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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발걸음을 위한 상생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그랜드 오페라 갈라’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그랜드 오페라 갈라’

앞으로의 발걸음을 위한 상생

글. 장혜선(객원기자)


세종문화회관 40돌을 기념하는 풍성한 생일잔치가 펼쳐진다. 오페라 아리아라는 푸짐한 음식이 생일상을 채운다.
서울시오페라단과 서울시합창단과 천안시립합창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등이 협업해
서울시예술단의 상생과 화합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더불어 그동안 세종문화회관과 호흡한 다양한 예술가들이 함께 자리를 빛내기에 더욱 뜻깊은 공연이다.



1978년 4월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공연계의 굵직한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지휘자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첫 내한, 발레리나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의 내한 공연 등 한국 공연사의 기념적인 순간들을 담아낸 공간이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하며 올 한 해 동안 역사에 걸 맞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지붕 아래에는 총 아홉 개의 예술단이 공존하고 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소속 예술단은 각각의 프로덕션에 집중해왔고, 문화를 즐기기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문화 복지 구현에 힘쓰기도 했다. 오는 5월에는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시예술단이 함께하는 ‘그랜드 오페라 갈라’가 펼쳐진다.

신윤주 아나운서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서울시합창단과 천안시립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2016년 ‘세종 체임버 시리즈’ 상주음악가로 활약한 임헌정이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서울시오페라단과 밀접하게 호흡해온 소프라노 박정원과 서선영, 테너 박지응, 바리톤 공병우, 베이스 전승현 등 유명 성악가들이 출연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이경재 단장이 이번 갈라 공연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푸짐한 생일잔치의 중심은 관객이 되어야 한다는 굳건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경재 연출에게 세종문화회관 40주년이 지니는 의미와 ‘그랜드 오페라 갈라’ 공연의 진행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이경재 연출과 나눈 일문일답.

이경재 단장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이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우리나라 동시대 공연예술문화가 자리 잡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기관이다.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으로서 이번 ‘그랜드 오페라 갈라’ 공연의 연출을 맡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은 문화예술을 선사하고 선도해 왔다. 또한, 세종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있을 때마다 늘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존재했던 뜻깊은 장소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를 도모하며 관객과 함께 예술을 나누는 곳으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의 문화적 심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공간이 어느덧 4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많은 예술가들의 둥지가 되는 곳의 생일잔치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게 됐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다.

‘그랜드 오페라 갈라’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심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함께하는 관객을 먼저 생각했다. 생일상 위에 차려질 음식은 우선 관객 입맛에 맞아야하지 않겠는가. 음식을 요리할 음악가들을 신중하게 고려했다. 잔치이니 만큼 많은 예술가가 무대를 함께 하면 좋겠지만, 40주년이라는 시간이 시사하는 바를 고민했다. 세대의 아우름에 의미를 두고, 이번 무대는 선후배 음악가가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다. 임헌정 지휘자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또한, 소프라노 박정원, 베이스 전승현, 바리톤 공병우, 테너 박지응, 소프라노 서선영이 이번 무대를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들은 서울시오페라단을 통해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호흡했던 음악가들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오케스트라 서곡과 간주곡, 아리아, 중창곡, 합창곡으로 이어지는 풍성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이번 공연은 서울시오페라단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서울시합창단과 천안시립합창단 등 서울시예술단의 상생과 화합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다양한 단체의 협업이기 때문에 특별히 고심한 부분이 있는가.

타이틀이 ‘그랜드 오페라 갈라(Grand Opera Gala)’이지 않은가. 본디 오페라는 다양한 장르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협업’이라는 과정으로 고심할 상황은 없었다. 오히려 당연하고 즐거운 일이다. 다만 세종문화회관 지붕 아래에는 아홉 개의 단체가 있고, 그동안 각각의 무대를 꾸미는 것에만 주력해왔다. 이번 40주년을 기리며 서울시예술단이 가능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독자적인 프로덕션을 구축하다가 이렇게 여러 단체가 함께 모인 것은 40년 생일잔치에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또한 예술단뿐만 아니라 무대, 조명, 영상, 음향을 담당하는 스태프들이 전부 세종문화회관 식구들로 구성되니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되리라 기대한다.

서울시합창단

‘오페라 갈라‘ 공연은 특히 가족단위 관객에게 큰 인기를 끌기 때문에 다양한 관객층이 이번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의 ‘공공문화시설’로 ‘대중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공연들은 각 공연마다 특성이 있다. 관객마다 선호하는 기호가 다르고, 그것에 맞춰 세종문화회관은 다채로운 공연을 제공한다. 특정 공연을 대중을 위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중이 원하는 공연을 찾아 볼 수 있도록 양질의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옳은 기능이 아닐까. 물론 일반 대중에게는 세종문화회관 같은 공연장이 영화관이나 유원지보다 장벽이 있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한 관객을 위해 좀 더 친절히 공연 정보를 공유하면 누구나 편안하게 세종문화회관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40년의 역사를 쌓아 올린 세종문화회관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일까.

나에게는 다소 벅찬 질문이다. 하지만 지난 세월이 말해 주듯 세종문화회관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커다란 나무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는 예술가와 관객의 만남을 더욱 적극적으로 주선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시대에 맞는 극장 시스템을 재정비하면 좋겠다. 극장의 기능이 세분화 되고 활용도가 다양해진다면 더욱 좋은 무대가 양산될 것이다.

개관 40주년 기념공연 `그랜드 오페라 갈라(Grand Opera Gala)`

개관 40주년 기념공연 `그랜드 오페라 갈라
(Grand Opera Gala)`

일정 : 2018.05.12 (토) ~ 2018.05.13 (일)

장소 : 세종대극장

시간 :  오후5시 (공연시간 : 120 분 / 인터미션 : 20 분)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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