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색채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하다
런치콘서트 <자미(滋味)>
writer 이재효(세종문화회관 삼청각사업TF팀)
한국의 ‘멋’과 ‘맛’을 보여주기 위해 런치콘서트를 진행한 지 어느덧 7년! 2010년 이후부터 자미는 무엇을 들려주고 싶었던 걸까?
그리고 이번 2016년 자미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자미 공연에서 선택한 두 개의 팀을 만나보자.
2016 삼청각 런치콘서트 <자미(滋味)>는 참신한 상상력을 더한 새로운 퓨전 무대를 선보인다. 이전의 국악이 음악을 보존하고 연주하는 것이었다고 하면, 오늘날의 국악은 현대적 감성과 상상력을 더해, 시대·지역·장르의 경계를 넘은 융합과 조합으로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킨다. 삼청각의 <자미>도 이러한 새로운 흐름과 연계하여 ‘곁으로 다가가는 국악’을 콘셉트로 보고 듣는 이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새로운 무대를 마련했다.
창작국악그룹 아나야의 <음악의 풍미> 우리만의 빛깔과 색채가 담긴 창작곡으로 새로운 음악 세계를 펼치다
아나야는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여 세대와 시대를 넘나드는 색다른 음악을 창작하고 선보이는 국악 그룹이다. 전통 국악과 현대 창작곡을 접목하여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고, 전통 악기와 서양 악기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선보인다.
“민요와 가요, 랩으로 이뤄진 보컬과 전통 악기 대금, 어쿠스틱 기타 등이 자아내는 사운드는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흥미로운 음악적 매력을 선사합니다. 아나야의 음악은 한국 민요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를 새롭게 해석해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긴 선율로 만든 아나야의 노래들이 우리 시대의 신선한 민요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연주자 겸 예술감독인 민소윤은 말한다. 아나야라는 이름은 ‘모여라 판을 벌려보자’라는 뜻으로 봉산탈춤 먹중이판에서 차용했다. 이름만큼이나 아나야는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호흡하고 소통하는 공연을 추구한다. <자미> 에서의 시작은 밴드+대금의 기악곡 ‘FLY’로 열고, 끝은 강릉단오제의 기원 ‘영산홍’으로 마무리한다. 그 사이에는 아나야의 창작곡 영화 <워낭소리>OST, 이규보의 시 ‘절화행’을 노래하는 ‘절화가’, 사설 ‘난봉가’를 재해석한 곡, 애니메이션 <아리랑> 등 다양한 구성으로 이뤄진다.
에스닉퓨전밴드 두번째달의 판소리 <춘향가>
국내 최초로 에스닉 퓨전 음악을 선보인 월드뮤직밴드와 전통 판소리꾼의 만남
두번째달은 ‘세계 여러 나라와 민족 고유의 민속 음악을 다양하게 접근하여, 모든 이들을 위해 친근하게 들려준다’라는 음악적 슬로건을 가지고 탄생한 월드뮤직밴드이다. 새로운 감성으로 민속음악을 재해석해 선보이고, 친근하고 보편적 감성으로 대중과 교감한다. “만약 태초에 달이 두 개였다면?
흑과 백, 해와 달, 음과 양이라는 이분법적인 편협함에서 인류는 훨씬 자유롭지 않았을까?”라는 약간은 엉뚱한 상상력에서 두번째달은 출발했다. 세계의 민속음악에 상상력을 더해 다양한 음악을 창조하며, 색다른 퓨전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민속음악인 ‘판소리’에 접근하여 ‘사랑가’라는 새로운 음악을 절묘한 조합으로 재탄생시켰다.
<자미>에서의 ‘사랑가’는 판소리 <춘향가>의 대목을 차용하여 전통 소리꾼 이봉근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한다. 공연의 시작은 남도 노동요 ‘농부가’로 열고, 끝은 우리에게 익숙한 ‘어사상봉’으로 마무리한다. 그사이에는 긴 사랑가로 불리는 ‘만첩청산’, 대중에게 친숙한 ‘사랑가’, ‘이별가’, ‘쑥대머리’ 등 다양한 곡들로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