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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하게 솟아 있는 진심

2016 세종 체임버 시리즈 <오마주 투 모차르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인터뷰

유순하게 솟아 있는 진심

2016 세종 체임버 시리즈 <오마주 투 모차르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인터뷰

writer 장혜선(객원기자)

김봄소리의 연주는 과장이 없다. 덜어내고 비워서, 작곡가 본연의 목소리만 남겨 놓는다.
평온함이 느껴지는 그의 연주는 모차르트와 만나면 더욱 특별해진다.

김봄소리

김봄소리

김봄소리

줄리아드 음악원 입학 후, 2년 동안 국내외 음악계에 꾸준히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파이널 진출,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에 이어 올해는 몬트리올 콩쿠르와 앨리스 앤드 엘리어노어 쇼언필드 현악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올해 9월부터는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전문연주자 과정)를 시작한다.

폭염이 쏟아지던 지난 여름, 김봄소리와 마주 앉았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기자를 맞이했다. 문득 김봄소리와 처음 만난 순간이 생각났다. 뮌헨 ARD 콩쿠르 입상 후, 그녀는 자신이 설 토양을 비옥하게 다지고 있었다. 당시 미국으로 유학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서울대 대학원을 순차적으로 졸업한 김봄소리가 해외에서 견문을 넓히면 어떠한 소리를 품게 될까. 단단하고 끈기 있는 행보에 기대가 모아졌다.
김봄소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묵묵히 임한다. 줄리아드 음악원 입학 후, 2년 동안 국내외 음악계에 꾸준히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파이널 진출,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에 이어 올해는 몬트리올 콩쿠르와 앨리스 앤드 엘리어노어 쇼언필드 현악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올해 9월부터는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전문연주자 과정)를 시작한다. 그녀는 지금 씨앗을 뿌리고 있다. 천천히 뿌린 씨앗은 자라고 자라, 이내 푸른 잎들이 무성할 것이다. 시월의 끝자락, 세종 체임버 시리즈 공연을 앞둔 그녀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바이올린을 안고 있는 김봄소리

지난 2년간 굵직한 해외 콩쿠르에서 꾸준히 입상 소식을 전해 왔다. 연이어 콩쿠르에 도전하는 진솔한 이유가 궁금하다.

계속해서 콩쿠르에 도전하는 이유는 각 나라에서 연주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이제껏 참가했던 콩쿠르는 전부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서 개최한 것이다. 이번 몬트리올 콩쿠르와 앨리스 앤드 엘리어노어 쇼언필드 현악 콩쿠르 입상을 통해 다음 시즌부터 다양한 연주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12월에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통해 브뤼셀에서 연주 기회가 생겼다.

미국에서의 학업과 여러 콩쿠르를 병행하며 체력이 지치진 않았나?

사실 몬트리올 콩쿠르 결선을 준비하며 체력 소모가 컸다. 결선곡이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는데, 악장이 쉼 없이 넘어가는 곡이라 체력이 버텨지질 않았다. 3악장 카덴차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몸이 소진되는 느낌이었다. 억지로 시간을 만들어 크로스핏과 사이클을 시작하니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운동을 일상화하면 오랫동안 연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공연을 제안받았을 때,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1~5번 중 무슨 곡이 먼저 떠올랐나?

우선 두 곡을 결정해야 한다는 말에 무척 기뻤다. 한 무대에서 두 개의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은 흔한 경험이 아니다. 5번은 워낙 대중적이라 꼭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나머지 한 곡은 평소 연주하고 싶었던 1번으로 결정했다. 1번은 모차르트의 첫 바이올린 협주곡인데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매우 높다. 모차르트가 남긴 다섯 개의 협주곡 중 처음과 끝을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게 되어서 설렌다.

임헌정 지휘자(서울대 교수)와는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임헌정 선생님은 긴 시간 동안 습득하신 것을 제자들에게 압축해서 아낌없이 알려주신다. 대학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학교 연주 대부분을 선생님과 함께했다. 줄리아드는 매번 연주마다 지휘자가 바뀌는 시스템이라 놀랐다. 임헌정 선생님과 오랫동안 많은 레퍼토리를 공부한 것은 특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모차르트 협주곡을 무수히 연습한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기본 스케일과 고전적인 음형이 집약돼 있다. 어릴 적에는 무작정 테크닉을 익히기 위해 연습했지만, 지금은 좋은 소리를 만들어야 한다. 모차르트는 음악적으로 성숙하면서도 아이다운 면을 지닌다. 소리가 투명하지만 깊이도 필요한 점이 모순적이다. 순수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성인이 되어 버렸으니 그 감정이 어렵다.

모차르트 해석에 영향을 받은 연주자가 있다면?

그뤼미오의 연주를 많이 들었다. 모차르트 음악은 아름답게 연주하려고 하면, 오히려 매력이 감소되는 것 같다. 피부 좋은 사람이 화장을 진하게 한 느낌이랄까…. 그뤼미오는 모차르트를 꾸밈없이 담담하게 연주해 매력적이다.

이번 공연은 세종체임버홀에서 편성이 작은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지난 6월 세종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협연을 관람했다. 작은 규모의 홀에서 연주하면 오케스트라, 협연자, 관객의 ‘케미’가 잘 맞는다. 모두 밀착된 느낌이 좋았다.

모차르트 곡을 각기 다른 악단과 협연할 때, 중심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낭만시대 곡들은 지휘자마다 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나지만, 모차르트 해석은 대부분의 지휘자들이 악보에 충실하다.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습하는데, 오케스트라에는 바이올린 단원이 가장 많다. 협주곡의 솔로 파트에 대한 단원들의 이해도가 높으니, 피아노나 플루트보다 협연에 유리한 입장인 것 같다.

2016세종체임버시리즈 `오마주 투 모차르트` ③

2016세종체임버시리즈 `오마주 투 모차르트` ③

일정 : 2016.10.30 (일)

장소 : 세종체임버홀

시간 : 17시

티켓 : R석 5만원, S석 4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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