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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플루트 다이어리 My Secret FLUTE Diary

최나경 플루티스트 인터뷰
 

마이 시크릿 플루트 다이어리 My Secret FLUTE Diary

최나경 플루티스트 인터뷰

글. 정소연 (월간 <The Strad> 기자) 출처. 월간 <The Strad> 4월호

세종 체임버 시리즈는 세종문화회관의 실내악 전용홀인 세종 체임버홀에서 진행되는 연간 프로젝트로, 해마다 대표 아티스트를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 선정해 연간 4회에 걸쳐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을 선보이는 정통 클래식 공연이다. 2018년 세종 체임버 시리즈는 플루티스트 최나경을 상주 음악가로 선정해 시리즈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 나간다.

2015년 시작된 세종 체임버 시리즈 상주 음악가 제도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음악가들이 함께 했다. 2015년에는 첼리스트 양성원, 이듬해에는 지휘자인 임헌정이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상주 음악가로서 활동했다. 그동안 현악기, 피아노 그리고 지휘자까지 상주음악가로 선보인 세종 체임버 시리즈는 독주부터 체임버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편성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소개해왔다. 2018년 세종 체임버 시리즈는 플루티스트 최나경을 상주 음악가로 선정해 시리즈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 나간다. ‘My Secret FLUTE Diary’라는 타이틀처럼 최나경은 비밀 같은 플루트 레퍼토리를 이번 시리즈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4월 28일 첫 무대에서는 하피스트 야나 부쉬코바,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함께 플루트, 하프, 비올라라는 흔하지 않은 편성을 구성했으며, 6월 30일, 10월 27일, 12월 29일로 이어지는 이후의 시리즈들에서도 피아니스트 휴 성, 기타리스트 박규희, 그리고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까지 다채로운 편성으로 플루트와의 조화를 들려준다.

2018 세종 체임버 시리즈 상주 음악가로 선정 되셨습니다. 연주자들에게 상주 음악가 제도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세종 체임버 시리즈를 통해 한국에서 상주 음악가로서의 첫 경험을 하게 됐어요. 처음인 만큼 포부와 기대가 개인적으로도 큽니다. 무엇보다 관악기 연주자를 상주 음악가로 선정해 주셨다는 믿음에 대해 감사함도 크고요. 상주 음악가 제도가 서서히 한국에서도 자리를 잘 잡아가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상주 음악가라는 컨셉이 거의 모든 음악 관련 기관에 있었어요. 예를 들어 음대마다 그 음대가 지원하는 상주 음악가가 있었고, 오케스트라에서도 각 시즌에 하나 혹은 여러 명의 상주 음악가를 선정해 그들과 같이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서로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을 많이 보았어요. 상주 음악가 제도는 외부에서 오는 게스트를 통해 기분도 새롭게 하고, 전혀 다른 컨셉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져와요. 상주 음악가에게는 프로그래밍 등 음악회에 대한 권한이 주어져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관객의 입장에서도 정말 좋은데, 음악 세계와 깊이, 그 아이디어들이 가미된 연주를 여러 가지 컨셉으로 접하다 보면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전반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올해부터 3년 동안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의 상주 음악가로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새로운 협주곡과 기존의 협주곡들을 이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총 네 번의 무대 중 첫 번째가 4월 28일 열립니다. 하프와 비올라가 함께 하는 앙상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는데요.

플루티스트로서 저는 플루트라는 악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항상 갖고 있어요. 대부분 주로 오케스트라 안에서의 솔로 악기로, 혹은 가끔은 플루트 협주곡으로, 또는 전공자나 애호가들에게는 리사이틀 정도에서 플루트를 접해요. 그래서 이번 시리즈를 통해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플루트의 다른 면, 다른 색깔들을 다양하게 준비해보고 싶었어요. 플루트와 하프의 조합은 작곡가들 사이에서도 천상의 앙상블이라고 알려져 있을 만큼 그 어울림이 최대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조합입니다. 그래서 레퍼토리도 정말 방대하고요. 거기에 비올라까지 들어가는 편성은 드뷔시가 말년에 이 셋을 위한 트리오 소나타를 작곡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어요. 덕분에 후세의 작곡가들도 연달아 이 구성으로 많은 곡을 작곡했고, 기존에 있었던 주옥같은 작품들을 편곡하는 경우도 생겨났어요.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던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플루트, 비올라, 하프로 구성된 트리오 모리소라는 팀으로 수많은 연주를 했는데요. 한국에서는 주로 협연 또는 리사이틀에 올라 실내악으로 리사이틀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뻐요.

청중에게 이번 연주의 감상을 위한 팁을 전해주세요.

이번 연주는 플루트와 하프 두 악기가 모두 가장 활기를 띄었던 19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그 외 바흐나 비발디, 헨델에 이름이 가져진 바로크 시대 프랑스 작곡가 마랭 마레(Marin Marais)의 곡도 이번 음악회에 특별함을 더해주고요. 연주하는 각 작품들은 마치 끝말 이어가기를 하듯 모든 곡이 연결에 연결을 더하는 재미가 있어요. 바로크 곡의 느낌을 재현하면서 쓴 19세기 작곡가 돈존의 곡이 처음 연주되는 마레의 곡과 잘 연결되고, 이어서 돈존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드뷔시의 주옥같은, 그러나 전혀 다른 색깔의 두 곡이 이어져요. 드뷔시 이후 라벨의 트리오도 이어지는데요. 이 곡은 라벨의 피아노 소나타를 전설적인 하피스트 카를로스 잘제도가 편곡한 곡으로 요즘에는 이 편성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어요. 바톤을 이어 라벨의 〈하바네라〉가 연주되고, 다시 〈하바네라〉로 유명한 비제의 카르멘 〈환타지〉, 비제의 카르멘 오페라의 플루트와 하프가 펼치는 〈전주곡〉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후 세 번의 무대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종 체임버 시리즈 상주 음악가로서 이번 시리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4월 공연의 하피스트 야나 부쉬코바, 비올리스트 이한나를 비롯해 6월, 10월, 12월에는 피아니스트 휴 성, 기타리스트 박규희, 그리고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까지 제가 너무나 아끼는 뮤지션들과 함께합니다. 또한 각 공연마다 프랑스, 미국, 남미, 그리고 독일 등 나라별로 무대를 꾸며보았는데, 거기서 스며 나오는 색감으로 각 공연이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플루트의 아름다움 그리고 악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통한 가능성을 전하고 싶었어요. 모차르트 〈협주곡〉, 비제의 〈아를의 여인〉, 바흐의 〈바디네리〉, 조금 더 시야를 넓히면 풀랑크 〈소나타〉 정도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보통의 플루트 레퍼토리예요. 그런데 악기를 위해 쓰인 곡들이 더 많은데, 알려지지 못한 것은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부담을 가지시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회에 오시면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아름다움 그리고 깨달음을 얻고 가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플루티스트들에게 실내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악인데요. 먼저 연주자가 느끼는 실내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실내악 음악을 연주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이번에 초청한 하피스트 야나 부쉬코바와 2003년 즈음에 유럽 투어를 함께 했었는데요. 같이 연주를 하다 다음 투어에는 하피스트 없이 플루트 협주곡을 하니 갑자기 뭔가 빠진 것 같은 빈자리가 느껴졌던 기억이 나요. 그만큼 실내악에서는 함께 연주하는데서 오는 그 화기애애함이 너무 좋아요. 서로 다른 악기들, 서로 다른 연주 스타일, 다른 성격, 다른 해석들이 만나 다듬고 이해하고 시너지를 발휘해 해석 점을 찾아 신선하게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말로 설명을 하든, 눈빛을 주고 받든 연주로 보여주든 꼭 자신이 옳다는 억지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게 실내악에서 가장 중요하죠. 결국 실내악이란 우리 삶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클래식 내 다른 악기들뿐만 아니라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들과도 앙상블을 펼쳤습니다.

다른 장르들과의 연주에서 역시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요. 화성적으로 다른 이해와 자신만의 곡을 만들어가는 즉흥연주가 요구되기도 하는데 오히려 그 낯설음이 영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세계 어느 나라에 있어도 한국인인 것처럼 클래식 연주자라는 것은 저의 변함없는 정체성입니다. 한국 사람이 외국에 다녀오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듯 저도 다른 장르들을 접하면서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이번 시리즈를 통해 플루트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플루티스트로서 플루트라는 악기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플루트의 매력은 이번 시리즈를 보신 관객들께서 더 잘 대답해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플루트의 매력은 그 청명한 소리에 있어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끝도 없는 깊이를 지니고 있어 마음의 모든 감정을 쏟아낼 수가 있죠. 그리고 플루트는 크게 보면 인류의 시작부터 있었던 타악기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악기, 나라마다 고유의 플루트가 존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현대에 와서는 연주자와 악기 제조자 모두 멈출 줄 모르고 발전시켜가는, 그래서 플루트는 그 발전의 가능성이 무한으로 지니고 있는 악기예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레퍼토리 또는 다른 장르와의 협업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있나요?

요즘 점점 더 많은 작곡가에게 새로운 곡들을 받고 있어요. 최근 쓰여지는 작품들을 보면 장르의 구분이 모호한 것들이 꽤 있는데, 음악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나라를 나누는 것이 아닌 전 세계를 타켓으로 하는 것들이 많아서 작곡도 그런 경향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연주에 있어서도 그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음악가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지요.

어떻게 기억하는가는 각 관객의 몫이겠지만, 그래도 음악이라는 것을 통해서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뮤지션이고 싶습니다.

2018 세종체임버시리즈 `My Secret FLUTE Diary`Ⅰ

일정 : 2018.04.28 (토) ~ 2018.04.28 (토)

장소 : 세종체임버홀

시간 :  오후 5시 (공연시간 : 90 분 / 인터미션 : 15 분)

연령 : 만 7세 이상

티켓 : R석 50,000원 / S석 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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