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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로 울림을 남기다

세종문화회관 페이스북 팬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이 창작 오페라 <텃밭킬러> 초연을 앞둔 서울시오페라단 이경재 단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Q. <텃밭킬러>라는 작품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이 오페라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인스타그램 sonicmimi님

A 현대 사회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서민 가족이 작품 소재입니다.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한 92세 할머니는 남의 텃밭을 자기 것처럼 노립니다. 사회적 인격체로 대접받지 못하는 술꾼 아버지, 결혼하고 싶은 청년, 남들처럼 보통의 삶을 누리고 싶은 동생도 등장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기 힘든 상황에 있는 이들이 할머니의 마지막 재산인 금니를 원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텃밭으로 상징되는 부모와 그 밭을 털어내는 자식 간의 왜곡된 인간상을 시니컬하게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이지요.

Q. 고전 오페라가 아닌 <텃밭킬러> 같은 창작 오페라를 준비할 때는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페이스북 노리수 님

A 고전 오페라는 4백여 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작품 중 명작만이 여전히 살아남아 현시대의 예술 작품으로 우리 곁에 호흡하고 있는 것이지요. 오랜 시간을 거쳐 검증되고 인정받은 작품들이기 때문에 음악과 드라마의 흐름과 전례를 충분히 경험하고 고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작 오페라는 처음 만들어지는 작품이기에 음악과 드라마의 전개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죠. 창작 과정에서 더욱 활성화된 상상력을 필요로 합니다. 제작 스태프와 연주자들이 공통 분모를 갖고 생각을 모으는 일도 어렵습니다. 어떤 작품이나 준비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초연은 특히 더 큰 책임감과 창의성을 가지고 준비해야 합니다.

Q. 서울시오페라단의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합니다.

페이스북 이명숙 님

A 한정적인 제작 여건 때문에 많은 작품을 선보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예산과 인력에 제한이 있으니까요. 서울시오페라단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작품을 제작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선 대극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 중에서 아직까지 국내에 많이 선보이지 않은 작품 그리고 대중적인 레퍼토리 위주로 공연합니다. 중간 규모인 M씨어터와 소극장 S씨어터에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과 한국말로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을 주로 선택하지요. 오페라를 보다 재미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작은 극장의 목적입니다. 극장 규모에 적합한 오페라 작품을 만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합니다.

Q. 캐스팅부터 공연 시작까지, 준비 기간은 대략 어느 정도 소요되나요?

페이스북 안대호 님

A 오페라가 만들어지기까지 음악, 행정, 사무 인력에 이르기까지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대 미술만 해도 세트, 의상, 조명, 분장, 영상, 소품, 음향에 관련한 인력과 이를 운영하는 팀의 각자 역할이 있지요. 동시에 무대 위에 오르는 오케스트라, 가수, 합창단, 무용가, 연기자들도 필요합니다. 이런 팀을 구성하려면 작품을 정한 후 공연 1년 전부터 대략의 운영 윤곽이 나와야 합니다. 모든 인력이 본격적으로 각자의 팀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6개월 전부터라고 보면 됩니다. 가수와 연주자들은 개인 연습을 시작해야 하고, 무대 디자이너들의 회의가 이루어집니다. 공연 당일로부터 2달 전부터는 각 팀이 거의 매일 모두 모여 연습과 제작을 진행하고, 공연 1주일 전부터는 전체 연습을 하지요. 오케스트라, 가수들은 제작 무대에 올라 함께 호흡을 맞춥니다. 공연 의상을 입고 드레스 리허설을 하며 진행을 점검합니다.

이경재 단장은 ‘인내와 경청’으로 서울시오페라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페라와 아리아는 무엇인가요? 직접 참여한 작품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요?

페이스북 허진주 님

A <사랑의 묘약>을 작곡한 도니제티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모든 작품을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대답했답니다(웃음). 저 역시 그렇습니다. 고전, 낭만, 현대 오페라들이 모두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궁금해하는 여러분을 위해 굳이 답변을 드리자면 특히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좋아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인데 <이도메네오> 중 이중창을 좋아해요. 오페라가 여러 예술을 혼합한 종합예술인 것처럼 주인공들의 여러 목소리가 결합된 중창 장면이 참 아름답습니다. 주인공들의 사랑과 화해가 담긴 노래이지요. <피가로의 결혼> 중 전 출연진이 백작 부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지막 장면의 11중창도 아름답습니다. 직접 참여한 작품 중에서 의미 있었던 오페라는 10여 년 전 부천필과 공연했던 <세빌리아의 이발사>입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무대 위에 온전히 올려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부천필, 테너 강요셉과 손을 잡고 완벽한 공연을 완성했지요. 스태프 모두와 소통하며 즐겁게 연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산과 제약을 넘어 모두가 마음껏 원하는 무대를 펼쳤던 시간이었어요. 성공적인 공연 이후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국립, 사립 오페라단에서 자주 공연되며 이어지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절감하게 한 공연이었어요. 잘 만든 오페라는 어떤 예술 장르보다 아름답습니다. 가장 오래 남는 감동의 여운은 오페라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죠.

 

Q. 단장으로서 팀원을 이끄는 노하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페이스북 조진영 님

A ‘인내와 경청’이 중요합니다. 단장과 연출가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단장은 가수, 오케스트라, 무용단, 무대 감독, 연출 스태프 등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제 머릿속의 그림을 그분들에게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에 제 의도를 전달하는 것보다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모였는지 경청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프로페셔널들의 집합인만큼 고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경청하고 인내해야 하지요. 리더로서 완충 역할을 해야 합니다. 힘과 테크닉으로는 신임을 얻을 수 없습니다. 팀원의 마음을 듣고 화합을 기다려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페라 `텃밭킬러`
일정 :  2019.07.03 (수) ~ 2019.07.06 (토)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수, 목, 금요일 오후7시30분
토요일 오후5시 (공연시간 : 160 분 / 인터미션 : 20 분)
연령 : 15세 이상
티켓 :  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할인 :  세종유료회원 40%~35%할인

인터뷰 | <문화공간 175> 편집부 사진 | 김대진(지니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