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국악으로 그린 오색찬란 서울

서울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공모로 뽑힌 다섯 작품이 선보이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첫선음악회>. 국악으로 그린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 알듯 모를듯한 존재죠.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너란 존재, 서울! 그런 서울과 한번 ‘썸’ 타실래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첫선음악회>에서 말입니다. 이번 공연은 ‘서울’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섯 창작곡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신 앞에 펼쳐지는 다섯 작품 중, 당신을 블랙홀로 빠지게 할 ‘확실한 원픽’이 기다리고 있어요. 다섯 사람은 앞으로 우리 음악계에서 큰 역할을 할 젊은 작곡가들이죠. 지금도 매우 ‘핫’한 이들은 과연 서울을 어떻게 그렸을까요? 오색찬란한 다섯 작품을 소개합니다.

김영상 음악은 ‘물’이에요. 흐르는 개울의 ‘정겨운’ 소리

‘창덕궁, 만 개의 개울에 비친 달빛’을 들으면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네요. 물에 비친 달빛이 더 아름다운 거 아시죠? 거기엔 움직임의 미학이 있잖아요. 하늘에 떠 있는 달은 ‘고정된 실체’이지만, 물에 비친 달빛은 ‘바뀌는 유동체’에요.
작곡가 김영상이 만들어내는 국악기 소리는 당신을 더욱 설레게 해줄 거예요.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어요? 당신 스스로는 모를지도 모르지만, 당신도 지금 누군가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흔들리는 존재일지 모르죠. 우리 모두는 흔들려서 아름답죠. 작곡가는 한국의 고궁이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은” 매력이 있다고 했는데, 그런 매력이 국악기를 통해서 어떻게 그려질까요?

서울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공모로 뽑힌 다섯 작품이 선보이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 국악으로 그린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섯 명의 작곡가는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국악으로 그려냈다.

김청림 음악은 ‘숨’이에요. 고즈넉한 종묘의 ‘상쾌한’ 공기!

종묘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요. 종묘는 한국의 종묘일 뿐 아니라, 세계의 종묘입니다. 종묘와 종묘제례악은 그 존재만으로도 압도되는 힘이 느껴지죠. 종묘에서 연주하는 종묘제례악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의식 음악이죠. 종묘제례악에서 출발한 작곡가(김청림)의 작품은 당신을 고풍스러운 여유로움의 세계로 안내해 줄 거예요.
‘대금협주곡 제악(祭樂)’은 당신 마음에 존재하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할 겁니다. 아시죠? 고풍(古風)이 고풍(高風)이란 거. 작곡가는 전통 취향에서 고급 취향의 세계를 펼쳐 보일 거예요. 오랜만에 한 번 격(格) 있는 시간 속에 빠져 보자고요.
‘대금 천재’ 백다솜과 박상현이 지휘하는 음악 속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숨 한번 크게 쉬어봐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지만, 이 음악을 듣는 순간에 당신은 종묘를 걷는 왕과 왕비, 왕자와 공주가 되어서 품격과 여유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박한규 음악은 ‘벗’이에요. 함께 나들이하는 ‘고귀한’ 추억!

서울의 한양도성 여기저기를 벗들과 함께 떠나는 기분을 느껴보세요. 그렇게 걷다 보면 거기서 조선의 소리, 서울의 소리가 들려올지 모릅니다. 전통음악의 명곡 ‘수제천’이 이 작품의 뿌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수제천(壽齊天)은 예전 궁중에서 연주된 명곡 중 명곡이에요. 목숨 수(壽), 가지런할 제(齊), 하늘 천(天). 사람의 생명이 하늘과 나란하다(가지런하다)란 뜻을 담고 있는 이 곡은 인내천(人乃天)과도 통하는 걸 겁니다. 사람이 한울이라고 했듯이, 당신이 바로 하늘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 모두 움츠려졌던 일상에서 벗어나 모두 자존감을 ‘업’ 시켜보자고요.
‘수제천 주제에 의한 <한양 Episode 1>’을 들으면 작곡가가 우리 악기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는지 알게 될 겁니다. 작곡가가 만들어낸 국악기의 자존감을 확인하면서, 관객들은 모두 우리 각자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도 스스로 깨닫게 될지 모릅니다. 작곡가는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서울의 사대문을 떠올렸다고 하죠. 흥인지문(東), 돈의문(西), 숭례문(南), 숙정문(北)을 진중한 발걸음으로 함께 걸을 준비되셨지요?

서울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공모로 뽑힌 다섯 작품이 선보이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 국악으로 그린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국악의 창조적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화정 음악은 ‘춤’이에요. 우아하게 펼쳐지는 ‘신비한’ 사위!

고종 때 궁의 무희였던 리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곡했다고 하죠. 리진이 궁중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함께 상상해 볼까요? 어떨 때는 매우 격정적으로, 어떨 때는 한없이 잔잔하게 추는 그녀의 춤은 상상만으로도 ‘심쿵’한데, 성화정 작곡가가 능숙하게 이어가는 음악의 흐름 속에서는 마치 드라마의 명장면이 이어지듯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성화정 작곡가는 역사 속의 숨겨진 사실을 밝혀내고, 그것을 음악적으로 잘 풀어냅니다. 그의 작품을 들으면서, 가슴 설레는 ‘은밀한 희열’을 잘 느껴보세요.
‘리진, 덕수궁으로 돌아온 나비의 춤’을 들으면서, 우리는 정재(呈才)라는 이름으로 불린 조선의 궁중무용을 생각할 겁니다. 특히 춘앵전(春鶯囀)이 떠오릅니다. ‘봄날(春) 꾀꼬리(鶯)의 지저귐(囀)’을 뜻하는 춘앵전은 궁중무용 중에서 여성이 혼자 추는 독무(홀춤)이랍니다. 프랑스 공사 콜랭을 환영하는 연회에서 춘앵전(춘앵무)를 추는 리진의 자태에 감탄하게 되죠.

이찬우 음악은 ‘빛’이에요. 프리즘을 들여보듯 ‘현란한’ 빛깔!

세 개의 섬이 ‘따로 또 같이’ 존재하고 있고, 이 섬이 서울과 한강을 빛내라는 의미로 ‘세빛둥둥섬’이라고 했다고 하죠. 작곡가는 세빛둥둥섬의 형형색색의 빛들에 감탄하며 이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흔히 국악의 소재가 되는 것은 전통적인 것으로 알지만, 이렇게 서울의 현대적 모습도 국악기를 통해서 얼마나 세련되게 그려낼 수 있는지를 작곡가는 우리에게 알려줄 겁니다. 해금협주곡 1번 ‘세 개의 빛’에서 소리를 통해 빛을 느끼게 되는 신비한 경험에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굴절되고 분산되는 빛의 변화가 국악기를 통한 소리의 변화로 전이될 겁니다.

서울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공모로 뽑힌 다섯 작품이 선보이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 국악으로 그린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서울의 현대적 모습이 국악기로 얼마나 세련되게 그려지는지 잘 보여줄 것이다.

‘해금 여신’ 서은영이 이 곡을 연주한다니 더욱 기대되네요. 서은영은 ‘해금의 현재’입니다. 지금 가장 훌륭한 연주를 하면서, 다양한 음악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연주가예요. 참, 서은영 님은 세빛둥둥섬에 가장 가까운 곳에 살고 계시죠. 세빛둥둥섬에서 밤 산책을 즐기시는데, 이런 면에서도 멋진 연주를 들려주실 겁니다.

오색찬란(五色燦爛)하다는 말이 있죠. 다섯 명의 작곡가가 만들어낸 ‘소리로 빚어낸 서울의 아름다움’을 깊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다섯 곡 모두 훌륭하겠지만, 특히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곡이 궁금해지네요. 서울을 깊게 느끼고, 넓게 생각하게 하는 <첫선음악회>! 거기서 ‘서울의 국악’과 ‘당신의 국악’이 행복하게 만나길 기대합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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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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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_윤중강(국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