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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통하는 합창 – 서울시합창단 강기성 단장

마음이 통하는 합창
- 서울시합창단 강기성 단장

글. 나상민(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사진. 뮤직리뷰 제공

서울시합창단은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공연인 오페라 〈박쥐〉와
제1회 정기연주회였던 브람스의 ‘사랑의 노래’를 시작으로 출발해
깊이 있는 정통 클래식 합창부터 대중을 위한 편안한 합창, 오페라 무대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풍부한 음색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합창단에 새로이 임명된 강기성 단장을 〈문화공간 175〉에서 만났다.

1997년 12월 서울바로크싱어즈를 창단한 이래 20년간 이끌어오면서 바로크음악 뿐 아니라 국내 초연곡, 창작 합창곡 등 민간합창단으로서는 독보적인 연주 레퍼토리를 구축한 강기성이 서울시합창단을 이끄는 단장으로 임명된 것은 지난 1월 15일이었다. 고양시립합창단의 초대 상임지휘자, 군산시립합창단, 천안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하고 여러 합창단의 객원지휘자로도 활동하는 등 풍부한 국공립합창단 운영 경험을 갖춘 그이기에 합창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추구하는 서울시합창단 단장으로 임명된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고향에서 최고의 합창단을 지휘할 수 있어 매우 큰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합창단으로서 전통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또 동시에 연주자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연주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에 최선을 다 해야겠지요.” 취임 1개월 차,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합창반과 중창단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으로부터 느낀 감성으로 음악가의 꿈을 꾸었어요. 부모님이 원하셔서 공대를 가긴 했지만 ‘역시 내가 가야 할 길은 음악이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험을 보고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떠난 독일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재밌는 기억이 하나 있어요. 독일에 도착한 첫 날, 만하임 국립음대에 갔는데 마침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고 있어서 우연히 참관을 하게 되었죠. 단원 중 한 명에게 서툰 독일말로 연습에 관해 말을 걸었는데, ‘연습’이라는 단어를 못 알아듣더라구요. 나름 어학원에서 연습 문제를 풀었을 때 ‘위붕(Uebun)’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 단어라고 생각하고 계속 말을 걸었던 것이 잘못이었죠. 알고 보니 오케스트라 연습은 ‘프로베(Probe)’였더군요. 지나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20년간 이끌어온 서울바로크싱어즈에서의 작품들이 궁금합니다.
독일 합창지휘 지도교수이신 프리더 베르니우스와 바로크 합창음악을 공부하면서 곡을 해석함어 있어 매우 신선하고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귀국 후 사람들을 모아 서울바로크싱어즈를 창단했죠.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고음악 분야를 별로 연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주한 작품들이 많았죠. 쉿츠의 〈심포니애 사크래〉와 바흐가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 가사를 바꾸어 재작업 한 〈시편51편〉, 그리고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10성부 〈스타바트 마테르〉 등 그 외의 많은 작품들을 연주했습니다.

합창에 있어 지휘자는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나요?
지휘자가 음악적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음악 외적으로 단원들을 아우르고 통솔하는 능력이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지휘를 하면 할수록 더 깨닫게 됩니다. 좋은 합창을 하려면 마음이 먼저 통해야하기 때문이죠. 서로 소통이 잘 이루어질 때 즐겁게 합창하며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강기성 단장이 부임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은 <명작 시리즈>이다. 서울시합창단은 매해 작품성과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연주가 활발하지 않은 레퍼토리를 찾아 참신하고 바람직한 클래식 합창의 진수를 선보이는 무대를 올리고 있다. 지휘자이자 행정가로서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관객들에게 보여줄 이번 명작 시리즈는 무엇일까.

서울시합창단의 <명작 시리즈>가 4월에 시작하네요.
서울이 대한민국의 수도인 만큼 서울시합창단은 한국을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클래식을 연주하는 합창단으로서 세계의 명작들을 연주해야만하죠. 이에 적극적으로 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여서, 4월 3일은 〈명작 시리즈 Ⅰ〉을, 4월 4일은 〈명작 시리즈 Ⅱ〉을 올립니다. 각 공연 프로그램에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제가 취임해 이뤄지는 첫 번째 연주이기도 하고 축제의 의미를 담아 (올해는 서울시합창단과 세종문화회관의 40주년이기도 하다) 하이든의 〈테 데움〉을 첫 곡으로 연주 합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절기인 3, 4월에는 세계적으로 〈스타바트 마테르〉를 많이 연주하는데요. 저희는 페르골레지와 라인베르거의 작품도 무대에 올립니다.
그리고 양일 모두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이번 연주의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은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연주에는 10명의 성악가가 출연합니다. 같은 작품을 다른 독창자가 부르기 때문에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기 어 더욱 재미가 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시민합창단’을 모집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시합창단은 2012년부터 서울 천만 시민의 합창운동 ‘함께 부르기’ 캠페인을 시작해 매년 시민합창단을 운영해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합창단의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 〈아름다운 40년(가제)〉에 함께하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만 19세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긴 하지만, ‘합창’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능이 있어야 하므로 오디션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교내합창단 등 합창활동 경험이 있다면 좋겠죠. 3월 12일 오디션에서 선발돼 시민합창단 단원이 되면 5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시민합창단에 도전해 멋진 무대가 만들어지길 소망합니다.

'합창'이란 것이 무엇인지,
그 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요즘 소통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소통의 롤 모델이 합창입니다. 합창을 잘 하려면 남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자기의 소리를 남의 소리에 맞춰야 하죠. 뿐만 아니라 앞에서 이끄는 지휘자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합니다. 즉 나와 옆 사람(동료), 그리고 앞 사람(지휘자)의 삼박자가 잘 맞을 때 진정한 합창의 묘미를 느낄 수 있고 합창의 매력에 빠지게 되죠.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남들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합창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프랑스에서는 올해부터 초중고 정규과정에 합창 수업을 진행한다는데요. '합창 교육'은 왜 중요한가요?
음악의 조기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중 합창은 서로의 화합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인성적인 작업이죠. 그렇기 때문에 초중고 때부터 의무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합창을 하도록 한 것인데, 이는 학업 능력만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범죄율도 낮춰준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학진학 때문에 오히려 음악수업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눈앞에 바로 보이는 근시안적인 안목이죠. 밝은 사회를 위해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합창 운동을 장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명작시리즈 I,II

명작시리즈 I,II

일정 : 2018.04.03(화) ~ 2018.04.04(수)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오후 7시30분

p class="info_desc t-indent">티켓 : R석 4만원 / S석 2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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