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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율곡로 102, 서울돈화문국악당 1주년을 맞다

종로구 율곡로 102,
서울돈화문국악당 1주년을 맞다

글. 김호경(월간 <객석> 객원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 ©윤문성

서울돈화문국악당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서울시가 2014년에 발표한 국악 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 9월 1일 정식 개관한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창덕궁, 종묘와 맞닿은 곳에 있는데, 이곳은 과거 국악사양성소(국립국악고등학교 전신)가 위치하고, 많은 국악 명인이 살던 부지이기도 하다. 종로3가역 7번 출구부터 돈화문에 이르는 길은 현재에도 국악학원, 한복집, 국악기사 등이 모여 있다. 서울시는 이곳을 민요박물관 건립을 포함, 국악 대중화를 위한 지역으로 꾸미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계획했던 32개 세부 사업 중 대부분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개관 이후 장소적 특색과 역사성을 드러내며 국악 저변의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1년간 기획공연 175회와 대관공연 73회 등 총 248회의 공연을 열었고, 총 22,300명이 관람했다(2017년 8월 기준). 올해만 해도 다채로운 기획공연을 선보였는데, 3~5월에는 신진 작가의 진입을 위한 <프리&프리>, 6월에는 명인들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맛볼 수 있는 <국악의 맛>, 7~8월에는 대낮의 콘서트로 관객 확장을 꾀하는 흥미로운 기획공연 <낮잠 콘서트>를 개최했다. 9월 1, 2일에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야외축제 <돈화문산대>를 열어 거리의 시민과 만났으며, 6~30일에는 ‘작가주의’ 음악가들을 초청해 새로운 국악에 눈뜰 수 있는 <미래의 명곡> 시리즈를 공연했다. 이 외에도 절기별 세시풍속 체험 프로그램 <놀:음>과 각종 교육 사업을 진행하며 시민과의 접점을 늘렸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윤문성

서울돈화문국악당을 찾은 많은 이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이 바로 건축 양식과 음향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 양식을 혼합해 지은 건축물. 한옥 마당을 지나 지하 2~3층으로 내려가면 전통 창호로 마감된 140석 규모의 아늑한 공연장을 만날 수 있다. 부채꼴 모양의 객석은 경사가 높아 시야의 방해가 없으며, 지열을 이용한 난방은 자연 친화적이다. 국악기의 음량이 작은 탓에 그간 대부분의 국악 공연이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해왔지만,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설계 단계부터 자연음향 공연장을 목표로 삼았다. 연주자의 섬세한 숨이 깃든 국악기의 음색을 명료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오는 11월 3일부터 24일까지 공연하는 음악극 <적로>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이 가장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자체 제작물이다. 오직 소리를 위해 평생을 바친 대금 명인 박종기(1879∼1941)와 김계선(1891∼1943), 두 인물의 행적을 좇으며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드러낼 예정이다. 극작 배삼식, 음악 최우정, 연출 정영두가 맡아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로 데뷔한 극작가 배삼식은 <열하일기 만보>(2007), <거트루드>(2008), <하얀 앵두>(2009), <먼 데서 오는 여자>(2015) 등으로 각종 희곡상을 받은 바 있다. 최신작 <1945>(2017)에서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해박한 지식,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작곡가 최우정은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2011), 오페라 <연서>(2012),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2014) 등의 창작극을 통해 풍부한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음악을 들려준 바 있다.
정영두는 고교 졸업 후 극단 현장에서 마당극을 통해 연극 활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극단에서 민속무용을 접하며 ‘춤’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 현대무용수가 되었고, 2003년 두댄스시어터를 창단해 입지를 넓혔다. <내려오지 않기>(2003), <달지 않은 공기> (2004)를 시작으로 <푸가>(2015)까지 개성을 드러내며 안무가로서 인정받았다. 앙상블 시나위, 바람곶 같은 국악 그룹과 협업하고 연극 작품에 배우로 출연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극 <적로> 출연진 소개!

음악극 <적로>에서는 안이호, 정윤형, 하윤주 세 배우를 만날 수 있다.
음악극 <공무도하>(2014), 소리극 <서편제>(2017) 등을 통해 다양한 연기와 소리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안이호가 박종기 역으로 캐스팅됐고, 정가극 <이생규장전>과 소리극 <황진이>(2010)로 이목을 끈 미모의 가객 하윤주가 여인 산월 역을 맡았다. 김계선 역으로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패기 넘치는 젊은 소리꾼 정윤형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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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적로>

일정 : 2017.11.03(금) ~ 2017.11.24(금)

장소 : 서울돈화문국악당

시간 : 화·목·금 19시 30분, 수 14시, 19시 30분, 토 14시, 18시, 일 15시

문의 : 02-3210-7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