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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힘찬 기운!

발레STP협동조합 <셰익스피어 인 발레>

이토록 힘찬 기운!

발레STP협동조합 <셰익스피어 인 발레>

writer 장혜선(객원기자)

올가을, 발레STP협동조합은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을 발레로 재구성한다.
출범 3주년을 맞은 발레STP협동조합의 강건한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자.

올해, 여러 공연 단체가 각자의 색을 입힌 무대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를 기리고 있다. 국내 발레계에서도 셰익스피어 프로그램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지난 6월에는 국립발레단이 존 크랭코 안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공연했고, 오는 10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이 케네스 맥밀런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10월과 11월, 발레STP협동조합과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제작한 <셰익스피어 인 발레>가 세종M씨어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조용하고 굳건한 시작

협동조합은 이윤을 창출하기보다는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위해 구성한 것이다. 이는 단기성보다는 장기적 이익을 추구한다. 발레STP협동조합은 발레계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내 여섯 개의 민간발레단이 모인 단체다. ‘재능 공유 프로그램(Sharing Talent Program)’이란 뜻을 지녔으며, 다양한 발레 공연, 교육 프로그램, 행사를 통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발레STP협동조합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간발레단 발전을 위해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이 정기적인 모임을 결성했다. 한국은 민간발레단이 활동하기에는 매우 척박한 환경이다. 정부나 기업의 후원 없이 활동해야 하는 민간단체는 재정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악한 급여와 복지 문제 때문에 무용수들은 입단을 기피하고, 발레단은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와이즈발레단 <Once upon a Time in 발레>

와이즈발레단

이런 혹독한 상황에서도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다섯 단체가 모였다. 1984년에 창단한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한국 최초의 민간직업발레단으로, 현재 국립발레단과 함께 국내 양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는 발레리나 김인희와 안무가 제임스 전 부부가 창작 발레의 활성화를 위해 1995년에 창단했다. 21년 동안 100여 개의 레퍼토리를 선보였으며, 미국 네바다 발레 시어터와 노바 발레에 창작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원국발레단(단장 이원국)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서 20여 년간 주역 무용수로 활약한 이원국이 2004년에 창단했으며, 소극장 상설 발레 <사랑의 세레나데>, <이원국의 발레 이야기> 등을 무대에 올렸다. SEO(서)발레단(단장 서미숙)은 2002년 창단되어, 2006·2007·2010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연이어 참가했고, 현재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와이즈발레단(단장 김길용)은 2005년 창단 이래로 , <외계에서 온 발레리노> 등 관객에게 즐겁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을 해오고 있다. 2013년, 다섯 개의 발레단은 ‘민간직업발레단연합회’란 명칭으로 3회에 걸쳐 <발레 아름다운 나눔 1> 공연을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 올렸다 .

와이즈발레단 <Once upon a Time in 발레>

와이즈발레단

이후 짜임새 있는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협동조합으로 출범했다. 2014년에는 발레STP협동조합이란 이름으로 <발레 아름다운 나눔 2>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선보였다. 2015년부터 부산에서 활동하는 김옥련발레단이 함께하면서 지방에서 활동하는 단체들도 균형적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수원시와 함께 제1회 <수원발레축제>를 개최해 수원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제2회 <수원발레축제>는 오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만날 수 있다. 발레STP협동조합은 민간발레단이 직면한 문제에 귀 기울이며, 무용계 환경이 점차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처럼 민간예술단체의 연합적인 움직임은 발레계뿐만 아니라 공연예술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공립예술단체에 집중되고 있는 국가 보조 사업이 민간단체로도 균형 있게 지원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정책 변화를 요청한다. 또한 무용수들의 직업 창출과 예술인의 안정적인 예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움직임은 고무적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로 즐기는 셰익스피어 명작

발레STP협동조합은 2013년 설립을 추진할 당시부터 공동 작업을 모색해왔다. 올해 출범 3주년을 맞이해 세종문화회관과 공동 기획공연을 진행한다.
<셰익스피어 인 발레>란 제목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타계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10월 28~30일까지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인 발레 갈라>에서 이원국발레단의 <맥베스>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발레 테크닉과 접목시켜 서사적인 드라마 발레로 재구성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케네스 맥밀런이 영국의 로열 발레를 위해 프로코피예프 음악에 맞춰 안무한 작품으로, ‘발코니 파드되’는 어느 버전보다 아름답고도 비극적이란 평을 받는다. 와이즈발레단의 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러브스토리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발레와 영화의 만남을 통해 대중을 겨냥한 공연이다.
11월 4~6일은 <크레이지 햄릿>(안무 서미숙)을 무대에 올린다. 복수심, 배신감, 사랑 등 원작 <햄릿>의 갈등 구조를 가져와 새로운 햄릿을 표현한 작품으로 이성의 틀에 갇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연극적 요소와 다채로운 음악과 접목시켰다.
11월 11~13일은 서울발레시어터의 <한여름 밤의 꿈>(안무 제임스 전)이 펼쳐진다. 원작의 구성에 충실하면서도 안무가 제임스 전만의 특별한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으로,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즐기기에 탁월하다. 줄거리 이해를 돕기 위해 원작자인 셰익스피어가 해설자로 등장하고,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비롯해 모차르트와 차이콥스키 등 클래식 음악의 명곡들을 차용했다. 각 레퍼토리는 발레STP협동조합 소속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서로 교류하며 출연할 예정이다. 수려한 몸짓으로 재탄생할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명작들. 청명한 가을밤을 수놓을 발레STP협동조합의 아름다운 움직임에 주목해보자.

셰익스피어 인 발레 ‘스페셜 갈라’

셰익스피어 인 발레 ‘스페셜 갈라’

기간 : 10.28(금)~10.30(일)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금요일 19:30, 토요일 17:00, 일요일 15:00

티켓 :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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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 발레 ‘크레이지 햄릿’

셰익스피어 인 발레 ‘크레이지 햄릿’

기간 : 11.4(금)~11.6(일)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금요일 19:30, 토요일 17:00, 일요일 15:00

티켓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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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 발레 ‘한여름 밤의 꿈’

기간 : 11.11(금)~11.13(일)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금요일 19:30, 토요일 17:00, 일요일 15:00

티켓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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