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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모두 힘을 내어’ 합창의 힘

서울시합창단 <세계 민요 페스티벌>

‘우리들 모두 힘을 내어’ 합창의 힘

서울시합창단 <세계 민요 페스티벌>

writer 이다해(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 / photo 윤문성(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2012년, 천만 시민을 위한 ‘합창 운동 부르기’ 캠페인으로 시작된 시민합창단.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섯 번째 무대 <세계 민요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이다해 기자가 궁금했던 연습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 7월 11일 오후 9시, 첫 연습이 끝나고 집에 가던 길에 ‘당분간 월요병은 시민합창단이 해결해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다 같이 하나의 소리를 내는 것. 그게 합창의 매력입니다. 누구도 뽐내지 않고 서로 배려하는 곳, 천국이 별건가요. 여러분은 천국에 오신 겁니다.”
서울시합창단장을 맡고 있는 김명엽 지휘자의 첫인사를 곱씹으며 ‘이거 하길 참 잘했다’ 싶었다. 그런데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다섯 번째 연습이 진행됐던 8월 29일, 퇴근 후 연습실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연습실에 들어갈 때까지도 좀처럼 기운이 나지 않았다. 유머가 넘치는 김 단장께서 단원들의 웃음 폭탄을 터뜨리는 모습은 다른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 같았다. 한참을 그러다 힘을 되찾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노래 가사였다.

시민합창단 연습 장면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우리들 모두 힘을 내어 / 우리들 모두 힘을 내어 / 노래하고 춤을 추자 / 즐겁게 춤추자 / 모두 즐겁게 다 기뻐하자”
이스라엘 민요 ‘하바나길라’의 가사가, 그걸 부르는 사람을 응원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사다. 마음과 표정이 가사와 일치해야 한다”는 김 단장의 말도 귀에 꽂혔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 다시금 힘을 내어 노래하고 기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열정적으로 부르는 단원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면서 자극이 됐다. 그런 마력을 가진 것이 바로 합창이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 회사원·선생님·군인·주부 등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서울시민 200여 명이 한목소리를 내겠다고 모였다. 이름하여 ‘시민합창단’이다. 김 단장은 “현재까지 참여한 시민이 약 500여 명이고 이중 매년 참가하는 열혈 단원이 100여 명”이라며 “전 국민이 합창을 통해 서울이 천국이 되고 대한민국이 천국이 되면 좋겠다. 여러분이 합창 전도사가 돼 달라”고 했다. 서울시합창단은 ‘합창 시민 천만 모으기’를 목표로 2012년부터 매년 시민합창단과 함께하는 공연을 세종문화화관 대극장에 올려왔다. 2012년 캐럴, 2013년 우리 민요, 2014년 우리 가곡, 2015년 다시 캐럴에 이어 올해의 주제는 '세계 민요'다. 오는 10월 13일 <세계 민요 페스티벌> 무대를 목표로 매주 월요일마다 총 10회의 강도 높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부를 곡명은 ‘어라운드 더 월드’로 이호준 작곡가가 세계 각국의 민요 28곡을 엮어 새롭게 만들었다. 완곡이 1시간에 달하는 대작이다.

시민합창단원들의 모습

1부 ‘꽃노래’, 2부 ‘사랑과 우정의 노래’, 3부 ‘고향의 노래’, 4부 ‘자연의 노래’로 구성돼 있다. 애초 시민합창단이 완곡을 부를 예정이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1·2부만 소화하되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3·4부는 서울시합창단을 중심으로 여러 전문 합창단이 뭉친 연합합창단이 부르기로 했다. 김 단장은 “작곡가에게 재미나되 너무 쉽게 만들지는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 정도 수준의 곡을 초연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첫 연습 당시 200여 명의 정제되지 않은 소리는 연습실이 떠나갈 만큼 우렁찼다. 소리의 크기에서 오는 전율이 있었지만, 결코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다. 김 단장은 “합창은 내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내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습에서는 “첫날 많이 걱정스러웠는데 많이 좋아졌다”는 칭찬이 돌아왔다. “악보는 한 치 앞을 보는 것”이라는 음악적 조언부터 “인간적 하모니가 우선돼야 진정한 음악의 하모니가 이뤄진다”는 노하우까지 배우는 것도 많다. 실용음악 석사 과정에 있는 허성현 씨(30)는 “2013년부터 꾸준히 시민합창단에 참가하고 있다. 발성법부터 다르지만 노래라는 틀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하며 싱글벙글했다.

서울시합창단 제143회 정기연주회 `합창 페스티벌`

서울시합창단 제143회 정기연주회 `합창 페스티벌`

기간 : 2016.10.13 (목)

장소 : 세종대극장

시간 : 19시 30분

티켓 :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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