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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하반기 공연 3편

명작 영화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필름 콘서트부터 10주년을 맞은 창작 뮤지컬까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다린다.

마법의 세계로 떠나는 11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필름 콘서트>

지난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마법과 같은 두 시간이 흘렀다. 국내 최초로 상연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필름 콘서트가 열렸던 것이다. 영화 애호가와 해리포터의 오랜 팬들도 열광했지만, 극장 안에서 가장 눈을 빛낸 건 아이들이었다. 호그와트 행 열차에 언제라도 몸을 싣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영화의 감동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필름 콘서트는 최고의 여름방학 선물이었다.

다가오는 11월 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두 번째 공연이 찾아온다. 11월 16일과 17일 이틀간 대극장에서 열리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필름 콘서트다. 관객들은 다시 한 번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을 만난다. 그래미상 후보에 빛나는 존 윌리엄스의 아름다운 음악은 해리포터가 모험을 이어가는 여정을 마술처럼 그려내며 필름콘서트의 상징이 되었다. 6월 공연과 동일하게 지휘자 시흥영(Shih Hung Young)이 오케스트라를 이끌 예정이고, 웅장하고 감미로운 선율 너머 대극장을 가득 채운 스크린으로 해리포터와 친구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는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나무들이 강력한 공격을 한다. 하우스엘프의 경고와 함께 시작되는 해리포터와 론, 헤르미온느의 모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2016년 6월 세계 최초의 해리포터 필름콘서트가 시작된 이래 48개국에서 1000회 이상의 공연이열렸다. 영상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통해 J.K.롤링의 마법 같은 세계와 200여 만 명의 관객들이 만나온 셈이다. “해리포터는 ‘흥분’이라는 단어와 동음이의어죠. 이 놀라운 음악을 영화와 함께 공연함으로써 관객들의 마법의 세계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길 기원합니다.” 해리포터 필름콘서트 시리즈의 콘서트 프로듀서 브래디 보비엔의 얘기다. 그 놀라운 세계와의 조우가 가을의 중심에서 기다린다.

해맑은 동심에 초대받는 12월, <애니>

2006년 12월 서울시뮤지컬단을 통해 국내에 초연된 뮤지컬 <애니>는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연말 가족 뮤지컬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혔다. 어김없이 도착하는 다정한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2019년 12월에도 <애니>가 우리 곁을 찾는다. <애니>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온가족이 함께 보는 품격 있는 가족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애니>는 197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후 40년이 넘도록 관객들에게 사랑 받아온 고전 명작이다. 1977년 제 31회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과 음악상, 안무상 등 7개 주요 부문을 석권하고 뉴욕 드라마 비평가들이 주는 최우수 뮤지컬상등 뮤지컬계의 최고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애니>의 유명세는 한 시절에 그치지 않았다. 2014년에는 헐리우드 스타 카메론 디아즈가 미스 해니건 역을 맡은 영화로 재해석되어 화제가 되었고, 2019년 현재 영국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애니>는 1930년대 대공황 시절의 뉴욕을 배경으로 고아소녀 애니가 억만장자 워벅스와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아역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춤과 퍼포먼스가 눈에 띄는 작품이며, ‘투모로우(Tomorrow)’와 ‘고달픈 삶(It’s a Hard Knock Life)’ 등 대표 레퍼토리의 아름다운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용감하고 씩씩한 애니의 사랑스러운 세계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흠뻑 빠져볼 기회다.

10주년을 맞은 연말 합창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

2019년 연말, 아주 특별한 뮤지컬 공연이 찾아온다. 2010년부터 이어져온 <왕자와 크리스마스>의 10주년 공연이다.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국내 창작 합창 뮤지컬로, 미국 감리교 파송 선교사인 미네르바 구타펠의 기록에 의한 영친왕의 실화를 소재로 삼았다. 20세기 초 서양문물이 유입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조선 마지막 왕자의 고민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했다.
작품은 극중극 형식을 띤다. 교회의 성가대 단원인 선우는 크리스마스 행사 연습 중 몰래 빠져ㄴ왔다가, 교회 창고에서 발견한 상자를 통해 100년 전 과거 여행을 떠난다. 선교사 미스 해리슨은 낮에는 경운궁 양이재에서, 밤에는 야학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미스 해리슨의 심부름꾼인 덕구는 우연히 왕세자와 만나고, 왕세자는 덕구를 통해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인 바깥세상을 경험한다. 그러나 일본군의 총소리가 거세질수록 왕세자의 고민은 점점 깊어진다. 암울해진 시대, 나라를 지켜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은 결국 어린아이들의 맑은 목소리에서 올바른 답을 찾는다.
조선의 마지막 왕자와 궁궐 밖 친구들이 펼치는 우정과 희망은 우리 역사 속 감동적인 이야기들과 유려하게 섞인다.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2010년 초연 당시 뜨거운 호평을 얻은 후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올해 10회차 공연을 맞았다. 친숙한 동요와 캐럴이 끊임없이 인용되는 음악 또한 즐겁다. 언제라도 따라부를 수 있는, 따라부르고 싶은 공연으로서 아이들에게 뜻 깊은 성탄절 선물이 될 것이다.

_문화공간 175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