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프리마 발레리나에서 예술경영인으로

발레를 향한 그녀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발레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려 노력하는 문훈숙 단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무용수로서 우아한 발레 공연을 보여주었던 문훈숙 단장. 지금은 유니버설문화재단 이사장,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유니버설아트센터,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주니어컴퍼니 및 워싱턴 키로프 발레아카데미 등을 총괄하고 있다. 누구보다 발레를 사랑하는 그녀는 이제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한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예술 심화 프로그램 ‘세종ACE 발레CEO’의 마지막 강연을 장식하게 됐다.

Q.과거에는 아름다운 발레 공연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던 프리마 발레리나였다면, 지금은 관객과의 소통과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예술경영인이 됐다.

은퇴해서 무대를 내려와 보니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좋은 공연을 왜 안 보러 오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무용수였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사람들이 발레를 어려워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 무대를 보러 올까’라는 고민 끝에 발레 공연에 실시간 자막을 제공하기도 하고, 공연 전 발레 감상법을 해설하는 등의 서비스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큰 도전이었다. 다행히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지금은 자칭 발레 전도사가 되어 발레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이들이 공연을 보러 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누구보다 발레를 사랑하는 그녀는 이제 발레의 대중화를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한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예술 심화 프로그램 의 마지막 강연을 장식하게 됐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를 친근한 예술로 만들기 위해 관객과 소통을 시도하며 ‘발레 전도사’가 됐다.

Q.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예술 심화 프로그램 ‘세종ACE’에서 발레 강연을 맡게 되었다. 발레는 일반인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예술이기도 하다. 이번 강연을 통해서 발레의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가?

발레가 유럽에서는 300~400년의 역사가 있지만, 한국에 들어온 지는 60년이 좀 넘었다. 우리나라의 문화도 아닐뿐더러 전통 예술이기 때문에 많이 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생소한 예술이니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오히려 이러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사람들은 미술관에 그림을 보러 간다. 발레도 똑같다. 발레는 ‘Body design’이다. 아름다운 선을 그려내어 몸으로 이야기를 디자인하고, 공간을 디자인한다. 살아 움직이는 그림을 보듯 오감을 통해 느끼면 된다.

Q. 이번 강연의 대상은 기업의 CEO다. 기업의 CEO가 발레라는 전통 예술을 알아 두면 어떤 점이 좋은가?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다. 발레의 역사를 살펴보면 최초로 치마를 자른 여성, 바지를 최초로 벗어던진 남자 무용수 등 혁신적인 사건들이 많다. 궁정에서 구두를 신고 춤을 추던 것에서 시작했던 발레가 지금처럼 진화하게 된 이유는 다양한 사건과 예술가의 도전정신이 큰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모방하지 않고 나만의 것을 창조한다. 창의성, 이게 바로 기업의 CEO와 경영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발레의 역사부터 발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선을 갖게 되면 단순히 흑백논리로 현상을 파악하지 않고 몸과 마음, 생각이 유연해진다. 그저 발레를 알게 된다고 해서 예술과 경영을 융합해 무언가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 이상의 유연함으로 창의성을 얻게 되지 않을까.

누구보다 발레를 사랑하는 그녀는 이제 발레의 대중화를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한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예술 심화 프로그램 의 마지막 강연을 장식하게 됐다.
누구보다 발레를 사랑하는 그녀는 이제 발레의 대중화를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한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예술 심화 프로그램 의 마지막 강연을 장식하게 됐다.

발레를 ‘살아 움직이는 그림’이라 칭하며, 마음을 관통하는 예술을 즐기라 제안하는 문훈숙 단장.

Q. 발레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앞서 말했지만, 발레는 ‘살아 움직이는 그림’과 같다. 한 번보다는 두 번, 두 번보다는 여러 번 볼수록 그 아름다움이 눈과 귀, 마음에 들어온다. 무용수들의 동작, 스토리의 표현, 무대의 화려함과 음악, 미술, 패션 등이 종합적으로 공연을 꾸민다. 특히 표정과 몸의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무언의 대사가 관객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언어는 뇌를 통과하지만, 예술은 마음을 통과하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오래도록 남아있다. 그것을 찾아 즐기면 된다.

Q. 발레 입문 관객이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있다면?

아무래도 유명한 공연들, 그중에서도 <호두까기인형>과 <돈키호테>를 추천한다. 발레를 지루한 공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스토리가 없거나 장면이 느리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희극 발레인 <돈키호테>는 굉장히 템포가 빠르고 화려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확실하다. <호두까기인형>은 익숙한 음악과 스토리, 무대의 환상적인 퍼포먼스 등으로 어른부터 아이까지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누구보다 발레를 사랑하는 그녀는 이제 발레의 대중화를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한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예술 심화 프로그램 의 마지막 강연을 장식하게 됐다.

문훈숙 단장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준비한 <호두까기인형>이 따뜻한 희망을 전하기를 바란다.

Q. 올겨울, 15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도 겨울 발레 공연의 대표작인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사실 해외에서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데, 국내에는 그 기회가 열렸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모두가 즐겁게 발레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토리의 기본 틀은 지키되 디테일한 장면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에서 유니버설발레단만의 버전으로 바뀐 장면이 몇 있다. 예를 들면 느리고 긴 아라비아 춤 장면을 변형했고, 어린 관객이 좋아할 만한 늑대와 양치기 소녀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 그다음은 직접 무대에서 확인해달라.

Q. <호두까기인형>을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호두까기인형>은 1막과 2막으로 나뉜다. 1막은 스토리 위주로 템포가 아주 빠르고, 팬터마임과 파티 장면이 많이 나와서 보는 즐거움이 크다. 특히 아름다운 포인트는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다. 눈송이가 흩날리는 무대와 발레의 하모니가 무척 환상적이고 아름답다. 2막은 춤을 감상하는 자리다. 장면이 계속 바뀌고 다양한 나라의 춤을 볼 수 있다.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각각의 춤의 성격이 얼마나 다르고,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 감상하면 된다. 꽃의 왈츠 무대의 아름다운 장면도 기대할 만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힘들었던 시기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준비한 <호두까기인형>을 가족 모두가 함께 보고 따듯한 희망을 품고 갔으면 좋겠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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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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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엄지희
사진_김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