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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빠진 창작오페라가 온다

서울시오페라단 <세종 카메라타>

잘 빠진 창작오페라가 온다

서울시오페라단 <세종 카메라타>

writer 송현민(음악평론가) / photo 윤문성(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의 한 장면

‘창작오페라는 재미없다’라고 말하는 이들을 위한 두 편의 수작(秀作).

술집에서 일하는 20대의 경자. 그녀는 자신을 학대한 계모와 그 딸에게 복수를 계획한다. 경자는 50대 초반의 화물차 운전사 수남에게 접근해 결혼하고 계모와 이복 여동생을 살해한다. 그리고 배 속의 아이를 내세워 수남이 그 죄를 뒤집어쓰도록 하여 감옥에 가도록 교묘히 조종한다. 그 뒤에는 극적인 반전이 펼쳐진다.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 같지만 작곡가 최우정과 작가 고연옥이 합작한 창작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의 내용이다. 2014년 11월 세종M씨어터에 올린 이 작품은 ‘웰 메이드 창작오페라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듯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수작이었다. 역사의 위인과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교훈’을 주려고 했던 창작오페라와는 소재부터가 달랐다. 작곡가 특유의 음악적 실험성도 돋보였고, 말(대사)과 음악의 이음새도 매끄러워 귀에 착착 감겼다.
<달이 물로 걸어오듯>은 창작오페라 개발을 위해 2012년 서울시오페라단이 결성한 ‘세종 카메라타’의 산물이다. 이곳에 모인 네 명의 작곡가와 네 명의 극작가는 워크숍을 통해 2013년 네 편의 작품을 리딩 공연으로 선보였다.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작품으로의 가능성을 점쳤고, 그 중 <달이 물로 걸어오듯>이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쳐 정식 초연되었다.
<열여섯 번의 안녕>도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이번에 초연된다. 아내의 무덤을 찾은 남편의 이야기다. 그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아내에게 자신의 일상을 얘기하며 함께했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새로 만나게 된 여자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아내가 떠난 날을 돌이켜보던 남편은 환영 속에서 진혼(鎭魂)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만난다. 결국 남편은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커다랗게 순환하는 삶의 한 부분임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열여섯 번의 안녕>은 2015년 4월 리딩 공연 당시에 ‘1인 오페라’로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아내의 존재는 음악이 대신했는데, 이번 무대에는 아내도 극 중 인물로 등장하게끔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쳤다. 이 작품은 작곡가 최명훈과 작가 박춘근이 함께했다. 이 작품은 박춘근 작가의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에 오페라의 옷을 입힌 것이다. 화제의 연극이 오페라로 탈바꿈한 모습과 만나는 것도 ‘세종 카메라타’ 공연만의 쏠쏠한 재미다. 연출은 정선영, 지휘는 홍주헌이 맡는다.
새로운 창작오페라를 위해 색다른 제작 방식으로 작품을 생산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현주소, 그리고 초연작이 품고 있는 가능성이 궁금한 이들에게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시리즈로 선보일 두 편의 작품을 적극 권하고 싶다.

세종카메라타 오페라시리즈 II `달이 물로 걸어오듯`

세종카메라타 오페라시리즈 II
`달이 물로 걸어오듯`

기간 : 2.19(금) ~ 2.21(일)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평일 19:30 / 일요일 15:00

티켓 : R석 5만원, S석 4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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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카메라타 오페라시리즈 II `열여섯 번의 안녕`

세종카메라타 오페라시리즈 II
`열여섯 번의 안녕`

기간 : 2.26(금) ~ 2.27(토)

장소 : 세종체임버홀

시간 : 평일 19:30 / 토요일 15:00

티켓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민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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