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 세종캐릭터 프로듀스 101
글. 나상민(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부터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명우까지, 2017-18 세종시즌 프로그램 공연 속 캐릭터를 모았다.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네 맘을 훔칠 사람 나야 나”
여러분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최고의 #캐릭터_픽을 뽑아보자.
NO1. 사랑밖에 난 몰라, 네모리노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마을 아가씨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인 아디나를 사랑하는 네모리노. 그는 아디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약장수 둘카마라에게서 사랑의 묘약을 구입한다. 네모리노가 묘약이 싸구려 포도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모른 채 효력을 장담하며 기세등등해하자 자존심이 상한 아디나는 벨꼬레와 결혼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해버린다.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네모리노는 묘약을 한 병 더 사려 하지만 돈이 없고, 벨꼬레의 꾐에 빠져 결국 입대를 결심한다. 사랑 앞에선 더없이 순수하고 서정적인 청년 네모리노는 아디나의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군인이 되어 목숨을 바치겠다며 열렬히 구애한다. 결국 아디나 자신의 사랑을 털어놓고, 짝사랑으로 끝날 뻔했던 네모리노의 사랑은 완전체가 된다.
기간 3월 22일(수) ~ 3월 25일(토) 장소 세종대극장
NO2. 욕망의 아이콘, 스쿨레 백작
서울시극단 <왕위 주장자들>
13세기 노르웨이 왕권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그 가운데에 스쿨레 백작이 있다. 스쿨레 백작은 스베레 왕 서거 후 6년간 섭정을 하며 자신이 왕국의 주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왕의 아들로서 자신이 유일한 왕이라고 확신하는 호콘과 불의 시련을 견디며 아들이 신의 선택을 받았음을 증명해낸 잉가 부인 때문에 스쿨레는 괴롭다. 그는 오랜 세월 왕위에 가장 가까이 있었지만, 왕이 되지 못한 채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하다. 스쿨레는 섭정을 넘어서 왕의 자리까지 넘보고, 왕위에 눈이 멀어 자신의 외손자이기도 한 호콘의 아들을 죽이려 한다. 하지만 그는 뒤늦게 찾은 아들 페터가 권력을 향한 탐욕으로 미쳐가는 모습을 보며, 결국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기간 3월 31일(금) ~ 4월 23일(일) 장소 세종M씨어터
NO3. 지고지순 키다리 아저씨, 허수아비
서울시무용단 <춤추는 허수아비>
평화로운 시골 마을 작은 텃밭에 서 있는 허수아비는 언제나 자신의 옷매무새를 고쳐주는 소녀 연희를 짝사랑한다. 그의 간절한 소망 덕분에 대지의 여왕은 허수아비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허수아비는 연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 둘에게 위기가 찾아왔으니, 연희가 서울에서 온 잘생긴 올 블랙 슈트 미스터 조에게 반한 것이다. 사기꾼 개발업자 미스터 조 에게 푹 빠진 연희는 할머니에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하고, 허수아비는 정의감을 불태우며 미스터 조와 한판승을 벌인다. 치열한 결투 끝에 허수아비는 마을을 구하지만 쓰러져버리고, 연희는 그를 안고 눈물을 흘린다. 둘의 애틋한 마음에 감동한 대지의 여왕은 다시 허수아비를 살려주고, 허수아비는 연희의 사랑을 확인하며 포옹한다.
기간 5월 3일(수) ~ 5월 7일(일) 장소 세종M씨어터
NO4. 꽃보다 아름다워, 이위종
서울시뮤지컬단 <밀사- 숨겨진 뜻>
일제의 침략과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한제국의 독립을 호소하고자 파견된 세 명의 헤이그 특사 이상설과 이준 그리고 이위종. 그중 이위종은 20대의 당돌함을 가진 청년 밀사로, 구한 말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7개 국어에 능통한 유일한 조선인이었다. 당대 금수저였던 그는 러시아 귀족이자 혁명가인 엘리자베타와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남자이기도 하다. 이위종은 힘없는 조선의 현실에 좌절하며 자신이 조선인임을 부정하지만, 결국 조국의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그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활약하나, 이 사건으로 고종이 폐위당하고 대한제국이 사라지자 자괴감에 빠진다. 결국 그는 연해주 독립군을 거쳐 러시아 군사학교에 들어가 일본군과 싸우다 역사의 한 기슭으로 연기처럼 사라진다.
기간 5월 19일(금) ~ 6월 11일(일) 장소 세종M씨어터
NO5. 미워할 수 없는 섹시한 스파이, 마타하리
기획공연 <마타하리>
본명은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 유럽 사교계의 꽃이자 최고의 무희로 국경을 넘나들며 각국의 유명 인사들을 사로잡은 여인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의 승리를 위해 독일의 정보를 빼 오라는 라두 대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범함과 독일의 전쟁 포로로 잡힌 사랑하는 아르망을 만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는 열정을 가졌다. 마타하리의 매력은 냉정한 라두 대령을 흔들리게 하고, 군인으로서 상부의 지시에 따라 그녀에게 접근한 아르망을 사랑에 빠지게 한다. 아르망에 대한 진실을 알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를 떠나고, 프랑스와 독일의 이중 스파이로 몰려 재판을 받음에도 당당한 그녀의 모습은 가히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팜므파탈이라 할 수 있다.
기간 6월 16일(금) ~ 8월 6일(일) 장소 세종대극장
NO6. 지질해도 괜찮아, 현태
서울시극단 <옥상 밭 고추는 왜>
그야말로 평범한 서른셋의 남자, 현태. 한때는 단편 영화도 몇 편 찍은 영화배우였으나 지금은 마땅한 직업 없이 요구르트 배달원인 엄마와 공무원을 준비 중인 형과 함께 낡고 허름한 다가구주택 301호에 살고 있다. 역할은 작지만 열심히 찍고 있던 영화가 도중에 엎어지고 뭐 하나 풀리는 것 없이 세상 답답하게 살고 있던 어느 날, 201호 광자 아줌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현태는 이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모든 것이 201호의 옥상 밭 고추를 따간 304호 아줌마 현자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의 뿌리를 흔들고 마음을 찢는 것도 살인이라며 현자의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제 앞가림도 못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것은 아닐까.
기간 10월 13일(금) ~ 10월 29일(일) 장소 세종M씨어터
NO7.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돈 알폰소
서울시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했던가. 젊은 장교인 굴리엘모와 페란도가 자신들의 피앙세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이 둘은 자매다)의 미모와 정숙함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자, 돈 알폰소는 여자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내기를 제안한다. 24시간 안에 여자들이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는지, 끝까지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지 말이다. 짓궂은 알폰소는 자매를 찾아가 그들의 연인이 입대하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두 장교는 전쟁에 나가는 척하고는 다른 사람인 채 변장해 여자들에게 접근한다. 알폰소는 내기에 이기기 위해 하녀를 매수해 여자들에게 기사를 만나라며 꼬드기게 하는데…. 이 사랑판을 뒤흔들 알폰소의 계략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기간 11월 21일(화) ~ 11월 25일(토) 장소 세종M씨어터
NO8. 슬픈 사랑의 노래, 명우
서울시뮤지컬단 <광화문 연가>
중년의 명우는 기억의 전시관에 있다. 임종을 1분 앞두고 사경을 헤매는 명우는 한때 사랑했던 수아를 그리워하며 과거의 이야기를 회상한다. 덕수궁 사생대회에서 수아를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가던 명우는 데모 진압 과정에서 수아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고 수아가 운동권이 되면서 둘은 멀어진다. 입대한 명우에게 수아는 이별을 통보하고 두 사람은 이렇다 할 만남도 없이 헤어진다. 세월이 흘러, 기억의 전시관에 월하의 도움으로 중년의 수아가 찾아오게 되고 명우와 수아는 환상과 기억, 현실이 교차되는 미묘한 상황 속에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마주한다. 마침내 중년의 명우가 죽고, 밤하늘에는 그의 말처럼 별이 뜬다.
기간 12월 15일(금) ~ 2018년 1월 14일(일) 장소 세종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