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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바다에 풍덩! Part2

도심 속 여름나기를 위한 세종문화회관의 특별한 제안

음악의 바다에 풍덩! Part2

도심 속 여름나기를 위한 세종문화회관의 특별한 제안

글. 장혜선(객원기자)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사람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자녀들과 함께 예술적인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세종문화회관을 주목하기 바란다.
도심 속 오아시스, 세종문화회관에서 마련한 다채로운 여름 공연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

음악의 바다에 풍덩!

합창 음악에 대한 편견을 부수다

서울시합창단 <신나는 콘서트>

합창 음악은 지루하고 고루하다고?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공연에 주목하길 바란다. 매해 여름, 서울시합창단은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신선한 합창 공연을 선보여왔다. 2012년 첫발을 내디딘 <신나는 콘서트>는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기존의 틀을 과감히 부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신나는’ 콘서트를 지향한다. 클래식 음악, 영화 음악, 뮤지컬, 대중가요 등 수용하는 폭이 매우 넓다. 그동안 <신나는 콘서트>는 합창에 비트박스와 전자음악을 더하기도 하고, 즐거운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올해 <신나는 콘서트>는 더욱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만들 예정이다. 2003년에 창단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대중과 소통하는 공연 콘텐츠 개발을 통해 클래식 음악 문화의 지평을 열어가는 단체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박상현이 이번 공연의 지휘를 맡는다.
올해 공연에도 다양한 레퍼토리가 쏟아진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중 ‘하늘의 여왕이시여 기뻐하소서’가 1부의 문을 연다. 이어서 남성 합창 ‘I love you, Lord’와 ‘살짜기 옵서예’, 여성 합창 ‘참 좋으신 주님’과 ‘아리랑’이 펼쳐진다.
2부는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곡들로 분위기가 고조된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인 ‘He’s a Pirate’로 2부가 시작된다. 이어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곡 ‘대성당의 시대’와 영화 <써니>의 OST를 만날 수 있다. 1990년대 히트곡인 가수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도 합창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합창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시합창단. <신나는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유·소년층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줄지어 소개된다는 점이다.
<신나는 콘서트>의 또 다른 특징은 매해 풍성한 볼거리를 접목시켜 합창 공연에 관한 통념을 뒤엎는 것이다. 올해에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수석단원인 곽은태가 연출가로 참여해 참신한 시도를 모색한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시각보다는 청각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음악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로 읽힌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더해질 목소리의 성찬, 무더운 여름이 주는 스트레스를 탈피할 좋은 제안이 아닌가?

기간 8월 10일(목) 19:30      장소 세종대극장

서울시합창단 <신나는 콘서트> 포스터
"서울시합창단 ⓒ윤문성”>

깊이 있는 썸머를 사수하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썸머클래식>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부단히 힘쓰고 있다. <마티네 콘서트>나 <로맨틱 콘서트>, <썸머클래식>을 통해 여러 관객층을 지속적으로 만나왔다. 그중 <썸머클래식>은 세종문화회관의 여름을 책임지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의 클래식 음악 공연 중 연속 관객률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니, 믿고 보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방학 시즌, 청소년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음악회는 넘쳐난다.
‘깊이’까지 더해진 공연을 원한다면 <썸머클래식>을 놓치면 안 된다. 이 공연은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음악회를 표방하지만,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는 자칫 잘못하면 교과서에 실린 음악회로 의미가 바뀌기 쉽다. 하지만 <썸머클래식>은 상식적으로 알아야 하는 곡을 상투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획자와 해설자가 기획 단계부터 함께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석 같은 곡을 선별한다. 소품이나 짧은 성악곡 위주로 선보이는 기존 청소년 음악회와는 확연히 다른 구성이다. 따라서 클래식 음악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흥미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벤저민 브리튼만큼 어린이를 위한 기발한 작품 만든 작곡가가 또 있을까? 매해 <썸머클래식>에 소개되는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은 브리튼의 유쾌한 상상력이 담긴 곡이다. 곡에 등장하는 주선율은 각 악기군이 순서를 바꾸며 변주된다. 치밀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이 곡을 올해에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와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 1번이 이어질 예정이다.
혹시 프로그램이 어려울까 걱정된다면?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 2012년부터 지난 5년간 <썸머클래식>의 해설을 맡아 온 음악학자 정경영(한양대 교수)이 이번 공연도 함께해 각 악기에 대한 설명과 연주곡에 얽힌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자녀와 함께 깊이 있고 풍부한 관현악 사운드를 즐기고 싶다면 <썸머클래식>을 적극 추천한다.

기간 8월 12일(토) 15:00, 19:00      장소 세종대극장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썸머클래식> 포스터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썸머클래식> ⓒ윤문성

클래식 음악, 앨리스를 만나다!

<이상한 나라의 디토>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있다. 다사다난한 경험들을 축적하며 아이는 어른이 된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러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한 소녀는 우연히 따라간 흰 토끼에 의해 새로운 세계와 마주한다. 그곳은 자신을 보호해주던 따뜻한 세계와는 전혀 다른 이상한 나라다. 평화가 깨져버린 세상에서 엉뚱한 경험을 하지만, 소녀는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꿋꿋이 그 상황을 견디자 마침내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리하여 철없던 소녀는 이전보다 한층 성숙해진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동 문학의 최고 고전 중 하나로 불린다. 친숙한 이 이야기에 클래식 음악이 더해지면 어떠한 분위기가 펼쳐질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떠나는 환상의 음악 여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디토>는 동화를 기반으로 한 영상에 화려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녹아든 공연이다. 뮤지컬 <헤드윅>,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연출가 김민정이 무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공연을 이루는 세 곡은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다. 이 곡들은 오랫동안 모든 연령층의 관객으로부터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명랑하고 우아한 선율로 널리 알려진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와 장난스럽고도 톡톡 튀는 선율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를 형식적으로 사용한 <동물의 사육제>가 익숙한 동화에 어떻게 녹아들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공연이 더욱 화제가 된 이유는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디토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되어 공연을 이끈다. 그녀는 전주예고 1학년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조기 입학했고, 놀라운 속도로 해외 콩쿠르를 섭렵한 경력이 있다. 2006년 하노버 콩쿠르 2위, 2007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 2008년 롱 티보 콩쿠르 1위, 201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를 하며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2014년 파블로 카잘스 첼로 콩쿠르 1위를 차지한 첼리스트 문태국과 2016년 자크 랑슬로 클라리넷 콩쿠르에서 1위를 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오케스트라 멤버로 함께할 예정이다. 전현주·전희진 자매로 구성된 피아노 듀오 베리오자는 두 대의 피아노를 연주한다. 베리오자는 2010년 ARD 콩쿠르 피아노 듀오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지친 삶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젊은 예술가들이 초대하는 환상적인 동화 속 세상으로 주저 말고 떠나보길.

기간 8월 19일(토) 17:00, 20일(일) 14:00      장소 세종대극장

이상한 나라의 디토 포스터
이상한 나라의 디토 ©Studio B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