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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김충한 인터뷰

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 안무가 김충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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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 안무가 김충한 인터뷰

글. 박지현 (<파이낸셜뉴스> 문화스포츠부 기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으로 재탄생한다.
수도 없이 재해석 되어온 고전 중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무용’으로 어떻게 표현할지궁금증이 더해지는 가운데, 이번 공연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김충한 안무가가 답을 들고 나왔다.
핵심은 ‘오리지널’과 ‘오리지널’의 만남과 충돌을 통해 발현되는 ‘새로움’이다.

김충한 안무가 ⓒ 윤문성

“<로미오와 줄리엣>은 너무도 잘 알려진 작품이죠. 그렇기에 원작에 손을 댄다는 것 자체가 또 굉장한 모험입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재해석을 시도했습니다. 성공한 케이스와 그렇지 않은 케이스가 있었죠. 저는 이런저런 생각 끝에 원작에 충실한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단지 희곡적인 원전만을 살릴 생각은 아니에요. 이를 구현하는 한국무용. 이 역시 본연의 것을 고수하면서 작품을 구성할 생각입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날, 서울시무용단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로미오가 줄리엣을 구하러 가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북춤 연습에 돌입한 지 어언 2주, 분주한 연습 일정 가운데 만난 김충한 안무가는 약간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를 넘어서는 새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북춤이 생각보다 버라이어티해요. 북소리가 마치 로미오의 심장이 두근대는 소리 같죠. 권력자인 패리스로부터 납치된 줄리엣을 구하러 가는 로미오가 북을 두들기면서 동시에 연기를 해야 해서 까다로운 장면이죠. 그래서 연습의 시작을 이것부터 하게 됐어요. 아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정동극장의 상설 브랜드 공연 <미소>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최근 신작 <련, 다시 피는 꽃>을 통해 한국무용의 대표 안무가로 자리매김한 김충한 안무가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작업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김충한 안무가 ⓒ 윤문성

김충한 안무가는 “작품에서 사랑이란 주제를 많이 다루다 보니 사랑의 전문가처럼 됐다”고 넉살을 보이며 “사실 사랑은 인생이고, 인생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다룰 여지가 있으며, 특히 이 작품은 혼돈의 세상 속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심도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새로운 시도로 인한 고민도 많았다. 그는 “솔직히 처음에는 <춘향전>과 <배비장전> 등 다수의 한국무용 작품들이 그래왔듯 가족 간의 화해로 끝나는 해피엔딩으로 작품을 구성할까 고민했는데 이야기의 힘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며 “또 개인적으로 전작과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어 비극을 그대로 살리기로 최근에서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무용의 변주를 바라보며 느꼈던 그의 철학도 담겼다. “최근 많은 이들이 색다른 것에 집중하다 보니 한국무용의 본연, 정체성마저 버리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는 그는 “이 시점에 오히려 전통의 맥을 다시 한 번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에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무엇보다 가장 원전에 충실한 뼈대를 갖춘 동시에 한국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용 본연의 코드를 담기 위해 의상과 소품 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한복을 바탕으로 한 무대의상과 국악기를 주음으로 사용하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무대 음악을 완성하고 무대 가운데 청동으로 된 종을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김충한 안무가는 “공연의 부제로 ‘블루벨(Bluebell)’을 달았다”며 “우리 민족에게 있어 종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깨달음이자 하늘과 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울림, 평화와 화합을 갈구하는 희망, 우리네 말과 침묵의 수행을 향한 첫걸음을 의미하고 있어 작품의 주제를 투영하는 가장 큰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한국무용과 더불어 뮤지컬적인 요소가 담긴 ‘댄스컬’의 형태로 관객에게 선보인다. 또한 5막 형태의 원작을 과감히 축약시켜 빠른 전개를 보일 예정이다.
김충한 안무가는 “한국무용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대중들이 쉽게 무용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이러한 형식으로 구성하게 됐다”며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스토리에 뮤지컬적 요소가 더 해지면서 남녀노소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작품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

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

일정 : 2017.11.09 (목) ~ 2017.11.10 (금)

장소 : 세종대극장

시간 : 19시 30분

티켓 : VIP석 7만원 / R석 5만원 / S석 3만원 / A석 2만원 / B석 1만원

문의 : 02-399-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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