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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펼치는 상상, 체험이 주는 즐거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발레는 즐거워’ 수업 현장 스케치

예술이 펼치는 상상, 체험이 주는 즐거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발레는 즐거워’ 수업 현장 스케치

글. 이지은(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쾌청한 하늘과 알록달록한 단풍, 그 어느 때보다 맑은 날씨에 나들이 가기 좋았던 10월!
세종문화회관 뒤뜰에선 예술가들의 아트마켓 소소시장이 열렸다면,
무용연습실에서는 예술꿈나무들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발레는 즐거워’ 수업이 열렸답니다.
지난 10월 27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발레 실습시간이 있던 수업을 다녀왔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즐거웠던 현장을 보실까요?

 

나의 비밀스러운 꿈의 아지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꿈다락”은 나의 비밀스러운 꿈의 아지트라는 뜻으로,
예술이 펼치는 상상, 놀이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주말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포스터

토요일마다 열리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주5일수업제’가 시작되면서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 3월부터 전면 실시된 주5일 수업은 학부모와 어린이, 청소년에게 주어진 선물상자와도 같았는데요. 토요일이라는 뜻밖의 선물상자 안에 무엇을 담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문화 예술 교육’을 통한 차별화된 토요일을 선물하기 위해 앞장섰고, 16개 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국내 유수의 국공립 기관도 함께하여 선물상자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줬답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고민과 참여를 통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예술감상 교육’이 탄생했는데요. 음악, 미술, 공연 등 문예회관을 기반으로 하는 감상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예술작품을 눈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감상하며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삶의 가치를 알려주고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 주고자 했어요.

이보다 더 완벽한 교육은 없다! 세종문화회관의 “발레는 즐거워”

세종문화회관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꾸준히 동참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름 방학 기간에 맞춰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는 파이프오르간>과 <우리들의 행복한 국악 시간>을 운영했고 하반기에는 발레를 다방면으로 살펴보는 <발레는 즐거워>를 통해 총 4회의 체험형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두 번의 강의에 걸쳐 발레의 역사와 공연 감상법을 배웠고 세번째 강의에서는 발레의 기본 동작을 직접 배워보는 실습 시간을 가졌는데요! 열심히 배운 발레교실의 마지막 시간은 ‘가족의 날’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를 가족과 함께 관람하는 알찬 시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발레리나 출신 선생님의 현장감 있는 수업을 통해 발레의 탄생 이야기와 주요 작품을 알아보고, 기본 동작을 배운 뒤 공연을 관람하는 것까지! 이론과 실제가 완벽하게 결합된 수업이었는데요! 단순히 이론만 배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익히고 체험하면서 발레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발레는 즐거워’ 포스터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발레 이야기

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발레는 즐거워> 수업 사진

발레(Ballet)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춤춘다’는 뜻인 ‘발라레(Ballare)’로부터 유래하였습니다. 발레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 궁정 연회에서 탄생했는데요 당시에는 귀족들이 즐기는 사교춤이었습니다.

<발레는 즐거워> 첫 번째 시간에는 발레의 탄생기를 알아보고 18세기 궁정발레에서부터 낭만발레, 고전발레, 현대발레까지 각 시대별로 나누어 발레의 특징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여성 무용수의 노출에 엄격하여 치렁치렁한 의상을 입고 공연해야 했던 궁정발레의 초기 모습을 당시의 그림 작품을 통해 알아보고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처럼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작품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마지막 시간에 직접 관람하게 될 <라 바야데르>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었는데요! 고전 발레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하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 형식과 군무에 대한 설명을 듣는 아이들의 눈에서는 빛이 반짝 반짝했답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이론과 역사수업임에도 불구하고 3시간 내내 힘든 기색 없이 선생님의 수업을 경청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참으로 기특했습니다.

예술꿈나무들의 설레는 발레 도전기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무용단연습실에서는 그 전 2주 동안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발레의 기본 동작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실습시간이었기 때문일까요?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고 연습실에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발레리나처럼 예쁘고 단정하게 머리를 묶고 온 학생들도 있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레 연습복을 챙겨 입고 온 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동작을 배우기 전, 부상을 예방하고 더 나은 동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발레 스트레칭부터 시작했는데요. 다리를 쭉 뻗어 발을 오므렸다 펴기를 반복하고 허리를 바로 세워 팔을 올리는 동작들을 따라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짧게 새어 나오는 학생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연습실을 가득 채우기도 했습니다.

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발레는 즐거워> 수업 사진

이젠 진짜 발레 동작을 배울 시간! 미리 준비된 발레 바를 잡고 선생님의 호령에 맞춰 발 기본동작, 팔 기본 동작을 배웠는데요. 최서연 선생님의 시범이 이어질 때마다 학생들의 눈은 반짝반짝! 같은 동작이지만 학생들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동작들을 마스터하기 위해 장난기 쏙 빠진 모습으로 노력했답니다. 현재 예술고등학교에서 발레 담임 강사를 하고 계시며 이론 수업을 진행했던 배희경 선생님도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열정적인 코치를 진행해 주셨어요. 학생들은 점점 완성도 높은 동작을 선보이며 쏜살같이 지나간 2시간의 수업을 아쉬운 마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능력과 예술 소양을 길러주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세종문화회관의 <발레는 즐거워> 경험이 오늘의 예술 꿈나무들이 언젠가 미래의 오데트 공주, 지그프리트 왕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 무대 위에서 펼쳐나갈 꿈의 첫 걸음이 되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