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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기 위해 다시 만난 김다미·문지영 듀오.
낭만파를 사랑하는 이들의 <2020 세종 체임버 시리즈 Ⅰ- 김다미 문지영 듀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연주> 리허설 무대를 찾았다.

리허설 현장을 바라보는 묘미는 연주자들의 자유로운 호흡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연이 완성된 작품이라면 리허설은 작품으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 리허설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공연을 완성해나가는 연주자들의 오고 가는 눈빛과 대화의 틈을 엿볼 수 있다. ‘2020 세종 체임버 시리즈’의 문을 열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피아니스트 문지영 듀오. 다가오는 4월, 봄의 브람스를 준비하는 두 연주자의 리허설 무대를 찾았다.

따로 또 같이, 친밀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조화

겨울의 끝자락. 세종 체임버홀의 적막을 깨고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화로운 선율이 퍼진다. 김다미와 문지영은 각자의 자리에서 몇 번 눈빛을 주고받더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으로 금세 홀을 가득 채운다. 영상 촬영을 위해 자리잡은 카메라 앞에서도 쑥스러운 기색 하나 없다. 말이 필요 없다. 눈을 감으면 이미 본 공연 현장에 와있는 듯하다. 브람스 소나타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그들의 연주는 리허설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몰입감을 가지게 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기 위해 다시 만난 김다미·문지영 듀오. 낭만파를 사랑하는 이들의 리허설 무대를 찾았다.

김다미(제일 왼쪽), 문지영 듀오는 리허설에서도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었다.

리허설이 끝난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다미와 문지영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예민한 연주자의 모습을 벗고 서로를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하는 듯 편안해 보였다. 김다미·문지영 듀오는 2018년, 슈만을 주제로 한 전곡 프로그램을 함께 연주한 적이 있다. 낭만주의 작곡가를 좋아하는 공통적인 취향 덕분에 이번 공연에서 다시 마주해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게 됐다.

이들의 편안한 조화는 이번 공연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깊이 있는 브람스의 소나타를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높은 집중력과 함께 연주자들 간의 호흡이 유난히 중요하다. 브람스 소나타는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만 결코 연주하기 쉬운 곡이 아니다. 완벽을 추구했던 브람스는 많은 곡들을 스스로 폐기하고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곡만 세상에 남겼다. 때문에 그가 남긴 세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밀도 있는 구성과 음악적 완성도를 가진 최고의 실내악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기 위해 다시 만난 김다미·문지영 듀오. 낭만파를 사랑하는 이들의 리허설 무대를 찾았다.

김다미·문지영 듀오는 낭만주의 작곡가를 좋아하는 공통점으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노련한 감정선과 활발한 음악적 상상력이 만나다

김다미의 노련한 감정선 표현과 문지영의 활발한 음악적 상상력. 두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조화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는 출전한 모든 콩쿠르에서 파이널에 진출하고 입상한, 검증된 실력의 소유자다. 그는 2012년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3년 뒤, 루체른 페스티벌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시키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1위가 없었던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2위 및 최고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을 받고, 하노버 국제 콩쿠르 우승으로 낙소스 레코드사와 음반을 계약하고 명기 ‘과다니니’를 대여받았다. 2018년에는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 데뷔 음반을 발매하고 동유럽 정상 오케스트라인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투어를 가졌다. 같은 해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기 위해 다시 만난 김다미·문지영 듀오. 낭만파를 사랑하는 이들의 리허설 무대를 찾았다.

김다미의 감정 표현과 문지영의 음악적 상상력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고 있다.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며 세계 무대에서 독주회를 가지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와 2015년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해, 1957년 두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한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행보를 닮은 연주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부조니 콩쿠르의 심사위원장 외르크 데무스는 “이 시대에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음악성의 자연스러움을 그녀에게서 발견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문지영은 이탈리아, 아시아, 미국 동부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며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문지영 피아노 리사이틀’ 전국 투어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문지영만의 음악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기 위해 다시 만난 김다미·문지영 듀오. 낭만파를 사랑하는 이들의 리허설 무대를 찾았다.

김다미와 문지영의 친밀한 조화는 이번 공연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방구석 1열’에서 만나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올해로 6년째를 맞은 <2020 세종 체임버 시리즈>. 그 첫 번째 공연인 김다미·문지영 듀오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는 4월 28일 체임버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공연 ‘힘내라 콘서트’로 진행된다. 4월 28일 저녁 7시 30분 ‘네이버 TV’에 접속하면 두 아티스트의 아름다운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방구석 1열’에서 만나는 공연이지만 김다미·문지영 듀오가 연주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라면 그곳이 어디라도 낭만과 감동이 흐르는 객석으로 바뀔 것이다.

리허설을 마친 김다미·문지영 듀오의 인터뷰 영상.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기 위해 다시 만난 김다미·문지영 듀오. 낭만파를 사랑하는 이들의 리허설 무대를 찾았다.
네이버TV 공연 LIVE 생중계
<2020 세종 체임버 시리즈 Ⅰ- 김다미 문지영 듀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연주>
일정 :  2020.04.28.(화) 19시 30분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시간 :  무관중 온라인 중계 공연(공연시간: 90분/ 인터미션: 0분)
연령 :  만 7세 이상

_신은정(<문화공간175>편집팀)
사진_김대진(지니 에이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