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음악의 바다에 풍덩! Part3

도심 속 여름나기를 위한 세종문화회관의 특별한 제안

음악의 바다에 풍덩! Part3

도심 속 여름나기를 위한 세종문화회관의 특별한 제안

글. 장혜선(객원기자)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사람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자녀들과 함께 예술적인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세종문화회관을 주목하기 바란다.
도심 속 오아시스, 세종문화회관에서 마련한 다채로운 여름 공연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

음악의 바다에 풍덩!

동요에 녹아든 성장 일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

동요는 전 세대가 모두 공감하면서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다.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제공한다. 동요가 주는 가장 좋은 힘은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이러한 동요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동요 발굴과 보급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이들의 따뜻한 공감을 불러오는 동요 뮤지컬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을 선보인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2015년 정기연주회에서 15분 분량으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지난해 전막 뮤지컬로 재구성했다. 1980년대의 친숙한 동요들을 편곡해 작품의 주요 넘버로 편성 했으며, 동시대 가정의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품 속 주인공 준서는 게임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다. 서울의 맞벌이 부모 밑에서 성장한 준서는 여름방학이 되어 따분한 일상을 보낸다. 엄마가 회사연수로 집을 비우자 아빠는 준서를 시골 외할머니 댁으로 보낸다. 준서는 학원에서 벗어나 실컷 스마트폰 게임을 할 생각에 들뜬다. 아빠는 그런 아들이 걱정돼 휴대폰 충전기를 몰래 숨긴다.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자 준서는 실망 하지만, 이내 분교의 또래 친구들과 ‘몸으로 노는 법’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 가정의 이야기를 시사하고 있다.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 편부모 가정의 아이, 시골에서 조부모의 손에 자라는 아이 등 다양한 이유로 상처와 결핍 속에 성장하는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자연 속에서 아이 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극복해간다. 관객은 무대 위 아이들을 통해 현대인 의 결핍을 돌아보고, 함께 치유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작곡과 대본을 담당한 노선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 <한밤의 세레나데>를 작사·작곡, 뮤지컬 <젊음의 행진>의 음악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외에도 가족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와 음악극 <땅속 두더지 두디>에서는 대본을 작업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원학연 단장이 지휘를 맡고, 국립극단의 <햄스터 살인사건>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아빠 사우루스>의 연출가 최여림이 이번 공연에 합류한다.
‘숲속을 걸어요’, ‘새싹들이다’, ‘종이접기’ 등 어른들의 귀에 더욱 익숙한 동요들이 주로 구성된다. 더불어 올해는 창작곡의 비율이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 선보였던 ‘할머니 댁에 가면’, ‘준서의 일기’, ‘엄마, 엄마’에 이어 프롤로그 ‘이번 방학은 무슨 맛일까?’, ‘전교생이 여덟 명’ 등 두 곡이 추가된다.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와 순수한 노랫말은 모든 연령의 관객에게 공감의 미학을 선사한다.

기간 8월 18일(금) 19:30, 19일(토) 15:00      장소 세종M씨어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 포스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 ⓒ윤문성

흥의 진수를 느끼는 국악 한마당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청소년 음악회 <상생>

국악은 과거의 음악이 아니다. 음악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따라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전통음악의 창조적 계승과 새로운 창작 음악의 보급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기존의 국악이 갖고 있던 틀을 깨고 젊은이들과 호흡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1부는 전통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진다. 공연의 첫 문은 ‘장춘불로지곡’이라고도 불리는 보허자가 연다. 이어서 궁중무용 ‘정재’와 우아하고 고상한 만남을 가진다. 정재는 나라에 큰 경사나 연회가 있을 때 궁궐에서 추던 무용이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 걸쳐 천여 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공연 예술을 만나는 자리이기에 매우 뜻깊다. 민중의 희로애락을 담은 판소리와 살풀이도 1부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전통의 관점에서 우리 음악을 소개한 1부와 달리, 2부에서는 다채로운 현대국악관현악곡이 관객을 맞이한다. 2부는 ‘청소년 음악회’라는 타이틀에 맞게 청소년의 협연 무대가 함께한다. 2부의 첫 순서는 조원행 작곡의 해금 협주곡 <상생>이다. 이 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제268회 정기연주회 <지우(知友)>에서 위촉 초연됐다. 주요 화성이 반복되는 단순한 기법을 사용했지만, 다양한 속도 변화와 탁월한 해금의 기교를 맛볼 수 있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학생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이어지는 두 번째 무대에서는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의 연주로 가야금산조 협주곡을 만나본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사물광대의 협연으로 박범훈 작곡의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신모듬>이 장식한다. 1악장 ‘풍장’, 2악장 ‘기원’, 3악장 ‘놀이’로 구성된 이 작품은 1988년에 초연된 이후 국악 관현악단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흥겨운 풍물 가락에 국악관현악의 웅장한 묘미가 더해져 관객에게 짜릿한 감흥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개학을 앞두고 새로운 힘을 비축해야 하는 시기다.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기 쉬운 계절, 청소년들의 흥을 일깨워줄 폭넓은 국악 체험의 기회를 꼭 부여잡길 권한다. 신명 나는 우리 음악을 흠뻑 즐긴다면 다가오는 새 학기가 더욱 활기차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기간 8월 17일(목) 19:30      장소 세종대극장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청소년 음악회 <상생> 포스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청소년 음악회 <상생> ⓒ윤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