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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진실하다

2016 세종 체임버 시리즈 <오마주 투 모차르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인터뷰

모든 것이 진실하다

2016 세종 체임버 시리즈 <오마주 투 모차르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인터뷰

writer 장혜선(객원기자) / photo TAKEHARA Shinji

최근 2년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국내 음악계에 뜨겁게 회자됐다. 저명한 해외 콩쿠르에서 다수의 입상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고, 올해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약을 펼쳤다. 오는 11월, 그는 모차르트 탄생 260주년을 기리며 진행된 <오마주 투 모차르트>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선우예권

선우예권

선우예권

선우예권의 연주를 들으면 ‘청렴한 연주자’란 생각이 든다. 편안한 감정으로 음악 본연의 접근에 충실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연주에는 진실된 감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오는 11월, 선우예권은 2016 세종 체임버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선우예권의 연주를 들으면 ‘청렴한 연주자’란 생각이 든다. 편안한 감정으로 음악 본연의 접근에 충실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청중에게 반응하기 위해 자극적인 해석을 선보이는 연주자들이 있는데, 화려한 콩쿠르 경력으로 주목받은 선우예권도 청중의 시선에서 자유롭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연주에는 진실된 감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오는 11월, 선우예권은 2016 세종 체임버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투명함을 머금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청량함과 잘 어우러진다. 다음은 연주를 앞둔 선우예권과 나눈 일문일답.

젊은 음악가들은 속도에 매우 민감한데, 큰 그림을 그리며 천천히 걸어온 발걸음이 인상적이다.

음악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배우고 싶은 분들을 만났고, 자연스럽게 선생님들을 따라 학교를 결정했다. 커티스 음악원으로 진학한 이유도 시모어 립킨에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바심을 내지 말고 너의 길을 걸어가라”는 주변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미국 유학을 기준으로 음악을 대하는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을 것 같다.

어렸을 적에는 상당히 내성적이었다. 닫혀 있는 성격이라 누구에게도 먼저 말을 못 붙이곤 했다. 그래서인지 연주를 해도 음악이 닫혀 있고 속 시원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국에서 지내다 보니 성격이 개방적으로 변했고, 자연스레 음악적 성향도 좋은 방향으로 전환됐다.

보통 어린 시절에는 독자적인 해석보다 레슨에 의해 훈련된 연주를 한다. 어느 시기부터 곡을 해석할 때, 자신의 색을 고민하기 시작했나?

미국으로 처음 유학 갔을 때부터 음악적 고민을 많이 했다. 한국은 아직까지도 입시와 실기가 중심인데, 커티스 음악원은 실기 시험이 없다. 모두 음악을 정말 즐기는 분위기다. 실내악을 통해 서로 음악적인 조언을 나누고, 어떻게 작품을 해석하고 풀어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이번 <오마주 투 모차르트> 공연의 레퍼토리를 선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2013년 센다이 콩쿠르 세미파이널에서 연주한 곡이다.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을 들어서, 한국 무대에서도 꼭 연주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나의 스승이신 시모어 립킨이 직접 쓴 카덴차를 연주할 예정이라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실내악 연주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은 오케스트라와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느낌이 가득해 실내악적인 매력이 크다.

모차르트 해석에 있어서 언제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자각하나?

어릴 적에는 모차르트 작품이 단순히 깔끔하고 단정하다고 생각했는데, 음악을 더 깊게 알아가면서 모차르트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모차르트의 모든 작품은 소박함과 드라마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점들이 눈에 보이고 가슴으로 느껴지면서, 스스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 특별히 귀감이 된 연주자가 있나?

직접 가르침을 받은 시모어 립킨과 리처드 구드의 모차르트 해석을 좋아한다. 머리 퍼라이아, 라두 루푸의 모차르트 연주도 좋아하는 편이다. 매네스 음대를 다닐 때 리처드 구드의 문하에서 쉔커리언 분석(Schenkerian Analysis) 수업을 들었다. 이것은 음악적 구조 이해와 해석에 많은 도움이 됐다. 머리 퍼라이아도 이 분석을 지향한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퍼라이아의 모차르트를 들으면, 오페라 같이 잘 짜인 드라마 구조 안에서 음악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작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특별히 중심을 두는 것이 있다면?

초밥이나 생선회를 먹을 때 그 자체로도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자극적인 양념을 곁들여서 먹는다. 고추냉이를 찍는 양도 개인마다 다르다. 이처럼 음악도 개인차가 있어서 무엇이 맞고 틀리다 할 수 없지만, 작곡가 본연의 순수한 틀 안에서 독창성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음악 활동 외에는 무엇을 하며 여가를 보내는 편인가?

특별한 여가 활동은 없다.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없으면 휴식을 취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특정한 취미를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가만히 있을 때가 많다.

음악가로서 특별히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하다.

지금처럼 차근차근 걸어갈 것이다. 음악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어느 위치에 누가 먼저 도달하느냐에 대한 문제는 부질없게 느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성숙해지고 농도 짙은 음악가가 되고 싶다.

2016세종체임버시리즈 `오마주 투 모차르트` ④

2016세종체임버시리즈 `오마주 투 모차르트` ④

기간 : 2016.11.19 (토)

장소 : 세종체임버홀

시간 : 17시

티켓 : R석 5만원, S석 4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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