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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만나는 한양, 음악으로 만나는 서울

<한양에서 서울로> 걷기 여행 X <한양 그리고 서울>

거리에서 만나는 한양, 음악으로 만나는 서울

<한양에서 서울로> 걷기 여행 X <한양 그리고 서울>

글. 김두리 (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바야흐로 걷기 좋은 계절이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알록달록 색동옷을 갈아입은 거리의 나무들이 밖으로 향하게 만든다. 이번 호에서는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서울 걷기 여행 코스 <한양에서 서울로> 코스를 소개한다. 아울러 정기공연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한양 그리고 서울>과 함께 보면 좋을 포인트들을 짚어본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38회 정기연주회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38회 정기연주회 〈한양 그리고 서울 – 서울 사대문으로 듣다!〉 2018년 10월 27일(토) 17:00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한양 그리고 서울’은 문화예술의 도시 ‘서울’의 스토리를 담아 5년째 선보이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표 공연으로 ‘경성 라디오’ 진행자를 매개로 펼쳐졌던 작년 공연에 이어, 올해는 ‘수문장’과 ‘여행자’가 만나 서울의 ‘사대문’을 통해 한양과 서울 사람들의 삶과 풍경을 만나는 특별한 음악여행으로 구성된다. 이번 공연은 궁중음악을 관현악으로 편곡한 수제천부터 대표적인 국악관현악곡 신모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펼쳐지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로서 수많은 공연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호흡해온 진성수 지휘자와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서 품격 있는 연주를 선보여온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만나 아름다운 국악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에 난 수만 갈래의 길들은 제각기 수만 가지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많은 길과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이번에 직접 걸어본 길은 ‘성곽 도시 한양’에서 ‘천만 도시 서울’까지 600여년의 세월을 잇는 한양에서 서울로 코스다. 문화역서울 284-서울로7017-연세 세브란스 빌딩–숭례문-한양도성-백범광장-안중근기념관을 거쳐 회현역으로 이어지는 2시간 30분의 여정이다.

#1 문화역 서울284

사진 ⓒ문화역서울284

현재는 2004년에 새로 지어진 신(新) 역사로만 기차가 오고 가지만 사실 많은 이들의 머리속에는 ‘서울역’을 떠올리면 구(舊)역사의 모습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1922년부터 1925년까지 3년간의 공사 끝에 지어진 서울역(옛 경성역)은 일본의 동경역, 스위스의 루체른역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서울역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홀’은 영화 <암살>(최동훈, 2015), <밀정>(김지운, 2016) 등 근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에서 의열단이 잠입하는 장면으로 종종 등장하곤 했다. 실제로도 비슷한 사건이 많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다. 근 100년의 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서울을 내려다본 서울역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부터 오늘까지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2 서울로7017, 연세 세브란스 빌딩

서울로7017은 1970년에 지어진 고가도로를 걷기 좋은 ‘도보길’로 바꾼 프로젝트다. 1970년에 이어져 2017년에 새롭게 태어났다는 의미로 7017이라는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17개의 작은 도로들이 곁가지처럼 이어져 하나의 큰 나무를 이룬다. 회색 도시 속에서 푸름을 선사하는 화분과 꽃,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로7017에서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은 연세세브란스빌딩이다. 미국인 사업가 세브란스에 의해 세워진 한국 최초의 현대식 병원인 세브란스 병원이 있던 자리에 연세대학교 재단이 빌딩을 지었다. 원래 이 자리는 미국인 의료 선교사 알렌에 의해 세워진 광혜원이 있던 자리다. 알렌이 갑신정변 당시 민영익을 치료하여 고종의 총애를 받고 설립하게 되었다.

#3 숭례문

한양 도성의 정문 역할을 했던 숭례문은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숭례문은 한양 도성의 네 개의 문 중 유일하게 현판이 세로로 쓰여있다. 이를 두고 두 개의 설이 있는데 하나는 관악산의 강한 화기(火氣)가 성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누르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유교의 다섯 가지 덕목 중 ‘예(禮)’가 사람을 바로 세우는 덕목임에 글씨를 세워서 썼다는 설이다. 하지만 관악산의 화기가 아닌 인재에 의해 2008년 불에 타 2층 누각의 일부가 소실되었다가 약 5년간의 복원공사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숭례문 축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한양 그리고 서울> 속 숭례문 숭례문 축제 <판놀음>

판굿과 무용을 위한 관현악 <판놀음>으로 동락연희단에서 연희와 무용을 담당한다. 동락연희단은 한국 전통예술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전통 연희’를 중심으로 현대에 맞는 새로운 음악적 창작과 무대연출을 선보인다.

#4 한양 도성

서울에서 시대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을 꼽으라면 한양도성의 성곽길을 꼽을 수 있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상들의 지혜와 기술의 발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때로는 구역을 나누고, 때로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성을 세웠다. 성을 쌓을 때에는 돌에 공사에 관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 흔적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태조와 세종 때에는 구간명, 담당자명을 새겼고 숙종 이후에는 감독관, 책임기술자, 날짜를 새겼다. 건물을 지을 때 머릿돌을 함께 세우는 요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대문의 신명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한양 그리고 서울> 속 한양도성 사대문의 신명 <신모듬>

꽹과리, 징, 장구, 북. 국악에서 ‘흥’을 담당하는 모든 악기가 모였다. 동락연희단과의 협연을 통해 사람이 사는 사대문의 그 모습 그대로, ‘흥’ 넘치는 한양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5 백범광장, 안중근 기념관

사진 ⓒ위키피디아

견고하게 지어진 한양 도성의 성곽 길은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쳐 흐르며 옛 모습을 대부분 잃는다. 일제강점기 도성 안과 밖을 연결하는 전차가 개통되면서 성문은 제 소임을 잃었고, 일본 왕세자의 방문을 앞두고는 길을 넓히겠다며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의 좌우 성벽을 헐기도 했다. 평지의 성벽도, 돈의문도, 광희문도, 혜화문도, 하나둘씩 헐려나갔다. 해방 이후에도 신식 건물을 짓는 데에 성돌이 석재로 쓰이는 것이 빈번했다.

이에 <한양에서 서울로> 코스는 자연스럽게 아픔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길로 향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이 있는 남산 백범 광장을 지나 안중근 의사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일제가 식민지배의 상징으로 세웠던 ‘조선신궁’ 이 있던 자리다. 원래 남산에는 조선신궁이 세워지기 훨씬 전부터 서울을 수호하는 수호신을 모신 ‘국사당(國師堂)’ 이 있었다. 그런데 일본이 조선신궁을 세우는 과정에서 조선신궁을 짓기로 한 장소보다 국사당이 높이 위치해 있다며 트집을 잡았고, 결국 남산을 떠나 인왕산 자락으로 옮겨지게 되기도 했다.

600년여의 역사를 거쳐 조선의 한양은 수도 서울이 되었다. 긴 세월을 지나온 만큼 이 길 위에는 많은 이들의 삶과 애환, 기쁨과 슬픔이 어려있다. 걷기 좋은 가을, <한양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길도 걸어보고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한양, 그리고 서울> 공연도 감상해 보자. 한양과 서울 사람들의 삶을 길 위에서, 그리고 우리 음악으로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38회 정기연주회 `한양그리고서울`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38회 정기연주회 `한양그리고서울`

일정 : 2018.10.27(토)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오후 5시

연령 : 만 7세 이상

티켓 : R석 3만원 / S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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