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요즘 하루는 어떤가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담담하고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적재의 단독 콘서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요즘 하루는 그런대로
별다른 일 없이 지내는 것 같아”

적재가 2014년 발표한 정규 1집 [한마디]의 첫 번째 트랙 ‘요즘 하루’의 도입부 가사다. 요즘 어떻게 보내냐는 인터뷰어들의 질문에 적재는 늘 같은 대답을 한다. 집과 공연장, 녹음실과 작업실을 오가는 삶을 보낸다고. 그렇다. 싱어송라이터, 기타리스트, 편곡자 혹은 프로듀서까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든 그는 늘 꾸준했다. 뮤지션 적재로서의 하루하루를 채워나갔다. 최근 화보촬영을 진행한 매거진 「NYLON」에서는 그를 두고 이렇게 소개했다. “적당한 타이밍에 나타난 것 같지만 우리는 이미 어디선가 적재의 기타 선율을 들었을 것이다”

어떤 하루들에 대한 이야기

적재의 2019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바빴다. 홀로서기를 하고, 2년 만에 신곡 <타투>를 발표하고, 3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서강대 메리홀과 세종M씨어터에서 두 차례 열고, 장기 소극장 콘서트를 하고, <비긴어게인3>, <놀면 뭐하니?> 등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가 되었다. 뮤지션으로서 다방면으로 확장하는 한 해였다. 기타리스트, 편곡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악동뮤지션, 권진아, 아이유, 정은지, 태연, 하성운, 임한별, 샘김 등 많은 이들의 앨범과 공연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말 단독 콘서트 <어떤 하루>는 적재의 2019년을 돌아보고 한 해를 물들인 어떤 하루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질 예정이다. 공연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해가 떠 있는 낮의 시간과 해가 지고 난 밤의 시간의 이야기. 곡의 구성만으로도 자연스레 감정선이 낮에서 밤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선곡과 편곡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평소 페스티벌과 행사 등 라이브 무대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곡들도 상당수 포함한다. 무대 위 연주자들과 나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그의 모든 곡을 알고 있지 않더라도, 애쓰면서 보지 않으면서도 감정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또한 11월 발매 예정인 신곡을 가장 먼저 라이브로 선보이는 자리로, 신곡 또한 ‘하루’ 라는 주제로 감정선을 깊어지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기타리스트로, 2019년 싱어송라이터로 같은 자리에.

세종M씨어터에서 진행하는 단독 공연에서 감정과 시간에 집중한 곡 구성을 한 것에는 2019년에 대한 감사의 마음 전달과 더불어 적재 개인만의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그가 프로로서 가장 처음 무대에 선 곳이 바로 이곳, 세종M씨어터였기 때문에. 2009년 봄, 그는 이곳에서 열린 정재형 단독 콘서트에서 기타리스트로 프로 데뷔를 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2019년 겨울, 그의 이름을 건 단독 콘서트로 이곳에서의 시간을 온전히 가지게 되었다. 공연은 <어떤 하루>지만 뮤지션 적재로 지내온 수많은 하루하루가 쌓인 흔적들이 합쳐져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적재는 스스로를 소개할 때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라고 말한다. 기타리스트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한 가수가 아니다. 여전히 기타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기타 연주 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도 멋지게 자리매김을 하였다. 최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도 적재는 두 모습을 자연스럽게 모두 보여주었다. 하루는 정은지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하루는 싱어송라이터 적재로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의 헤드라이너가 되어 공연을 펼쳤다. 연말 공연 <어떤 하루>에서도 그는 노래 부르는 적재와 기타 치는 적재의 두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 중이다. 함께 하는 연주자들 또한 그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친구들로 락킹하게, 재지하게, 그루브 넘치는 시간을 선보일 것이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담담하게 전하는 위로.

한강 작가의 시 <몇 개의 이야기 6>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마음을 걸려고 왔다는 말이 인상적이라 기록해두었는데 적재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 시가 떠오르곤 한다. 담담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노래하는 가사 속에 담긴 일상의 고민들, 감정의 이야기들. 깊이 숨겨두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 말을 걸어온다. 적재의 음악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게 된 것도 솔직하게 풀어낸 개인적인 이야기가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가까운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적재는 그렇다.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3>에서 비춰진 모습도 솔직하면서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맛있는 샌드위치를 보면 활짝 웃고, 커피 얘기를 하면 눈이 반짝이고, 함께 연주할 때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냥 그가 있는 자리에서 그만의 방식으로 담담히 걸어 나갔다.

적재 연말 단독 콘서트 <어떤 하루>는 적재의 솔직하면서도 담담한, 거침없지만 섬세한 모습들로 채워질 것이다. 우리의 요즘 하루가 적재의 어떤 하루를 만나 포근하게 채워지기를 바래본다. 그의 음악이 전하는 위로 속에 은은한 여운이 깃드는 2019년 연말의 시작이 되기를.

적재 단독 콘서트 ‘어떤 하루’
일정 :  2019.11.30(토) ~ 2019.12.01(일)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11.30(토) 오후6시, 12.1(일) 오후 5시 (공연시간 : 120 분 / 인터미션 없음)
연령 :  만 12세 이상
티켓 :  R석 80,000원, S석 60,000원

_이인규(A&R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