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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물렀거라, 우리 연습한다!

세종꿈나무 X 우리동네프로젝트 여름캠프

 

더위야 물렀거라, 우리 연습한다!

세종꿈나무 X 우리동네프로젝트 여름캠프

글. 김두리(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유난히도 더운 여름, 내리쬐는 햇빛과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모두가 지쳐있었다.
하지만 뜨거운 열정 앞에 여름 더위가 무슨 문제랴!
모두의 눈동자가 열정으로 반짝였던 여름날,
지난 8월 2일~3일, 6일~8일, 천안 국립 중앙 청소년 수련원에서 있었던
세종우리동네프로젝트X꿈나무오케스트라, 국악단의 여름캠프를 따라가 보았다.

 

베네수엘라의 기적, 엘 시스테마(El Sistema)

전 세계적으로 문화로부터 소외된 아동 및 다문화 가정의 유소년들에게 다양한 예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그 시작에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가 있다.

꿈의숲 시네마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스페인어로 ‘시스템’이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베네수엘라의 무상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마약과 폭력, 총기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베네수엘라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통해 협동, 이해, 질서, 소속감, 책임감 등 공동의 가치를 가르치고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목표로 시작된 활동이다.

1975년 베네수엘라 빈민가의 차고에서 11명의 청소년 단원으로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현재 400여 개 센터, 70만 여 명이 가입된 조직으로 성장했다. LA 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Adolfo Dudamel),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더블베이스 연주자인 에딕슨 루이즈(Edicson Ruiz)가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세계적인 음악가다.

엘 시스테마의 이야기는 <연주하고 싸워라(2004)>, <기적의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2008)>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알려지며 전 세계에 ‘문화를 통한 복지 실현’ 이라는 전 세계적인 물결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형 엘 시스테마,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국악단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는 함께하는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2010년 9월 첫 발을 디뎠다. ‘한국형 엘 시스테마 구축’을 목표로 악기를 배우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악기 교육과 연주 활동을 지원한다.

2010년 40명의 단원으로 시작한 뒤 2013년 국악단이 새롭게 창단되면서 매년 70~80명 대의 단원 수를 유지해오고 있다. 단원들은 지역 아동센터에서 보내기도 하고, 학교의 추천을 받아 합류하기도 한다.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기 위한 별도의 오디션은 없다. 오직 학생의 ‘의지’만을 본다.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함께’라는 이름으로 오케스트라 활동을 잘 해 나갈 수 있는지. 이렇게 꾸려진 단원들은 세종문화회관 내의 연습실에서 주 1회 연습을 하고, 여름에는 캠프를 통해 하반기의 공연에 대비한 집중 훈련을 거친다.

이와 함께 진행중인 <세종우리동네프로젝트>는 서울시에서 운영해 온 <우리동네 예술학교>를 이어받은 것이다. 각 자치구에서 오케스트라, 뮤지컬 교육을 진행하고 함께 모여 캠프와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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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종우리동네프로젝트X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여름캠프 사진

더위야 물렀거라, 우리 연습한다!

캠프가 진행된 8월 초는 말 그대로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뚝 뚝 떨어지는 더위였지만, 캠프의 열기에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총 440명의 인원이 뮤지컬 캠프와 오케스트라 캠프로 나뉘어 정기공연을 위하여 구슬땀을 흘렸다. 뮤지컬 캠프에는 서울시의 6개 자치구(금천, 마포, 성동, 영등포, 은평, 종로)가 오케스트라 캠프에는 5개의 자치구(강남, 강서, 노원, 서대문, 서초)와 세종꿈나무 국악단과 오케스트라단이 참여하였다.

따로 또 같이, 각 자치구별로 연습을 하기도 하고 모두가 모여서 연습을 하기도, 합주를 하기도 했다. 또래의 아이들이 늘 그렇듯 모두가 금방 오래된 친구들처럼 친해지는 모습이었다. 우리 구의 서먹했던 친구와도 가까워지고, 다른 구의 연습을 보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기도 한 시간이었다.

특히 오케스트라단 캠프기간에는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의 특별 공연도 진행하여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의 단합력이 더욱 끈끈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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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을 정기공연은 9월부터 차례대로 예정되어있다. 그 웅장한 시작은 오케스트라가 담당한다. 9월 2일 일요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그 막을 올린다. 강남구, 강서구, 서초구, 노원구, 서대문구 등 5개 자치구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구성되는 1회 공연(오후 1시)과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하여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 예술의전당 어린이 예술단,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예술영재발굴아카데미의 교육생이 특별 출연하는 2회 공연(오후 7시30분)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1회 공연은 바이올린에 신상준, 비올라에 조상운이 협연으로 참여하며 2회 공연에는 정병휘 지휘자와 함께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특별 출연한다. 이 날 사회는 개그맨 이정수가 맡을 예정이다. 재능기부로 아이들과 음악적으로 교감하며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이상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외에도 세종꿈나무국악단의 공연이 11월 4일에, 뮤지컬단의 공연이 12월 1일~2일에 차례대로 예정되어 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공연장 로비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배포한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은 함께 땀 흘리며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선구자격인 세종문화회관의 청소년 문화 활성화 사업이 더 확장되기를 기원한다. 함께하는 음악이 청소년의 삶과 더 나아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기에!

세종꿈나무 X 우리동네프로젝트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세종꿈나무 X 우리동네프로젝트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일정 : 2018.9.2(일)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1회 오후 1시, 2회 오후 7시 30분

연령 : 전석 무료 (선착순 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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