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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으로 관통하는 옛 서울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한양 그리고 서울-서울에서 꿈꾸다>

국악으로 관통하는 옛 서울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한양 그리고 서울-서울에서 꿈꾸다>

writer 장혜선(객원기자) / photo 윤문성(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서울이 한반도의 중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국악 선율을 통해 서울의 눈부신 600여 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펼쳐진다.

한양은 서울의 옛 이름이다. 조선 개국 당시, 태조 이성계는 도읍지를 한양으로 정했다. 국토의 가운데에 있고, 강이 흐르며, 산세가 좋아 적군을 막기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태조 5년에 한양도성이 축조됐고, 620년 동안 서울은 명명백백히 한국의 중심지를 지키고 있다.
<한양 그리고 서울-서울에서 꿈꾸다>는 긴 세월 동안 경제·문화의 요지가 된 서울을 음악을 통해 살펴본다. 지난 2014년 10월에 첫선을 보인 공연으로, 청중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서울 한가운데서 국악계를 뒤흔들며 등장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서울에 대한 음악적 탐구를 시도한 것은, 단체의 정체성 고양에도 의미가 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명칭에도 ‘서울’을 품고 있지 않은가. 이번 공연에선 한양부터 서울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가 담긴 이야기를 현대적 감성에 맞는 창작곡으로 그려낸다.

'서울에서 꿈꾸다' 공연 무대 1

선율에 옮겨진 찬란한 역사

공연의 첫 장은 고려가요에서 착안한 두 창작곡으로 채운다. 작곡가 박경훈은 고려가요 ‘서경별곡’의 시용향악보에서 전하는 선율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다. ‘서경별곡’은 서경에 사는 여인이 대동강에서 사랑하는 이를 송별하는 내용으로, 강한 향토애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곡가 김용진은 고려가요 ‘가시리’를 소재로 1970년대에 만든 곡을 이번 공연을 위해 두 명의 여창을 위한 작품으로 새롭게 편곡했다.
이어지는 어린이합창과 국악관현악 ‘한양가’는 송은주가 채보하고, 이의영이 편곡했다. 1792년, 정조는 신하들에게 한양의 모습을 담은 ‘성시전도(城市全圖)’를 보여주고 이에 적합한 시를 짓도록 한다. 이때 지은 이덕무의 시는 한양의 관아, 지리, 풍속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후 19세기 말, ‘성시전도시’를 이은 장편가사체의 ‘한양가’가 등장한다. ‘한양가’ 역시 한양의 지세와 웅장한 대궐, 거리의 풍경을 찬양한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은 장편가사 ‘한양가’의 사설을 가져오고, 서울의 휘모리잡가 ‘장기타령’의 선율을 빌려와 구성한 곡이다. 작곡가 임희선의 ‘북한산’은 제7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국악 부문의 당선작이다. 북한산은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뿔처럼 솟아 있어 삼각산(三角山)이라 불린다. 임희선의 ‘북한산’은 세 개의 봉우리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인수봉은 어린아이를 업고 나가는 모양이라, ‘어머니의 산’이란 뜻의 ‘모악(母岳)’이라 전해진다. 1악장 ‘인수봉’은 어머니의 깊은 마음과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강인한 정경을 아리랑 주제로 표현했다.

'서울에서 꿈꾸다' 공연 무대 3

2악장 ‘백운대’는 타악기를 이용하여 기암절벽의 조망과 자연에 대한 묘사를 담았다. 3악장 ‘만경대’는 정도전이 한양을 조감했던 것에 착안해, 북의 울림을 강조하고 7채 리듬의 현대적인 변형을 사용하여 건국의 기개를 표출했다. 김영재의 해금 협주곡 ‘방아타령’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원 김애라가 함께한다. ‘방아타령’의 섬세한 표현력을 해금으로 선보이고, 여러 국악기를 대동하여 다채로운 소리를 주고받는다. ‘방아타령’이 주는 흥겨움을 증폭시킨 곡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임준희의 교향시 ‘한강’이 장식할 예정이다. 고난의 역사를 관통하여 민족의 자유와 평화를 대변해온 한강.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지닌 한강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21세기 한국의 도약을 기원하는 곡이다. 작곡가 이의영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위해 국악관현악곡으로 편곡했다. 이번 공연은 국악 선율에 맞춰 옛 기록에 남아 있는 한양의 가치를 살펴보고, 다가올 서울의 미래를 꿈꾸게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이유경과 이아미, 어린이합창단 예쁜아이들이 특별출연하고, 서울시극단 단원 강신구의 명료한 해설이 더해질 예정이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29회 정기연주회 한양그리고서울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제329회 정기연주회 한양그리고서울

기간 : 2016.09.08 (목)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7:30pm

티켓 :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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