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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가치를 공유하는 두 리더의 콜라보

세종문화회관 40주년 돌아보기 <1>

 

40년의 가치를 공유하는 두 리더의 콜라보

세종문화회관 40주년 돌아보기 <1>

글. 신대섭 (세종문화회관 문화재원팀)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두 리더가 있다.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과 출시 40주년을 맞은 BMW 7시리즈다.
세종문화회관은 4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성장했고
BMW 7시리즈는 지난 40년간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자동차 문화를 선도했다.
이번 호에서는 나란히 40주년을 맞은 두 리더가 파트너십을 통하여 어떤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는지 되짚어 본다.

문화예술기관의 재원조성은 중요한 화두이자 현실이 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문화예술기관의 재정자립도는 더 높은 요구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링컨센터와 영국의 내셔널씨어터 등 국외의 선진 문화예술기관들은 이미 그들의 미션에 부합한 후원 캠페인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이 문화예술을 단순히 지원하고 협찬하는 것이 기존의 문화예술 후원의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기업과 문화예술기관이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서로의 운영목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기획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BMW 7시리즈의 파트너십 또한 이러한 방향성 아래서 시작되었다.

‘40년의 가치, 시대를 이끄는 영감’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세종시즌 40주년 파트너십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지난 40년간 각자 분야의 중심이었던 두 리더가 함께 최고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콘텐츠는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하고 BMW는 이를 후원하는 방식이지만 기존의 후원협찬과는 다른 점이 많다. 40년 간 서로의 분야를 선도해온 양사는 40년이라는 공유가치와 스토리를 명확한 컨셉을 통해 전달한 것. BMW는 세종문화회관과 40주년 파트너십을 맺어 여섯 가지 공연을 네이밍 파트너십으로 전개했는데 무용, 클래식, 합창, 야외축제 등 그 장르 또한 다양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2018-19 세종시즌의 주요 콘텐츠와 파트너십이 소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융합되기 위해 다양한 매체가 활용되었다. 특히, 광화문이 가진 위치적 강점과 세종문화회관 고유의 공간을 활용하여 시너지를 발휘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 세종페스티벌 기간 중에 진행되었던 ‘BMW 7시리즈 40주년 에디션’ 차량전시와 세종문화회관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상영이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40주년 기념 대규모 행사였던 ‘세종페스티벌 ☓ 서울뮤직위크 with BMW’는 새로운 문화체험을 선사하여 2018 세종시즌의 주요 콘텐츠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전달하였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메인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시즌 대표 공연 후원에 있다. BMW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공연 가운데 ‘BMW 7시리즈와 함께하는 조수미와 로베르토 알라냐의 <디바&디보 콘서트>’를 포함한 총 6개 프로그램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공식 네이밍 스폰서십의 첫 신호탄격인 창작무용극 ‘카르멘’은 5월 9일(수)과 10일(목)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작품은 한국 창작 모던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임스 전’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인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이 오페라를 넘어 아름다운 한국의 춤극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동서양의 조화가 돋보였던 ‘카르멘’은 “모던하고 우아하고 독보적이다”는 평이 잇따랐다.

뒤이어 개관 40주년을 기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악 프로그램 ‘BMW 7시리즈와 함께하는 <디바&디보 콘서트>가 무대에 올랐다. 대한민국의 대표 디바(Diva) 소프라노 조수미와 유럽을 휩쓸고 있는 디보(Divo)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Roberto Alanya)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개관 4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인 만큼 더욱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로베르토 알라냐와 조수미는 스페셜 듀엣 곡으로 L. Bernstein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뮤지컬 ‘West Side Story’(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Tonight’(투나잇)을 준비하였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과 동시에 창단 40주년을 맞는 서울시합창단의 ‘40주년 기념 음악회’ 또한 공식 네이밍 파트너십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오케스트라단원까지 300명이 넘는 출연자가 함께하는 대규모 합창으로 서울시합창단의 40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길 웅장한 감동을 선사하였다. BMW 7시리즈의 공식 후원은 모든 관객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울시합창단 창단 40주년 기념음악회’를 감상하는데 기여했다.

BMW 7시리즈가 메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던 프로그램은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다. 전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 게르기예프와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내한하여 깊어가는 가을밤을 거장의 뜨거운 음악으로 수놓았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인 선우예권의 협연이 함께하여 완벽한 가을밤을 장식했다는 후문이다. BMW가 태동한 본고장이자 그룹 본사가 있는 뮌헨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후원했다는 점에서 파트너십의 의미가 더욱 짙어졌다.

마지막 파트너십 공연은 2018년 개관 40주년을 맞아 연말 대작으로 돌아온 송년가족뮤지컬 <애니>. 7년만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는 뮤지컬 〈애니〉는 우리에게 익숙한 ‘투모로우(Tomorrow)’를 비롯하여 ‘고달픈 삶(It’s a Hard Knock Life)’, ‘어쩌면(Maybe)’ 등 밝고 경쾌한 뮤지컬 넘버들과 아이들의 춤과 퍼포먼스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겨울을 선사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BMW7시리즈가 함께하는 <2018-2019 세종시즌>은 획기적인 시도를 추진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선보였다. 한국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양사가 협력한 이번 파트너십은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브랜드, 세종문화회관과 BMW 7시리즈가 올해 40주년을 맞이해 함께 뜻을 모은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40주년을 넘어, 더 오랜 시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두 리더의 행보를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