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둘러싼 비극을 그린 뮤지컬 <머더 발라드>가 무려 4년 만에 돌아온다. 파격적이고 대담한 스토리 전개와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록 음악으로 많은 팬이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이다. 긴 기다림에 보답하고자 개막을 한 달여 앞둔 뮤지컬 <머더 발라드>의 연습실 현장을 공개한다.
파워풀한 록 음악으로 이끌어가는 뮤지컬 작품인 만큼 연습은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프리뷰 티켓이 오픈한지 2분 만에 매진된 날이라 배우들은 더욱 에너지가 넘치는 듯했다.
이번 시즌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연습 현장에는 이전 시즌부터 <머더 발라드>에 참여해 ‘장인’이라는 타이틀도 어색하지 않은 장은아, 소정화, 문진아를 포함해 대학로에서 내로라하는 14명의 배우들이 진지한 태도로 공연의 완성도를 쌓아 올리고 있었다. 특히 군 제대 후 <머더 발라드>를 복귀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고은성의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극 중 세라와 탐이 처음 만나 강렬한 사랑에 빠지는 ‘Narrator 1’ 넘버 장면의 안무 연습이었다. 세라 역을 맡은 배우 이예은, 김려원, 김소향과 탐 역의 배우 김경수, 고은성, 김재범은 안무 감독과 함께 동선과 동작을 맞춰갔다. 배우들은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췄고, 메인으로 연습하는 배우들 외에도 틈틈이 각자 구석에서 합을 맞춰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출이자 음악감독을 맡은 김은영은 연습 도중 배우들을 모아 연출 의도를 되새기며 작품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기도 했다. 누구나 마음속에 살인 충동을 지닐 수 있지만, 실제로 살인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포인트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배우들도 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었다.
마지막은 모든 배우가 함께하는 합창으로 장식했다. ‘You belong to me – reprise’와 ‘Built for longing’, 두 곡은 피아노 반주만으로도 강렬한 록 사운드를 상상하게 했다. 배우들의 에너지에 압도됐던 합창. 연습 장소를 떠난 뒤에도 두 곡은 머릿속에 남아 입안을 맴돌았다.
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인턴으로서 참관한 첫 공연 연습 현장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공연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장에서 전해지는 에너지는 결코 화면으로 대체될 수 없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공연까지 남은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배우와 스태프들이 얼마나 더 단단하고 섹시한 공연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올여름 시원한 록 사운드로 귀를 적시고 싶다면, 8월 11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로 찾아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