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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불완전함을 채운다는 것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뮤지컬 <오늘 하루 맑음> 김광보 연출가 인터뷰

아이들의 불완전함을 채운다는 것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뮤지컬 <오늘 하루 맑음> 김광보 연출가 인터뷰

글. 장혜선(객원기자)

청소년만큼 불완전하지만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가 있을까.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 뮤지컬 <오늘 하루 맑음>의 김광보 연출가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시선을 맞춰 작품을 매만지고 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지속해서 청소년 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 선보이는 <오늘 하루 맑음>은 서울시극단 김광보 단장이 연출, 서울시오페라단 이건용 전 단장이 작곡을 담당한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브라질리아> 당선으로 이름을 알린 김민정 극작가가 작품을 썼다. 이야기는 중학교 2학년 수민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수민이는 우연히 음악실에서 ‘사막 위에 고래 발자국’이라는 제목의 노트를 발견한다. 이 노트는 10년 전 학교 선배인 서연과 시후의 교환 일기장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수민이와 친구들은 일기장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실마리를 찾는다. 이번 공연이 반가운 이유는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주연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연계에 ‘청소년을 위한’ 작품이 자주 오르고 있다.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국립극단 청소년극 시리즈’는 물론이고, 여행자극장은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 공연 페스티벌인 ‘Y페스티벌’을 선보였다. 모두 숙련된 성인 배우가 청소년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친다. 이에 반해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 뮤지컬’은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기를 선보인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은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을 확정했고, 배우 혹은 합창단으로 무대에 선다. 연출을 맡은 김광보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왕자와 크리스마스>를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았다. 아이들의 맑은 기운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힘을 느낀 김광보는 직접 이번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연습이 거듭될수록 아이들의 성장 모습을 지켜보는 감동이 크다고 전한다. 따가운 햇볕이 광화문 광장을 내리쬐던 7월의 어느 날, 서울시극단 사무실에서 공연 준비에 한창인 김광보 단장을 만났다. 다음은 김광보 연출가와 나눈 일문일답.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작업들을 눈여겨 봤습니다. <왕자와 크리스마스>,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을 봤는데 아이들이 주는 신선한 기운이 저에게 크게 다가왔어요. 나도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에서 내가 할 역할은 없을까 고민했어요. 올해 초 <왕자와 크리스마스> 합평회에 참여해 다음 작품에는 저도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왕자와 크리스마스>의 칸타타 형식이 재밌었어요. 합창단이 퇴장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계속 함께하는데, 이것이 그 동안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만들어온 독특한 무대 형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하루 맑음>은 김민정 극작가의 대본과 이건용 작곡가의 음악이 다 나온 뒤 제가 합류했어요. 김민정 극작가와는 대학로에서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적 있죠.

현재 서울시극단에 재직 중인 김광보 단장님과 서울시오페라단 이건용 전 단장님, 그리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공연으로 다가옵니다. 서울시예술단의 원활한 교류를 모색한 공연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번 작품은 제가 먼저 참여하고 싶다고 했어요.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서울시예술단이 함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각 예술단의 특성과 일정을 조율하기가 무척 어렵지요.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은 바람직한 협업의 한 형태라고 봅니다.

공연 날짜가 한 달 정도 남아있는데 현재 작품을 진행하면서 드는 단편적인 생각이 궁금합니다.

작업 자체가 정말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것을 기다리는 과정이 즐거워요.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작업의 의미를 새삼 느낍니다. 특히 풋풋함에서 오는 감동이 가장 크지요.

그 동안 서울시극단의 여러 작품을 세종M씨어터에 올리셨죠. 이 무대 구조가 단장님에게는 매우 익숙할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어린이’, ‘청소년’, ‘뮤지컬’이라는 특수성을 담고 있습니다. 그간 해온 작업에 비해 무대 구성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나요.

아이들이 워낙 깨끗하고 순수하다 보니까 제가 하는 말을 전부 흡수하더라고요. 그래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작업할 때 대체로 아이들에게 먼저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네가 가장 편한 걸 직접 찾아보면 좋겠다고 말하죠. 저는 도와주는 역할만 할 뿐이에요. 아이들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먼저 제시해버리면 아이들의 사고가 막히게 되잖아요. 우선 아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살펴본 뒤 답을 찾고 있어요. 아이들의 움직임을 제가 잘 정리해주면 되는 것이지요. 저는 다른 작품도 이런 과정으로 진행합니다. 저의 작업 특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연출로 참여한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_저승편’은 여러 차례 재연을 통해 대중성을 검증 받았고, 이제는 서울예술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처럼 음악이 주가 될 수밖에 없는 뮤지컬을 연출할 때는 무엇을 염두에 두는지요.

뮤지컬 연출은 음악을 해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연극을 연출할 때 대본을 해석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뮤지컬은 음악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장르잖아요. 지금도 음악을 심도 있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편의 뮤지컬 연출했지만, 이번 작품은 뮤지컬보다는 칸타타 같다고 생각했어요. 주연만 무대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합창단으로 함께 계속 무대에 올라와 있어요.

‘청소년 뮤지컬’을 표방하는 <오늘 하루 맑음>은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작품입니다.

기존의 작업들과 특별히 차별성을 두고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이들 자체가 본래의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서가 관객과 맞닿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오디션에 직접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주연 배우를 선정할 때 어떤 점을 기준에 뒀는지 궁금합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 모두 열심히 준비해서 적극적으로 오디션에 참여했어요. 아이들이 가진 내면의 순수함과 밝은 모습, 거짓 없는 모습을 중점에 두고 캐스팅 했습니다.

현재 연극계에서 국립극단 ‘청소년극 시리즈’, 여행자극장 ‘Y페스티벌’ 등 청소년을 위한 기획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도 ‘청소년’이라는 키워드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번 공연만의 특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분석 과정에서 이 작품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희망을 찾고자 하는 아이들의 여정이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중심에 두고 연습을 진행하고 있고요. 대부분 아이들의 하루가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되지 않습니까. 아이들이 어떤 희망을 꿈꾸고 있을까. 그것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번 작품에 들어가 있어요. 중학생들의 이야기인데, 실제로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요즘 회자하고 있는 ‘청소년극’ 경우에는 성인 배우가 청소년 연기를 합니다. 이번 공연은 아이들이 직접 출연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느껴져요. 평소 작업할 때 배우를 중심에 놓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린이 배우와 작업할 때는 어떤가요.

그 원칙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왕자와 크리스마스>나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을 보고 크게 감명 받은 것은 아이들의 꾸밈없는 모습 때문이에요. 아이들의 치장 없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여타의 것들은 잘 사용하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지요. 어떻게 생각하면 기댈 언덕이 없는 것이니까요.

이번 작품을 통해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제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전작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잖아요. 그 감동을 이 작업에서도 오롯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기대감이 들어요. 스스로 다짐일 수도 있어요.(웃음)
 
뮤지컬 <오늘 하루 맑음>

뮤지컬 <오늘 하루 맑음>

일정 : 2018.8.31(금)~2018.9.1(토)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31(금) 오후 7시30분 1일(토) 오후 3시

연령 : 만 7세 이상

티켓 : R석 3만원 / S석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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