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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월, 9월, 12월 오페라 마티네로 ‘푸치니’ 만나요

3월, 6월, 9월, 12월
오페라 마티네로 ‘푸치니’ 만나요

글. 나상민(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2018》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를 선정해
그의 3부작인 〈외투〉, 〈수녀 안젤리카〉, 〈잔니 스키키〉와 함께 푸치니의 명곡을 선별한 오페라 갈라를 선보인다.
2018년 3월부터 12월까지, 오전 11시 세종체임버홀에서 만날 《오페라 마티네》를 살펴보자.

프랑스어의 ‘아침’을 뜻하는 마탱(matin)에서 유래한 마티네(matinée)는 연극이나 오페라에서 주간 공연의 흥행을 의미하며, 현재는 이른 시간대의 낮 공연을 가리킨다. 마티네 공연은 19세기 프랑스에서 유래했다고 보는데, 파리의 시인들이 극장이 비는 낮 시간대에 ‘마티네 포에티크(matinée potique)’라는 시 낭송회를 열었고 이후 이를 차용한 공연들이 생겨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마티네 공연은 ‘마티네 콘서트’, ‘11시 콘서트’, ‘브런치 콘서트’ 등의 제목이 붙여져 진행되고 있으며, 연극이나 뮤지컬 장르에서는 평일 중 특정 요일의 낮 공연을 마티네라는 이름으로 올리기도 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는 2013년 8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공연한다. 《오페라 마티네》는 오전에 진행되는 만큼 주부나 실버 세대가 주된 관객층이며, 세계 주요 오페라의 명장면에 해설을 덧붙여 공연함으로써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티켓 가격도 정규 공연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라 가격 면에서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3월과 6월, 9월과 12월에 걸쳐 4회 공연한다. 2017년에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3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4월), 비제의 〈카르멘〉(5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6월), 푸치니의 〈라보엠〉(12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서울시오페라단은 2018년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를 선정해, 그의 3부작(일 트리티코)과 함께 오페라 갈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등을 작곡한 이탈리아 최고의 작곡가인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는 스스로를 ‘극장을 위해 작곡하도록 신의 명을 받은 사람’이라고 칭할 정도로 온 생애를 오페라 작곡에 바쳤다. 1858년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이 오르간 연주와 궁정 악단의 지휘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18세 때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듣고 작곡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끝에 1880년 밀라노의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요정 빌리〉, 〈에드가르〉를 시작으로 〈마농 레스코〉가 빛을 발하면서 푸치니의 시대를 열게 됐다.



자코모 푸치니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 지망생을 그린 〈라 보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푸치니는 당대 서민의 삶을 포착해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세부 장면에 적절한 악기 편성과 선율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관현악 편성으로 극적인 음악적 효과를 이끌어낸 작곡가라고 평가받는다. 〈라 보엠〉에 이어 〈토스카〉, 〈나비 부인〉, 〈서부 아가씨〉 등을 발표한 그는 〈일 트리티코〉라는 세 개의 단막 오페라 모음을 선보였다. 〈외투〉, 〈수녀 안젤리카〉, 그리고 〈잔니 스키키〉가 푸치니의 3부작이다. (※그 후 그는 〈투란도트〉를 작업하던 중 숨을 거두는데, 〈투란도트〉는 프란코 알파노에 의해 완성되어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공연됐다.)

〈외투〉는 화물선 선장 미켈레와 그의 젊은 아내 조르제타, 그리고 화물선의 짐꾼 루이지 간의 사랑과 질투가 부른 비극을 그린다. 미켈레와 조르제타는 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관계가 소원해지고, 조르제타는 미켈레 몰래 루이지와 외도를 한다. 루이지가 미켈레의 담뱃불을 조르제타의 신호로 오해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이에 분노한 미켈레는 그를 살해한다. 커다란 외투로 시체를 덮어둔 미켈레는 루이지를 만나러온 조르제타에게 시체를 보여주고, 그녀의 끔찍한 비명으로 막을 내린다. 〈수녀 안젤리카〉는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죄를 회개하기 위해 피렌체 수녀원에서 생활하는 수녀 안젤리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를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안젤리카는 숙모로부터 아이가 병으로 죽었다고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모든 희망을 잃은 그녀는 후회와 절망에 빠지게 되고 결국 독초가 든 약을 마신다. 목숨을 버린 죄로 신의 용서를 빌며 죽는 그녀 앞에 아이를 안은 성모가 환상처럼 나타난다. 〈잔니 스키키〉는 푸치니가 작곡한 최고의 희극 오페라이다. 피렌체의 부호인 부오조 도나티의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모든 재산을 수도원에 기증한다는 내용이 적힌 유언장을 찾은 친척들은 소란을 피운다. 이들은 명석한 잔니 스키키에게 해결책을 묻고, 그는 자신이 도나티인 척 유언장을 새로 불러주겠다며 공증인을 부른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노리는 대저택을 ‘잔니 스키키에게 물려준다.’는 내용으로 유언장을 고치고, 사람들은 뒤늦게 후회한다.

푸치니의 3부작은 제목으로만 봐서는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세 작품 모두 죽음을 숨긴다는 공통의 소재에서 서로 다른 모습의 이야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모든 작품은 1막으로 구성돼 1시간 정도로 짧으며, 각 이야기를 탄탄하게 응축한 푸치니의 음악이 돋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2018》는 푸치니의 3부작 중 〈외투〉를 3월 20일, 〈수녀 안젤리카〉를 6월 19일, 〈잔니 스키키〉를 9월 18일에 공연하며, 마지막 12월 18일에는 푸치니의 대표작 중 명곡을 선별해 오페라 갈라를 선보인다. 〈라 보엠〉의 유명한 테너 아리아 “그대의 찬 손”과 〈토스카〉의 여자 주인공의 아리아인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정적인 선율의 아리아로 감동을 전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이경재 단장이 예술총감독 및 해설을 맡아 푸치니의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며, 오페라에 정통한 연출가 이범로, 지휘자 구모영, 피아니스트 정호정이 함께 한다. 6년째 호흡을 맞춰온 오페라 마티네 앙상블 팀의 연주도 계속된다.

2018 오페라 마티네 3월 `외투`

2018 2018 오페라 마티네 3월 `외투`

기간 : 2018.03.20 (화) ~ 2018.03.20 (화)

장소 : 세종체임버홀

시간 : 오전 11시 (공연시간 : 90 분 / 인터미션 없음)

연령 : 만 7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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