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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봄, 내 방을 찾아온 첼로 앙상블

4월 9일, 세종문화예술아카데미 <정오의 음악회>는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통해 수강생과 많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첼로 선율을 선물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4월의 한낮, 세종문화예술아카데미 <정오의 음악회> 유튜브 라이브 중계가 진행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월 둘째 주의 개강이 잠정 연기되자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기존 수강생은 물론, 더 많은 시민들을 유튜브를 통해 만나기로 한 것이다. 2009년 세종예술아카데미가 시작할 때부터 함께 열린 <정오의 음악회>는 해설과 연주가 함께 진행되는 유익한 강의이자 음악회다.

<정오의 음악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세종예술아카데미에는 관객의 눈이 되어줄 카메라가 자리하기 시작했다. 객석에서 실제 연주를 듣는 감동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영상을 통해 연주자의 표정이나 역동적인 연주 모습을 가까이서 봄으로써 더 실감나는 면도 있다. 아카데미 내에서도 인기 강좌였던 터라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4월 9일, 세종문화예술아카데미 는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통해 수강생과 많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첼로 선율을 선물했다.

세종예술아카데미 객석 사이로 관객의 눈이 될 카메라가 설치되고 있다.

4월 9일, 세종문화예술아카데미 는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통해 수강생과 많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첼로 선율을 선물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음악칼럼니스트인 김주영은 해박한 지식과 노련한 입담으로 음악회를 이끌었다.

사회를 맡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김주영은 이날도 어김없이 연주자와 관객을 잇는 다리가 되어주었다.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연주 실력 못지않게 물 흐르는 듯한 매끄러운 진행 솜씨로, 연주하는 음악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주영은 KBS 클래식 FM의 <FM 음악실>, KBS 팟캐스트 ‘김주영의 그때 그 사람’ 등의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각종 클래식 음악 관련 지면에 칼럼도 연재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보다 친숙하고 쉽게 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열린 <정오의 음악회>에서는 4대의 첼로가 들려주는 앙상블을 만날 수 있었다. 첼로는 표현력이 풍부하고 음역대가 넓기 때문에 앙상블로 연주하기에 무척 매력적인 악기다. 첼리스트 정재윤, 장성은, 박혜준, 이지행이 자리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우정은도 함께했다. 음악회는 빌헬름 피첸하겐이 첼로 4중주 앙상블을 위해 만든 ‘아베 마리아(Ave maria)’로 시작됐다. 김주영은 “첼로 앙상블을 위해 마련된 곡은 많지 않지만, 19세기 중반 활동했던 독일 작곡가 빌헬름 피첸하겐은 자신이 첼리스트이길 바랐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첼로곡을 만들었다”고 전하며 첫 곡을 소개했다.

4월 9일 열렸던 세종문화예술아카데미 <정오의 음악회> 현장.

4월 9일, 세종문화예술아카데미 는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통해 수강생과 많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첼로 선율을 선물했다.

첼리스트 정재윤, 박혜준, 장성은, 이지행(왼쪽부터).

연주 못지않게 중간중간 진행된 연주자들의 인터뷰도 흥미로웠다. 첼리스트 정재윤은 첼로의 화려한 매력을 전하며 첼리스트만의 고충도 재밌게 풀어냈다. 이어서 첼리스트 장성은, 박혜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가족의 힘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관객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연주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 그들의 연주가 한층 더 가깝게 와닿는다.

이어진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전 3악장은 첼로 4중주와 바이올린이 협주했다. 완연한 봄에도 계절의 변화를 즐기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한 맞춤형 선물이었다. 이어 열정적인 리듬의 20세기 독일 작곡가 에두아르드 푸츠의 ‘Tango passionato(열정의 탱고)’와 영화 <여인의 향기>에 나와 유명해진 ‘Por una Caveza(간발의 차이)’가 연주됐다. 음악회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영화 <러브 어페어>의 주제곡으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4월 9일, 세종문화예술아카데미 는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통해 수강생과 많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첼로 선율을 선물했다.

관객들이 실시간 댓글을 통해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연주자들도 힘을 얻었다.

세종문화회관 유튜브 계정에서는 실시간 댓글로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도시락을 먹으며 보는데 마치 피크닉을 온 것 같다.’ ‘재택근무 중 보는데 답답한 마음이 뻥 뚫렸다.’ ‘이런 공연을 집 안에서 잠옷 차림으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관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활동이 제한된 와중에 봄날의 편지처럼 찾아온 <정오의 음악회>를 기쁘게 맞아주었다.

답답한 일상. 이렇게 상쾌한 한낮을 보낸 게 얼마만의 일인지. 코로나19의 시대에 공연 애호가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즐거움이 ‘방구석 공연 감상’이라면, 온몸으로 즐기는 수밖에. 지금 세종문화회관은 온라인 공연 중계 시리즈 <힘내라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음악과 공연을 사랑하는 분들은 <힘내라 콘서트>를 통해 감동에 대한 ‘갈증’을 풀고 있으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네이버 TV로 꼭 만나보시길.

_「문화공간175」편집팀
사진_김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