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힘들 땐 숲으로 오세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숲으로의 초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답답할 땐 숲이 좋다. 숲은 지친 일상의 도피처이자 삶의 여백을 채워주는 곳이다. ‘마스크에 가려진 답답한 마음을 치유할 순 없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이 여름, 마침 세종문화회관에 숲이 생겼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기원하는 특별 공연 <숲으로의 초대>를 준비한 것이다. 8월 8일, 한국의 혼이 담긴 선율과 울림이 우리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줄 것이다.

3년 만이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1965년 창단한 국내 최초 국악관현악단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국악관현악단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아시아·미주·유럽 등지에서 수많은 해외 공연을 열었고 340여 회의 정기 공연을 펼쳤다. 또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살린 창작 국악관현악을 통해 어제와 오늘을 잇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숲으로의 초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으로 ‘음악의 사회적 치유 기능’을 잘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숲으로의 초대>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실내악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위로’와 ‘치유’를 주제로 하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공연계와 지친 사람들을 위로한다. 무대를 잃은 예술인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시민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함께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거문고의 울림으로 시작된다. 첫 곡인 ‘텐션(Tension)’은 거문고 연주가 김선효의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인 <Colour of Geomungo>에서 선보였던 연주곡이다. 거문고의 김선효, 장구의 허일두가 관객의 공감을 이끌며 공연의 첫 문을 연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숲으로의 초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무대를 잃은 예술인과 삶의 터전을 지키는 시민에게 ‘희망’을 전달할 것이다.

위로부터 치유까지

<숲으로의 초대>는 두 가지 숲으로 전개된다. 관객의 마음을 위로하는 숲인 ‘삶’과 치유의 숲인 ‘꿈’. 위로의 숲 ‘삶’에서는 우리의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다. 가냘픈 두 줄로 세상의 모든 음을 품는 해금의 이야기를 담은 ‘활의 노래’, 베틀가의 선율에 블루스적인 요소를 가미해 새로움을 부여하는 ‘베틀가’, 어린 시절 미지의 숲과 맞닿은 들판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작은 언덕의 기억을 떠올리는 ‘비밀의 언덕’. 모두가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표현한 곡들이 준비됐다. ‘베틀가’와 ‘비밀의 언덕’은 지난 2016년 실내악축제 <백화난만>에서 연주된 곡이다.

두 번째 숲 ‘꿈’은 싱그러운 숲의 기운을 내뿜는다. 우리 음악과 선율이 삶에 생기를 불어넣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곡들로 가득하다. 게임 배경음악을 유은선이 편곡한 ‘바람의 나라’와 드라마 <궁>에 삽입됐던 ‘우주정복’은 국악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친숙한 곡들이다. 산조, 시나위, 재즈가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어우러지는 ‘여름밤의 춤’으로 숲 산책은 더 흥겨워진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답답한 마음을 대변하는 곡인 ‘귀’다. 말하지 못해 생기는 마음의 병을 대나무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며 달랬던 우화를 담은 곡으로 2014년 신춘음악회 <어른을 위한 동화>에서 연주됐던 곡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숲으로의 초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코로나 사태 극복에 동참하고자 ‘재능 기부’를 통해 이번 연주회를 선보인다.

좋은 건 다 같이 해야지

<숲으로의 초대>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동참하고자 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마음을 담아 특별히 마련한 공연이다. 단원들은 출연료 없이 재능 기부를 통해 이번 연주회를 선보인다. 관객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기부도 진행된다. 공연을 관람하는 온라인 관객과 현장 관객들을 대상으로 ‘세종문화회관 기부 참여하기’를 준비한 것이다. 모금된 기부금 전액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이름으로 희망브리지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기부되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의료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네이버 TV의 세종문화회관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며 현장에서도 1백 명의 관객을 초청한다. 8월 3일부터 세종문화티켓에서 선착순으로 초대권 신청을 받는다.

_신은정(〈문화공간175〉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