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175

하나 된 우리 동요

남북한 동요가 울려 퍼질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170회 정기연주회. 이 뜻 깊은 연주회를 위해 애쓴 두 사람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하나 된 우리 동요

글. 「문화공간 175」 편집부


남북한 동요가 울려 퍼질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170회 정기연주회.
이 뜻 깊은 연주회를 위해 애쓴 두 사람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아이들의 노래는 남북이 다르지 않았어요’

김준범 작곡가는 이번 연주회에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를 일곱 곡의 북한 동요를 편곡했다.

이번 연주회는 삼일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통일을 향한 어린이들의 합창’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일 북한 동요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노랫말이 가지고 있는 이데올로기나 지향하는 성향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남과 북이 많이 다르지 않구나’라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그것을 청중들도 알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유쾌하고 재미있는 노래와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노래의 균형을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내용적으로는 남과 북이 함께 공감하고 가슴에 담을 수 있는, 혹은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할 수 있는 곡들 위주로 선곡했습니다.

작곡가 김준범

총 일곱 곡의 북한 동요를 선보일 예정인데 각 동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고향별’은 김학권이 작사, 작곡을 한 동요입니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고향을 그리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듯한 노래죠. 분단으로 인해 헤어진 형제, 동무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합니다. ‘우리의 꽃밭’은 이역 땅에 있어도, 여기에 있어도 다같은, 향기가 가득한 조선의 꽃들이므로 함께 피우자는 내용의 서정적인 동요입니다. ‘날이 샌다’는 동녘 하늘에 동이 터오니 일어나 새 아침을 맞이하자는 내용의 힘찬 노래고요.

이 다섯 곡은 함께 묶어서 접속곡으로 편곡했습니다. ‘례절 바른 학생이 될래요’는 길을 가다 할머니에게 길을 가르쳐주고 인사를 곱게 하니 칭찬해 주셨다는 내용의 밝은 노래입니다. ‘화학비료 좋아요’는 벼포기, 질소카리린 비료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라는 내용의 조금은 낯선 내용의 동요입니다. ‘닭 풍년의 노래’는 병아리들이 어미 닭을 따라서 앞마당 한가득 춤을 추고 다닌다는 경쾌한 노래예요. ‘쌔근쌔근 내 동생’은 동생이 곱게 자면서 웃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으로 만든 동요로 서정적이고 잔잔합니다.

음악가로서 편곡 과정에서 느낀 남과 북 동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음악적으로는 차이점을 많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차이점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60, 70년대의 노래를 보는 것 같은 조금은 ‘올드한’ 느낌을 받았어요. 가사는 조금 덜 꾸민, 솔직하고 직관적인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북한 동요만의 정서를 살리기 위해 애쓴 부분이 있나요?

북한 동요의 정서는 가사에서 충분히 드러납니다. 선율도 조금 단순하고 고전적이어서 선율만 그대로 가져다 써도 그 정서는 드러나지요. 특별히 살리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하고 편곡했습니다.

편곡 과정에서 흥미롭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북한 동요는 가사에서 정말 어린이가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어른이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척 아름답게 꾸민 말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투박하고 순수하고 솔직한 가사들이 인상적이었죠. 때로는 너무 솔직하고 직관적이라 노래로 부르기가 민망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합창으로 표현해내는 게 쉽지는 않았지요. 낯선 말들이 제법 있어서 애를 먹었는데 아예 낯설고 이상한 말들을 더 극대화해서 재미있게 부를 수 있게 편곡했습니다.

합창단에게도 북한 동요는 익숙하지 않을 텐데 편곡자로서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저는 편곡을 하거나 작곡을 할 때 연주자를 가장 먼저 염두에 둡니다. 음악을 구현해낼 연주자를 감동시키거나 재미있게 하지 못하면 원곡의 감동이나 재미를 청중에게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노래를 부를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느껴야 한다’라는 원칙을 가지고 작업을 했습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을 받으며 노래할 수 있게 신경을 썼습니다.

‘남한 아이들이 우리를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이번 연주회에는 남북 청소년들로 구성된 코리아청소년합창단이 특별 출연한다. 합창단 단원 황윤미(두리하나 국제학교 고등반)를 만나보았다.

황윤미
코리아청소년합창단
황윤미
코리아청소년합창단

이번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170회 정기연주회에 특별 출연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제가 너무 자랑스럽고 특별 출연으로 나간다고 하니 영광입니다.

처음 ‘코리아청소년합창단’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남한 아이들과 함께 합창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두리하나 국제학교는 저에게 많은 체험과 좋은 기회를 주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가족과 같은 곳입니다.

합창단 활동을 위해 다른 탈북 청소년들이나 남한 청소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통일에 대한 가치관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예전에는 서로 오해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남한 아이들은 무조건 저희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한국 동요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게 된 곡이 있나요?

‘떴다떴다 비행기’요. 비헹기를 타고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앞으로 코리아청소년합창단으로 활동하며 꼭 서고 싶은 무대나 불러보고 싶은 곡이 있나요?

케냐에 가서 ‘그것이 행복임을’을 부르고 싶습니다.

하나 된 우리 동요

하나 된 우리 동요

기간 : 2019.04.05 (금) ~ 2019.04.06 (토)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금요일 오후7시30분
토요일 오후3시 (공연시간 : 70 분 / 인터미션 없음)

연령 : 만 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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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우리 동요

하나 된 우리 동요

기간 : 2019.04.05 (금) ~ 2019.04.06 (토)

장소 : 세종M씨어터

시간 :
금요일 오후7시30분
토요일 오후3시 (공연시간 : 70 분 / 인터미션 없음)

연령 : 만 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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