악기의 풍성한 하모니가 관객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할 때, 비로소 모두가 짜릿한 쾌감과 벅찬 감동을 느끼는 법이니!

디즈니, 그리고 음악 예술

<디즈니 인 콘서트>가 국내 초연된 2014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크린에 비춰지는 멋진 영상과 현실 속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은 그 환상적인 영화 속 순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여기에 수십 년간 월트 디즈니 본사의 프로듀서이자 작·편곡가로 일해온 테드 리켓츠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디즈니 콘서트 싱어즈가 함께하니 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조화에 눈과 귀를 뗄 수가 없다.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2019 디즈니 인 콘서트> 공연 모습. 크레디아 제공 ©Studio Bob

올해의 <디즈니 인 콘서트> 공연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의 음악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인어공주>, <겨울왕국>,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등 한국 팬들이 특히 사랑하는 디즈니 영화의 명곡들을 올해 <디즈니 인 콘서트> 공연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월트 디즈니는 음악 예술의 가능성을 일찍 깨달았다. 영화음악에 있어 그의 목표는 클래식 음악의 예술적 본질을 장편 애니메이션과 결합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디즈니 영화 오프닝 장면의 배경음악이 영화 <피노키오>의 명곡 ‘When You Wish Upon a Star’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When You Wish Upon a Star’는 디즈니 스튜디오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한 곡이다. 이 수상을 통해 월트 디즈니는 꿈의 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가사의 의미 역시 그가 직접 말했던, 그리고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말해왔던 이야기의 의미와 같다. “꿈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당신이 별을 보며 소원을 빌 때
당신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당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이루어질 거예요.”
-When You Wish Upon a Star, <피노키오> 중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디즈니 인 콘서트>만큼 온 가족이 행복해지는 공연은 흔치 않다.

디즈니가 주는 용기와 힘

디즈니 영화는 고난을 헤치고 꿈을 이룬 영화 속 캐릭터들을 통해 우리에게 늘 ‘해피엔딩’을 선사해왔다. 마치 ‘당신도 언젠가 이들처럼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디즈니 영화를 볼 때 느꼈던 감동을 현실 속 음악으로 더 생생히 느끼고 싶은 이유도 이 때문일지 모르겠다. 어른으로 살아가는 나날이 때로는 버거운 우리 ‘어른이’들은 자신에게 어린 날의 꿈을 다시 선물하고 싶은 것일지도, 혹은 때로 지치는 이 인생이 분명 ‘해피엔딩’이 될 거라고 응원하고 싶은 것일지도.

이제 곧 <디즈니 인 콘서트>가 시작한다. 60여 대가 넘는 악기가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때, 그리고 그것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음악일 때의 행복이란! 막이 오르고, 어두운 공간에 서서히 빛이 밝아오고,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When You Wish Upon a Star’의 전주가 들려오면 이 순간만큼은 당신을 위한 디즈니 음악에 흠뻑 빠져보기를 바란다. 이 감동적인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설 땐 당신의 마음속에 디즈니가 당신에게 선사했던 작은 꿈이 다시 피어있기를.

_송지인(네이버 공연전시 ‘올댓아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