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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명작을 노래하다

세종문화회관 페이스북 팬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이 5월 9일 「명작 시리즈」 첫 공연을 앞둔 서울시합창단 강기성 단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Q. 이번에 노래하는 모차르트 미사곡의 하이라이트는 어느 부분인지, 그 부분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연습했는지 궁금합니다
페이스북 우가은 님

A. 모차르트의 미사곡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C단조 미사’ 그리고 그의 미사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대관식 미사’를 연주합니다. 이 두 미사곡을 구성하는 여러 곡들이 각각 매력적이라 어느 한 부분을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듣는 사람의 음악적 취향이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들릴 것 같습니다.
일단 먼저 연주하는 C단조 미사는 운치 있고 애절합니다. 음악적 요소를 다채롭게 포함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독창과 중창도 나오는데 때로는 발랄하고, 때로는 서글픕니다. 대관식 미사 역시 전체적으로 빼어난 곡인데, 특히 마지막 부분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아리아 멜로디를 그대로 차용했기에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쓸쓸하고 감미로운 멜로디가 기가 막힙니다. C단조 미사는 음과 음 사이가 좁은 감칠 화음으로 구성되어 슬프고 비통한 복잡미묘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곡입니다. 대관식 미사는 밝으면서도 약간 쓸쓸한 곡이지요. 모차르트가 천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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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명작 시리즈>의 처음으로 미사곡을 선택한 것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C단조 미사는 서울시합창단에서 처음 연주하는 것이며, 대관식 미사는 아주 오래 전에 들려주었던 것이라 이번 공연이 더욱 의미 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모차르트의 미사곡을 제대로 노래할 수 있는 합창단은 서울시합창단이 유일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Q. 합창의 매력과 합창 공연을 잘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페이스북 홍이수 님

A. 클래식 음악은 아는 만큼 들립니다. 대중가요보다는 다소 어렵지만 초보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을 접하자마자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일단 연주회에 오기 전에는 일단 한번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듣다 보면 흘러나오는 멜로디를 흥얼흥얼 따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사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외국어 노래이니 미리 어떤 분위기의 곡이며,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알고 온다면 다 할 나위 없이 좋겠죠.
마지막으로 연주회를 듣고 평가까지 할 수 있다면 완벽한 공연 감상이겠습니다. 하지만 초보자가 평가까지 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번 연주회를 보러 오기 전에 가능하다면 미리 예습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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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에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서 단장님과 합창단원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서울시합창단의 무대 뒤 모습이 궁금합니다
페이스북 홍영진 님

A. 공연 당일에도 리허설을 하는데, 3시 정도에 마칩니다. 그리고 연주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각자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지요. 공연 한 시간 전 즈음에는 손님들이 미리 와서 인사를 하기도 하고, 차를 한 잔 마실 수도 있지요. 세종문화회관 앞 공원에서 바람을 쐬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공연 30분 전에는 옷을 완벽하게 갈아입고 대기실에서 목을 풉니다. 독창자와 단원들은 각자 대기실이 있지요. 음정도 가다듬고 헤어와 메이크업도 손질합니다. 저 역시 지휘자로서 예민해집니다. 10분 전에는 숨 고르기를 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무대에 올라가지요.

 

Q. 무대에서 연주할 때 단원들 간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미리 제스처나 사인을 준비하는지 궁금해요
페이스북 이승관 님

A. 네, 있습니다. 특히 연주를 시작하는 스타트 사인이 중요하지요. 단원들과 오케스트라에게 보내는 스타트 사인이 정교해야 합니다. 예비박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연습 기간에 충분히 소통하지만, 공연 당일에도 설정한 템포를 다시 한번 점검합니다. 상황에 따라 템포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그간 연습했던 템포를 기준으로 합니다. 때로는 독창자ㆍ오케스트라 악장과 리허설 중간, 공연 직전에 미팅하기도 하지요.
합창단, 독창자, 오케스트라마다 소통하는 사인이 복잡미묘하게 다릅니다. 지휘자로서 공식 통용되는 사인이 있고, 거기에 제 나름의 제스처를 포함합니다.

 

 
강단장은 우리나라에서 모차르트 미사곡을 제대로 노래할 수 있는 합창단은 서울시합창단이 거의 유일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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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곡 선정을 어떻게 하는지, 얼마나 오래 준비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항상 전체 단원이 다 함께 합을 맞추는지 아니면 파트별로 맞추고 나중에 다 같이 연습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페이스북 채현수 님

A. 곡 선정은 오래 전부터 고민합니다. 계절에 맞아야 하고, 당시 상황에 어울려야 합니다. 연주회 1년 전에는 이미 곡이 결정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1년 전부터 지휘자는 먼저 준비에 돌입합니다. 음정, 박자, 가사 내용을 공부하고, 곡의 분석과 연구에 들어가지요. 혼자 충분히 공부하고, 시즌이 시작하면 단원들과 악보 리딩을 하고 파트별 연습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한 파트, 그리고 두 세 파트가 모여 연습하다가, 최종적으로 오케스트라와 연습합니다. 독창자는 피아노 연주자와 단독 연습하다가 나중에 같이 합류하지요. 각자의 파트가 연습이 잘 되어 있어야 최종 호흡이 잘 맞습니다. 그래서 리허설 시간표를 짜는 진행 과정이 섬세하고 복잡하지요.

 

Q 가장 뿌듯하고,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느끼셨을 때가 언제인지 알고 싶습니다
인스타그램Callmesally 님

A. 노래와 연주가 잘 어우러지는 순간에 보람을 느낍니다. 과정은 힘들고, 항상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연주회에서 최종적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지요. 모차르트 일생일대의 대작을 서울시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로 감상할 수 있는 올해의 첫 번째 <명작 시리즈>, 많이 기대해주십시오.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 I」
일정 : 2019. 05. 09(목)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오후 7시30분(공연시간: 120 분/ 인터미션: 15 분)
연령 : 만 7세 이상
티켓 : R석 4만원, S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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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문화공간 175」 편집부 사진 | 김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