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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도 예술이 되나요?

세종미술관의 〈데이터 컴포지션〉전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디지털 데이터가 예술적 요소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GRAYCODE, jiiiiin(photo junyong Cho)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디지털 공간 속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미 갖춰졌던 기반을 바탕으로 대면을 할 수 없는 시기에 디지털 공간이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학교 수업이나 업무 회의뿐 아니라 예술계에서도 온라인 공연과 전시 등이 이뤄졌다. 이전과 다른 상황에 서둘러 새로운 방식을 배우고 익숙해지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생경한 상황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다. 특히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누군가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무한한 일들이 가능하다는 점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디지털 세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위와 대화는 데이터로 저장된다. 그리고 어떤 목적에 따라 결과치를 만들어내게 된다. 수많은 알고리즘에 의해 이미 우리에게 제공되는 뉴스나 광고 같은 것들이 이에 대한 반증이다. 그렇다면 마치 숨 쉬는 공기와 같이 데이터로 변환되고 기록되는 우리의 삶을 예술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단초를 2021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첫 번째 공모 기획전인 <데이터 컴포지션(Data Composition)>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세종미술관의 전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디지털 데이터가 예술적 요소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세종미술관의 전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디지털 데이터가 예술적 요소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사운드 아티스트 듀오 조태복, 정진희는 ‘데이터로 구성된 시간’이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를 열었다.
©GRAYCODE, jiiiiin (photo junyong Cho)

첫 공모 프로젝트: 데이터 컴포지션
<Data Composition>은 세종미술관에서 ‘열린 공간’으로 다가가고자 시작한 첫 번째 공모 프로젝트로 1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 선보인다. 세종미술관이 2020년 7월 공모한 융복합 콘텐츠 기획에서 선정된 사운드 아티스트 듀오 조태복(GRAYCODE)과 정진희(jiiiiin)의 프로젝트다. 두 작가는 ‘데이터로 구성된 시간’이라는 주제로 사운드 아트를 기반으로 한 이번 전시를 열고 이에 대한 결과물로 전자음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운드 아트 작업이면서 동시에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 전시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열리지 않는다. 전시와 연결된 웹페이지(dc.seoul.kr)인 온라인 공간에 관람자들이 방문할 때 전시에 필요한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온라인 활동이 오프라인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는 최근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디지털 환경 속 도구들이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도 같다. 그렇다면 웹페이지의 활동 중 어떠한 데이터가 활용되는 것일까. 작가들은 웹페이지에 유저가 머문 ‘시간’을 정량화해 측정한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시각예술에서 ‘시간’은 ‘사운드’만큼이나 낯선 감각이다. 시각예술은 특정 공간에서 시간에 따른 변화가 없는 혹은 없다고 믿어지는 예술작품을 눈으로 보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된다. 하지만 사운드 아트는 시각적 전시 공간 속에 소리라는 또 다른 감각을 일깨우는 요소를 넣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소리는 멈춰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 역시 필수 요소가 된다. 전자음악 작곡가이기도 한 두 작가는 시각예술을 전시하는 공간 속에 소리와 시간이라는 두 속성을 디지털 데이터를 매개로 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세종미술관의 전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디지털 데이터가 예술적 요소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데이터로 시간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소리의 건축물인 음악을 창조하려 한다.
©GRAYCODE, jiiiiin (photo junyong Cho)

시공간: Time-Space
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구성물을 만드는 조태복과 정진희의 이번 프로젝트는 또한 과연 시간만이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서도 익숙해진 상대성이론의 개념은 특정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힘인 중력(gravity)이 시간 역시 변화시킬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는 선형적 시간이란 지구상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며, 이 지구에서의 1년이 다른 행성에서는 7년 일수도, 1초일 수도 있다. 그래서 시간은 공간에 따라 동시에 존재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는 동시적인 개념인 것이다. 이번 전시 역시 온라인에서 머문 시간이라는 데이터가 오프라인 공간에 예상치 못하는 방식으로 구성됨으로써, 작가는 시간의 인과관계가 아니라 “데이터로 시간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소리의 건축물인 음악을 창조”하고자 한다. 또한 그들은 시간들이 서로 간섭과 중첩, 공존하면서 뒤얽히는 속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시간 속 공간에서 구성된 음악은 50일간의 전시가 끝난 후 발표될 예정이다.
세종미술관의 전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디지털 데이터가 예술적 요소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데이터 컴포지션>전은 디지털 데이터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GRAYCODE, jiiiiin (photo junyong Cho)

개념적 구성: Conceptual Composition

시간과 소리가 시각예술의 필수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과 소리는 개념미술, 플럭서스, 키네틱 아트, 퍼포먼스, 사운드 아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예술에 들어왔다. 그렇기에 현대예술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또한 인간의 신체로 지각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일종의 정보인 디지털 데이터 역시 예술의 또 다른 요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진부해진 명제 속에서, 예술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에 이제는 우리 삶에 깊이 들어온 디지털 데이터 역시 포함되는 것이다.

더불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지각하고 소통하게 된 현시점에서, 예술도 어떻게 창작되고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감상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번 전시를 통해 숙고해볼 수 있다. 더불어 우리가 온라인 공간에 접속해서 이들의 전시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음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고 하니, 그 순간 우리는 감상자인 동시에 창작자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온라인인 동시에 오프라인 공간, 과거인 동시에 현재, 그리고 감상자인 동시에 창작자가 되는 새로운 경험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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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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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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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_허나영(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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