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바다에 풍덩! Part1
도심 속 여름나기를 위한 세종문화회관의 특별한 제안
글. 장혜선(객원기자)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사람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자녀들과 함께 예술적인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세종문화회관을 주목하기 바란다.
도심 속 오아시스, 세종문화회관에서 마련한 다채로운 여름 공연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
어린이를 위한 음악 동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어린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참여형 공연이다. 어린이 관객은 공연 시작 전에 제공된 피리를 품에 안고 공연장으로 들어선다. 공연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배우들의 지시에 맞춰 피리를 분다. 직접 부는 피리 소리는 악당을 물리치고 위험에 빠진 주인공을 구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다. 이 작품은 2015년 초연 당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악기 편성을 늘려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고, 영상 등 무대 장치를 보완해 확장된 규모로 선보였다.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그 열기에 힘입어 올해도 앙코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공연의 주요 골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다. 이야기는 모짜렐라가 원작 <마술피리>의 주인공들과 합심해 모험을 펼쳐나가는 내용이다. 모차르트에게는 친구 모짜렐라가 있다. 어느 날 모짜렐라는 소중한 우쿨렐레를 잃어버린다. 모차르트와 모짜렐라는 우쿨렐레를 찾으러 밤의 여왕 숲으로 들어간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사랑을 찾는 새잡이 파파게노와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당한 파미나 공주를 찾는 타미노 왕자를 만난다. 모차르트는 모짜렐라에게 꼭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만 마술피리를 사용하라고 당부한 뒤 사라진다. 함께 길을 떠난 파파게노와 타미노는 사라졌던 파미나 공주를 만나게 된다. 공주는 자신이 납치당한 것이 아니라 자라스트로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들을 발견 한 밤의 여왕은 분노에 휩싸여 깊은 어둠을 내리지만,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연주로 어둠은 이내 물러간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동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다.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에서는 주옥같은 아리아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1악장, 교향곡 40번 1악장,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 귀에 익은 모차르트 선율이 더해진다. 예술감독과 작곡을 담당한 작곡가 신동일은 어린이 음악극에서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그는 2012년 예그린뮤지컬 어워드 아동 청소년부문 음악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클래식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간 8월 8일(화)~13일(일) 11:00, 15:00 / 8일, 13일 11:00 공연 없음 장소 세종M씨어터
우리 아이를 위한 체험형 예술 교육
<2017 세종 꿈나무 예술탐험대>
일찍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 사람들은 음악이 인간의 영혼까지 깊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의 정서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플라톤은 음악 교육이 사회적 유대에 필수 요소라고 말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을 통해 정서적인 해방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음악은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추구하는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음악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현상이다. 어린 시절에 접하는 직접적인 음악 활동은 아이들의 자신감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세종문화회관은 여름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17 세종 꿈나무 예술탐험대>는 아이들의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체험형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빡빡한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여름방학을 즐거운 예술방학으로 보낼 수 있는 세 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자녀가 클래식 음악과 친해질 방법을 고민 중이라면 ‘오케스트라랜드’를 놓치지 말자. 오케스트라랜드는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친숙하게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케스트라는 어떤 악기로 편성되는지, 수많은 악기들이 각기 어떤 소리를 내는지 살펴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악기를 직접 만지며 해설을 듣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선입견을 시원하게 허물 것이다. 뮤지컬이 대중화되면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뮤지컬 랜드’는 막연하게 느껴졌던 뮤지컬을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명 뮤지컬 작품 중 한 장면을 선택해 노래와 춤, 연기 교육 등 뮤지컬 전반에 대한 기초 과정을 체험하고 발표회를 진행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단원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아이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국악랜드’는 30세 이하의 성인으로 구성된 서울시청소년국악단 단원들과 함께 우리의 전통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현악기(가야금), 관악기(단소), 타악기(장구) 외 민요까지 국악 전반을 아우르며 지도를 받는다. 흔히 국악은 어렵다고들 생각한다. 허나 이것은 국악에 대한 편견에 불과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안다는 말처럼, 어린 시절부터 국악과 밀접하게 지낸다면 이러한 편견은 금방 사라질 것이다.
이처럼 <2017 세종 꿈나무 예술탐험대>는 클래식 음악과 국악, 뮤지컬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됐다. 더운 여름, 학교와 학원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감정지수를 높여줄 특별한 음악 탐험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기간 7월 22일(토)~8월 13일(일) 중 주말 장소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연습실, 세종꿈나무 오케스트라 연습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