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175

기부로 피어나

세종문화회관은 예술계 위기를 극복하고 문화예술을 부흥하기 위해
오랜 준비 끝에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예술이 대중을 만나려면 일정 부분 조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예술계가 미증유의 위기에 대면한 2020년, 문화예술 본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연대는 어느 때보다 갈급하다.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충격을 받은 우리나라 예술계를 지키고 향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탄탄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조성하기 위한 개인 기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예술이 흔들리지 않는 지반 위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선보이고, 이를 일부 계층만이 아니라 보다 많은 대중이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정책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선보인 두 가지 기부 프로그램은 소액 기부 프로그램인 ‘잘츠(sAlz)’ 와 서울시무용단을 위해 특화된 고액 기부 프로그램 ‘고운’이다.

문화예술의 소금 같은 존재

세종문화회관은 독일어로 ‘소금’을 의미하는 ‘잘츠(sAlz)’를 정기 기부자 커뮤니티의 이름으로 명명했다. 소금이 우리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나눔과 후원은 문화예술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츠(sAlz)는 월 1만 원과 3만 원의 소액으로 참여 가능한 기부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운영 목적에 따라 사용될 예정이다.

관객을 위한 기부 프로그램, 잘츠(sAlz)

기부 프로젝트라고 하면 먼저 수혜를 받는 기관과 사업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기부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면 기부자를 더 행복하고 즐거운 관객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부터 시작했다. 더 좋은 관객이 되려면 더 좋은 문화예술 작품이 창작되어야 하고, 더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 하고 이를 함께 누릴 새로운 관객이 생겨나야 한다.

‘잘츠(sAlz)’는 우리나라 예술 발전에 꼭 필요한 ‘소금’이다.

이런 배경 아래 탄생한 잘츠(sAlz)는 세 가지 역할을 한다. 먼저 후원을 통해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 창작에 기여한다. 예술가의 창작활동이 지속돼야 더 많은 이들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으니, 예술 생태계 선순환의 시작인 셈이다. 우리나라 창작 예술의 요람인 세종문화회관은 산하에 9개 예술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잘츠 커뮤니티로 기부하게 되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극단,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청소년국악단 그리고 세종문화회관의 기획공연, 기획전시 중에서 직접 기부처를 지정할 수 있다.

잘츠는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을 만드는 데도 이바지한다. 세종문화회관은 1961년 우남회관으로 시작해 1978년 4월 개관한 한국 공연문화의 산실이자 대표적인 문화예술기관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 맞춤 공간을 꾸려왔고, 앞으로 더 많은 시민에게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잘츠는 경제적, 문화적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세종문화회관은 문화예술 소외계층으로 구성된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로 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연장 문턱을 낮추고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천 원의 행복, ‘온쉼표’를 선보이고 있다. 잘츠를 통한 후원금은 문화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변화를 선물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계 위기를 극복하고 문화예술을 부흥하기 위해 오랜 준비 끝에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메디치가의 후원이 없었다면 미켈란젤로도 브루넬레스키도 르네상스도 없었을 것이다.

기부자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

세종문화회관은 ‘잘츠’ 정기 커뮤니티 기부자에게 두 가지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체험형 예술 교육 프로그램 ‘잘츠 워크숍’과 기부자 초청 ‘잘츠 콘서트’다. 잘츠 워크숍은 공연 관람뿐만 아니라 공연의 창작 과정이나 작품과 예술가에 대한 이해를 도와 공연을 더 심도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무용, 연극, 악기 레슨을 받으며 음악성을 키우는 기초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는 물론, 뮤지컬 <작은 아씨들>과 오페라 <토스카> 같은 작품을 공연 전 미리 만나보며 문화예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예술단 단원과의 만남에 이어 소규모 연주회도 열릴 예정이다.

기부자가 한 번도 세종문화회관을 경험한 적이 없는 지인을 초대하여 함께 즐기는 잘츠(sAlz) 콘서트는 ‘예술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더 많은 사람이 세종문화회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나눔을 꾀한다. 세종 체임버홀에서 꿈나무 오케스트라의 정기공연으로 열리는 이 콘서트에는 예술을 통해 절망을 환희로 바꾼 베토벤의 철학을 담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해야 하는 예술 교육과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베토벤 ‘합창’ 교향곡 등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이런 잘츠(sAlz) 커뮤니티를 위한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단계적으로 기부자들에게 오픈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계 위기를 극복하고 문화예술을 부흥하기 위해 오랜 준비 끝에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세종문화회관은 예술계 위기를 극복하고 문화예술을 부흥하기 위해 오랜 준비 끝에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무용단이 우리 문화에 기반한 세계적 무용단으로 거듭나려면 후원이 필요하다.

창작무용을 향한 ‘고운’ 마음

‘고운’은 온화한 바람결에 불어오는 청아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뜻한다. 이는 서울시무용단만을 위해 구성된 특화된 고액 기부 프로그램이다. ‘고운’은 우리나라 창작무용의 산실인 서울시무용단이 전통문화예술을 지키며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역할을 하게 된다. 1974년 창단된 서울시무용단은 우리 문화에 뿌리를 둔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운’을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서울시무용단의 창작 활성화를 위한 공연 제작, 해외 공연, 아카이빙 사업, 단원들의 복지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등에 활용 예정이며, 이는 서울시무용단이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기부 프로그램 ‘고운’에 참여하게 되면 연간 서울시무용단의 정기공연 VIP석 티켓 10매가 제공되며, 공연 프로그램북 명단에 게재되는 등 다양한 예우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 세종문화회관은 ‘고운’ 런칭 후 서울시오페라단 등, 각 예술단체에 특화된 고액 기부자 모임도 준비할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정기 기부자 커뮤니티 ‘잘츠(sAlz)’ 가입 문의 및 접수
기부 홈페이지 | https://secure.donus.org/sejongpac
전화 | 02-399-1722

이메일 | salz@sejongpac.or.kr
팩스 | 02-399-1798
우편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문화회관 문화재원팀

서울시무용단 ‘고운’ 가입 문의 및 접수
기부 홈페이지 | https://box.donus.org/box/sejongpac/koeun
전화 | 02-399-1722

이메일 | giver@sejongpac.or.kr
팩스 | 02-399-1798
우편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문화회관 문화재원팀

_신은정(<문화공간175>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