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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된 삶이 빚은 음악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2018 <앙상블 마티네> ‘모차르트 시즌 2’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2018 <앙상블 마티네> ‘모차르트 시즌 2’

모순된 삶이 빚은 음악

글. 장혜선(객원기자)

지난해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는 4회에 걸친 <앙상블 마티네>를 통해 모차르트를 재조명했다. 4회 모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좀 더 밀도 있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에 다가간다.

연주자의 미덕은 무엇일까. 음악이라는 예술은 사람의 감정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그러므로 연주자가 어떻게 연주하든 간에 듣는 이의 기분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연주에 관한 명료한 정의는 없지만, 연주자들의 중심에는 항상 작곡가가 있다. 연주자들은 작곡가 본연의 목소리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나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악보에 담긴 음표를 내세우는 연주. 애써 정의하자면 연주자의 미덕으로 겸손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연주자가 나이가 들수록 ‘모차르트’를 ‘모차르트’답게 연주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일례를 들면, 한 바이올리니스트는 “모차르트는 음악적으로 성숙하면서도 아이다운 면을 지녔다”고 말한 바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그의 성격과 똑 닮았다.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하고, 전통적이면서도 혁신적이다. 지난해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는 4회에 걸친 <앙상블 마티네>를 통해 모차르트의 생애와 음악을 낱낱이 파헤치는 시간을 마련했다. 4회 모두 모든 자리가 매진될 정도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좀 더 밀도 있는 짜임새를 구성해 ‘모차르트 시즌 2’를 선보인다. 모차르트는 35세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그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전 장르에서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모차르트의 생애는 흔히 1762~1781년까지의 ‘잘츠부르크 시기’와 1781~1791년까지의 ‘빈 시기’로 구분된다. 이번 공연은 두 시기의 공연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외롭지만 강렬했던 삶

 

모차르트는 추운 겨울,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잘차흐 강에 살얼음이 내려앉은 1월이었다. 그는 궁중음악가인 아버지 밑에서 클래식 음악을 친구삼아 자랐다. 다섯 살 많은 누나의 수준을 금세 따라잡을 정도로 비범한 음악성을 보였다. 클라비어는 물론 작곡까지 재능을 보이는 막내아들을 보며 그의 아버지는 꽤 심장이 뛰었을 것이다. 모차르트 나이 겨우 다섯 살 때의 일이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여섯 살의 아들을 데리고 유럽을 돌아다녔다. 빈과 독일뿐만 아니라 프랑스나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을 순회하는 연주 여행이었다. 이를 통해 모차르트는 여러 나라에서 유행하는 음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열일곱 살,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에서 궁정음악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는 디베르티멘토나 세레나데 같은 가벼운 곡을 많이 만들었다. 개성이 강한 모차르트는 권위주의적인 궁정 백작과 사사건건 부딪쳤다. 음악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그는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열을 올렸다. 1777년, 모차르트는 결국 잘츠부르크 궁정음악가를 사임하고 만하임으로 떠났다. 비장하게 떠난 만하임에서는 첫사랑 알로이지아 베버를 만나 뜨거운 사랑을 했다. 하지만 적당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모차르트는 많은 빚을 감당할 수 없었다. 아들의 출세를 간절히 원했던 아버지의 만류로 모차르트는 사랑하는 연인과 가슴 아린 이별을 하고 파리로 향했다. 안타깝게도 모차르트는 파리에서도 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된 경험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지 않는가. 당시 만하임과 파리에서 얻은 고통은 그의 음악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후 모차르트는 빈에 정착해 이전까지와는 사뭇 다른 음악 스타일을 선보였다. 빈에서는 작곡가와 연주자로 인정받게 됐지만, 제자들은 변덕스러운 모차르트를 힘들어했다. 제자들이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났고 귀족과의 반목은 점점 심해졌다.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던 모차르트는 1791년 12월에 눈을 감았다. ‘레퀴엠’ K626의 완성을 목전에 둔 순간이었다. 모차르트가 태어났을 때처럼 맹렬히 추운 겨울이었다.

모차르트와 가까워지는 시간

 

이번 공연에는 모차르트의 협주곡과 현악 4중주곡, 세레나데, 교향곡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다. 올해 4회에 걸쳐 진행되는 ‘모차르트 시즌 2’는 목관과 현악, 금관, 교향곡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모차르트의 매력을 한층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오는 6월 공연에는 모차르트의 현악 레퍼토리가 관객을 맞는다.

공연의 첫 장은 교향곡 36번 ‘린츠’ 1악장이 연다. 1783년 11월,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빈으로 넘어가는 길에 잠시 머문 린츠에서 만든 곡이다. 불과 엿새 만에 이 곡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린츠에 머무는 모차르트를 툰 백작은 따스하게 반겨줬다. 당시 연주회는 시작과 끝을 교향곡으로 장식했기 때문에 모차르트는 서둘러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때 모차르트는 교향곡 ‘린츠’의 1악장에 처음으로 느린 서주를 넣었다. 후기 모차르트 음악 스타일이 한층 성숙해진 것을 엿볼 수 있다. 이어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원이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의 1악장을 선보인다. 모차르트는 총 다섯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세상에 남겼다. 이 다섯 곡은 모두 잘츠부르크에서 지내던 열아홉 살에 만들어졌다. 6개월의 기간 동안 무려 다섯 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했기 때문에, 이 곡들은 ‘잘츠부르크 협주곡’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중 3번은 프랑스적인 색채가 짙은 편이며 모차르트 특유의 밝은 느낌이 도드라진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을 존경했다. 모차르트에게 하이든은 닮고 싶은 선배이자 음악적 동지였다. 익히 알려진 대로 하이든은 지금의 현악 4중주 형식을 정립하며 실내악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이 사모한 현악 4중주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 총 여섯 곡을 작곡했다. 하이든은 진심을 담아 모차르트에게 찬사를 보냈고, 이에 감격한 모차르트는 현악 4중주 여섯 곡을 하이든에게 헌정했다. 이번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모차르트 현악 4중주 19번 ‘불협화음’은 이 여섯 곡 가운데 마지막 곡이다. 서주가 불협화음으로 진행되는데 당시로써는 굉장히 파격적인 형식이었다. 불협화음으로 발현되는 긴장감이 지속되다가 C장조의 밝은 분위기로 전환된다.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현악 4중주곡을 비교할 수 있는 순서도 마련된다. 모차르트 현악 4중주에 이어서 하이든 현악 4중주 30번 ‘농담’이 마치 선물처럼 펼쳐진다. 다음으로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2악장을 만난다. 이 곡은 1787년,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 조반니’ 2막을 작곡할 무렵에 탄생했다. 2악장은 현악 선율이 우아한 주제를 품고 유려하게 흐른다. 공연의 마지막은 첫 순서 때 선보인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린츠’의 4악장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마티네 콘서트로 펼쳐진다.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에 성행하기 시작한 마티네 콘서트는 주로 낮에 공연을 연다. 섬세한 음향과 아담한 규모가 특징인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쳐진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은 지휘자 윤승업이 잡는다. ‘썸머클래식’과 ‘로맨틱콘서트’ 공연에서 명쾌한 해설로 뜨거운 호평을 받은 음악학자 정경영(한양대 교수)이 이번 공연에서도 모차르트에 대한 재밌는 지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2018 앙상블 마티네 `모차르트 SEASON 2` Ⅱ

2018 앙상블 마티네 `모차르트 SEASON 2` Ⅱ

기간 : 2018.06.16 (토) ~ 2018.06.16 (토)

장소 : 세종체임버홀

시간 :  오후 1시 (공연시간 : 90 분 / 인터미션 없음)

티켓 : 전석 20,000원

연령 : 만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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