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175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무용단 프로젝트를 시작한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에게
주니어무용단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상상력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려면 예술교육이 필수적인데요. 서울시무용단에서는 작년부터 아이들이 체계화된 환경에서 무용을 배울 수 있는 주니어무용단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을 만나 주니어무용단의 교육철학에 대해 물었습니다.

Q. 서울시무용단이 주니어무용단을 운영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주니어무용단은 작년 2월 말에 처음 모집을 시작했어요.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많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무용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거예요. 더불어 전공자가 될 수 있을 만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발굴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Q.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용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용을 통해서 아이들이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것을 접해도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끼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어릴 때부터 무용을 배우면 감정 표현을 자연스럽고 풍부하게 할 수 있게 돼요. 저는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1차 언어가 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하면 근육이 고루 발달되면서 몸의 균형이 잡히게 돼요.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게 하죠.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무용단 프로젝트를 시작한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에게 주니어무용단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기본무를 배우는 주니어무용단 단원들.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무용단 프로젝트를 시작한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에게 주니어무용단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증1반의 소고춤 수업.

Q. 주니어무용단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을 선발해 서울시무용단 현직 단원들이 체계적인 실기 강좌를 제공합니다. ‘초4~중2’라는 연령대를 기준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연령대에 따라 수업 과정과 수업의 목적이 달라요. 작년에는 연령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더 소규모로 연습해야 해서 학년별로 나누게 됐습니다. 저학년은 놀이 위주, 고학년은 테크닉 위주의 수업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주니어무용단이 전공자를 발굴하는 장이 되면 더욱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한국무용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공 교육을 시작하는 게 좋은가요?

전공을 위한 교육은 4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제도 안에 너무 일찍 들어가지 않는 게 좋아요. 그전까지는 자유롭게 놀면서 창의력을 키우는 게 좋지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는 놀이로서 자연스럽게 춤을 접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Q. 3~12월까지 거의 1년 단위로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년 단위로 교육을 진행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주니어무용단은 커리큘럼을 마무리할 때 창작무용 작품을 선보이는 걸 목표로 해요.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직접 대본을 만들고 작품을 짜봅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오는 친구들이 더 체계적으로 무용을 익히려면 1년 단위가 적당하다고 봤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무용단 프로젝트를 시작한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에게 주니어무용단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화관무를 배우는 초5반 학생들.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무용단 프로젝트를 시작한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에게 주니어무용단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초5반의 창작무용 수업.

Q. 발표회로 연간 수업을 마무리하는 이유가 있나요?

배움이 공연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결국 흥미가 떨어져요.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반드시 공연이 필요합니다. 결국 무용은 자기를 보여주는 예술이니까요.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른이나 아이나 내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해하지요. 공연을 하지 않으면 잠재력을 개발하기 어렵습니다. 잠재력을 개발하려면 내 춤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해요. 이렇게 공연을 경험하며 성장한 아이들은 나중에 전문 무용수가 되지 않더라도 춤을 사랑하는 관객으로 성장하게 될 거예요.

Q. 오디션을 통해 아이들을 선발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한국무용을 배운 학생이라면 합격할 확률이 높은가요?

고학년일수록 한국무용을 배운 친구들이 유리했고요. 저학년은 한국무용을 배워본 경험이 없더라도 재능이 있으면 합격할 수 있었어요. 재능 있는 친구들은 한국무용을 배운 적 없어도 동작을 잘 따라 해요. 앞으로는 처음 춤을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기초반을 만들고 싶어요. 좀 더 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싶지만 코로나 때문에 인원 규제가 있어서 아쉽죠.

Q. 주니어무용단이 롤모델로 삼는 해외 무용교육 프로그램이 있나요?

우선 무용 영재 전문교육기관인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가 생각나는데요. 마린스키 발레단을 위한 교육기관이죠. 해외에서는 유명한 발레단마다 산하에 직속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요즘은 영재라는 개념에도 과거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능력이나 실력이 상향평준화된 시대죠. 다들 재능있고 잘합니다. 그래서 주니어무용단은 특정한 소수를 위한 교육기관이라기 보다는 더 많은 어린이들이 예술적인 경험을 쌓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사실 처음에 꿈꾼 건 이미 대중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나 청소년 합창단처럼 춤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청소년 무용단을 만드는 거였어요.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무용단 프로젝트를 시작한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에게 주니어무용단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정혜진 단장은 주니어무용단을 통해 어린이들이 무용에 대한 아름다운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Q. 서울시무용단 현직 단원들과 협업해서 더욱 인상 깊은데요. 서울시무용단이 주니어무용단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단원들이 주니어무용단에 관심이 많아요. 서울시무용단에서 쌓은 노하우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죠. 저는 무용단 단원들이 퇴직한 후에 교수자로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제도적인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봐요. 단원들이 서울시무용단에서 활동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경험을 축적한다면 퇴직 후에 좋은 교육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순환적인 개념으로 접근했어요.

Q. 단장님도 직접 강의자로 참여하시죠.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가장 중심에 두는 교육철학을 공유해 주세요

저는 무용이 ‘인간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춤을 가르칠 때 항상 춤을 통한 인간적인 완성을 중요하게 여기죠. 무용을 하다 보면 많은 걸 참고 이겨야 해요. 연습도 많이 해야 하고, 먹고 싶은 것도 참아야 하고, 게을러서도 안 되죠. 어떤 분야보다도 참을성을 요구하는 예술이지만,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며 춤에 몰입할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돼요. 춤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춤을 사랑하도록 이끌고 돕는 것이 제가 꿈꾸는 교육입니다.

Q. 주니어무용단 강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관심이죠.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지금 뭐가 더 필요한지,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져야 해요. 아이들이 어떤 동작을 어렵다고 느낄 때는 이유가 있어요. 그걸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이끌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무용단 프로젝트를 시작한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에게 주니어무용단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초4반 수업자료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무용단 프로젝트를 시작한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에게 주니어무용단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중1반 학생들과 강사의 즐거운 포토 타임!

Q. 주니어무용단 외에 서울시무용단이 다음 세대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건 또 무엇이 있을까요?

서울시무용단에서 어린이를 위한 좋은 공연을 만드는 것이죠. 어린이들이 즐기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한국무용을 친근하게 접하게 하고 싶고, 예술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Q. 앞으로 주니어무용단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주니어무용단만을 위한 연습실이 없어요. 지금은 서울시무용단 연습 때문에 이런저런 제약이 많아요. 전용 연습실이 만들어지면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디즈니 영화음악이 공연으로 찾아온다. 멋진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의 절묘한 만남을 선보일 .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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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는 2020년.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이 영혼으로 직조한 난관 극복기를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_장혜선(월간 <객석> 기자)
사진_김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