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얼음의 비밀, 살인의 진실

연극 <얼음>은 ‘허상’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공연예술만의 매력과 배우의 힘을 단번에 설명해낸다.

사진 제공_파크컴퍼니

SNS에 종종 연극 티켓 예매 방법을 묻는 글이 올라온다. 최근 tvN 드라마 <스타트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김선호의 차기작이 연극이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연극 <얼음>은 잔혹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드라마 속 ‘순딩이’로 불렸던 김선호는 <얼음>에서 수시로 거친 욕을 내뱉는 형사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출가 장진의 새로운 시도

2016년 초연된 <얼음>은 2002년 <웰컴 투 동막골> 이후 작·연출가 장진이 13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었다. 연극은 여섯 토막으로 살해당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한다. 열여덟 살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두 형사는 어두운 취조실에서 그를 끊임없이 심문하며 진실을 찾는 과정에 집중한다. 연극은 피해자와 용의자의 관계, 강압적인 취조 방식 등 범죄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서사로 진행된다. 하지만 <얼음>은 여기에 서로 다른 성향의 선후배 형사가 보여주는 케미스트리와 높은 긴장 상황에서도 피식 웃게 하는 코미디를 더해 활력으로 가득하다. 초연 때 <얼음>이 주목받은 것은 무엇보다 독특한 구성 때문이었다. 무대에는 형사 역의 두 배우만이 존재하고, 용의자는 덩그러니 놓인 빈 의자가 대신한다. 그동안 장진은 <서툰 사람들>, <택시드리벌> 같은 재기발랄한 소동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얼음>은 장진이 자신에게 익숙했던 장르와 형식을 뛰어넘는 시도로 자신을 증명한 작품인 셈이다.

연극 은 ‘허상’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공연예술만의 매력과 배우의 힘을 단번에 설명해낸다.

<얼음>은 허상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눈 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만든다.
사진 제공_파크컴퍼니

비어있지만, 비어있지 않은 의자

‘보이지 않는데 이름 붙여진 것들 혹은 믿고 있던 진실에 대한 의문’을 위해 선택된 형식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실재하는 두 형사는 빈 의자를 바라보며 관객과 함께 용의자의 구체적인 상황과 대사, 감정을 만들어간다. 희곡에서도 용의자에 대한 정해진 답은 없다. 극은 형사들의 리액션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두의 머릿속에는 각자 다른 용의자가 존재한다. 어떤 소년을 그리고 소년의 어떤 감정에 집중했느냐에 따라 결말의 무게도 달라진다. 극장이라는 공간은 일정한 상황을 공유한 이들의 암묵적 동의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얼음>은 ‘허상’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공연예술만의 매력과 배우의 힘을 단번에 설명해낸다.

배우들은 실체 없는 존재를 관객에게 설득해야 하는 숙제를 받는다.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소년은 두 배우의 시선 처리와 앙상블, 리액션만으로 구체화된다. 이야기는 형사와 용의자의 심문으로 진행되고, 취조는 2 대 1로도, 1 대 1로도 이어진다. 결국 <얼음>은 3인 극 같은 2인 극이자 1인 극이다. 배우는 자문자답을 통해 모놀로그처럼 보이는 상황을 2인 극으로 설득해내야만 한다. 서사의 진행은 물론이거니와, 대사의 리듬과 속도로 관객의 집중도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연극 은 ‘허상’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공연예술만의 매력과 배우의 힘을 단번에 설명해낸다.

팽팽한 심리전과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얼음>은 1월 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제공_파크컴퍼니

두 형사의 앙상블에 주목!

형사1은 인자해 보이지만 냉혈한 성격에 미제 사건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있고, 형사2는 거칠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마음만큼은 따뜻한 인물이다. 성향도 나이도 계급도 다른 두 형사의 앙상블은 작품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5년 만에 재공연되는 2021년 <얼음>의 형사1은 정웅인·이철민·박호산이, 형사2는 이창용·신성민·김선호가 맡는다. 이미 초연에 참여해 연극적 묘미를 경험한 이철민과 박호산은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에서 더욱 돋보였던 정웅인의 참여도 기대감을 높인다. 다수의 뮤지컬 무대에서 선한 인물을 주로 맡았던 이창용은 형사2로 새로운 모습에 도전한다. 최근 2인극으로 재구성된 <오만과 편견>으로 연극성과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경험한 신성민이 연극적 상상의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호 역시 <스타트업>에서 보여준 ‘영 앤 리치’의 당당함과 순애보, 경쾌한 호흡을 넘어 선 굵은 인물로 등장한다.
팽팽한 긴장의 심리전과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형식,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얼음>은 1월 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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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장경진(공연 칼럼니스트/ 월간 <여덟 갈피> 콘텐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