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모르세요?
천 원으로 최고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writer 김지예(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 photo 윤문성(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마음의 휴식을 얻기 위해서 돈은 얼마나 필요할까? 커피숍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음미하기 위해 드는 돈은 5천 원. 영화를 보고 나면 후련해질까 싶어 지불하는 비용은 만 원. 베스트셀러 책 한 권을 살 때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한 끼 우아하게 식사를 즐기는 돈은? 여행을 떠나 진정한 나를 만나고 싶다면? 현실은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집에서 TV나 보기 일쑤다.
이젠 휴식도 돈으로 사는 시대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은 이렇게 말한다. 천 원만 있어도 가능하다고! 그대 인생의 온전한 쉼을 위해 투자하는 돈. 신문에서 봤던 음악가의 연주를 생생하게 들으며 상상의 여행을 떠나는 데 드는 비용, 영상으로 만났던 예술가와 한 공간에서 같은 울림을 느끼는데 드는 비용 말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온쉼표’ 공연이라면 천 원으로도 충분하다.
세종문화회관이 더 많은 시민과 공연장에서 만나고자 10년 전부터 진행해온 장수 프로그램, 천 원이면 볼 수 있는 공연 ‘온쉼표’가 11년 차 일정을 다시금 시작한다. 2007년 ‘천 원의 행복’으로 시작해, 작년에 새롭게 이름을 바꾼 세종문화회관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온쉼표’는 매달 국내외 저명한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수준 높은 공연으로 사랑받았다. 만 10년 동안 185회의 공연이 열렸고, 누적 관객 약 22만 명이 다녀갔다.
1~2월 잠시 휴식을 가진 ‘온쉼표’가 3월부터 다시 관객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3월 29일에는 안두현 지휘자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4월 25~26일에는 세종체임버홀에서 만나는 아벨콰르텟 실내악 연주, 5월 30~31일에는 세종체임버홀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각각 다른 연주 단체의 국악 공연을 만날 수 있다. 6월부터 9월까지는 여름날 열기에 어울리는 플라멩코 공연, 비보이 댄스, 뮤지컬 갈라 콘서트, 서울시무용단 공연 등 역동적인 무대가 연이어 펼쳐지고, 10월에는 가을밤과 어울리는 가곡, 판소리 무대가 세종체임버홀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다. 꿈의숲아트센터에서는 천 원으로 만나는 어린이 체험 전시도 열린다. 11월에는 윈드 앙상블 공연이 기다리고 있으며, 12월에는 색다른 월드 뮤직의 세계로 안내한다.
‘온쉼표’ 공연은 장르별로 프로그램 구성이 다양할 뿐 아니라, 정상급 아티스트의 무대를 커피 한 잔 가격도 안 되는 돈으로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그래서 ‘온쉼표’ 공연은 선착순 예매가 아닌 신청 후 추첨이라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이 결정된다. 매월 5~7일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접수가 시작되고, 접수 마감 후 1~2일 내 당첨자가 발표된다. 평균 5: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어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당첨된 이들이 공연 관람을 취소하면 두 번째 기회인 잔여석 예매가 가능하다. 잔여석은 대부분 공연 5~7일 전이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매번 약간씩 달라진다.
3월 29일에 열리는 올해 첫 ‘온쉼표’ 공연,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봄이 오는 소리’>는 안두현 지휘자와 양평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리코더리스트 염은초, 첼리스트 이정란, 색소포니스트 최진우와 함께 비발디, 모차르트, 베토벤의 명곡을 연주한다. 관람 신청은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온쉼표 홈페이지 (happy1000.sejongpac.or.kr)에서 할 수 있다.
양평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