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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음악의 즐거움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

참을 수 없는 음악의 즐거움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

writer 강봉진(예술교육축제팀)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가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야외 특별무대 등지에서 열린다.

해외 유명 축제 음악감독들을 초청하여 국내 뮤지션의 쇼케이스 공연을 통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된 이번 페스티벌은 2017년 1월 공모를 통해 선발된 35팀의 국내뮤지션과 20팀의 해외뮤지션 등 총 55팀이 참여한다.(모든 공연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런 즐거운 소식이!)
서울시청소년국악단, 3호선 버터플라이, 아시안 체어샷, 아마도 이자람 밴드, 요조, 커먼그라운드, 김사월×김해원, 서사무엘, 김반장과 윈디시티, 노선택과 소울소스 등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장르별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모았다. 또한 핀란드, 아르메니아, 영국의 전통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파워풀하면서도 고요한 조화가 돋보이는 ‘산스’, 2013년 최고의 브라질 앨범으로 선정된 ‘제니퍼 수우자’, 아이티 출신의 ‘복스삼부’, 칠레의 베이스 거장 르네스토 홀만 등 각 나라별 특징을 담은 월드뮤직을 선보이는 팀들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아시아 최고의 공연예술페스티벌인 ‘홍콩 아트 페스티벌’의 소궉완 프로그래머,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의 제이슨 마얄 예술감독, 세계 최고 권위의 네덜란드 ‘노스씨 재즈 페스티벌’의 프랭크 볼더, 레게와 히피 페스티벌의 대명사인 ‘시에라 네바다 월드뮤직 페스티벌’의 창립자 워렌 스미스 등 25명의 해외 초청 감독이 델리게이터(Delegator)로 참여하여 국내외 뮤지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STORY 175는 페스티벌에 앞서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제이슨 마얄과 국내 뮤지션으로 참가하는 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 김사월×김해원을 만나봤다.

제이슨 마얄 (후지 록 페스티벌 예술감독)

주기중

작년 서울뮤직위크의 전신인 재즈인서울에 참여했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작년 축제는 어땠고, 올해는 어떤 점을 기대하는지 궁금하다.

작년 페스티벌은 참여한 아티스트의 뛰어난 음악 수준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무척 흥미롭게 참여했다. 올해는 이름이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로 바뀌면서 뮤직마켓이 다루는 음악적 외연이 보다 넓어 지고 다양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올해는 정말로 다양한 장르의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쇼케이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 매우 놀랐다. 물론 해외에서 오는 쇼케이스 아티스트 중에서도 ‘산스’와 같은 이미 유명한 밴드도 있고 작년 11월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열린 서큘아트(Circulart)에서 본 칠레의 ‘에르네스토 홀만’은 정말이지 최고의 실력을 가진 베이스 연주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후지 록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을 위해 많은 뮤직 마켓을 다니는데, 무엇보다 서울뮤직위크가 가진 편안함과 친근감은 다른 뮤직 마켓들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직 마켓은 엄밀히 말하면 비즈니스의 장이다. 하지만 서울뮤직위크는 나 같은 프로그래머들에게 음악을 사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아주 편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즐기고, 뮤지션들과의 만남도 일대일 미팅뿐만 아니라 애프터 파티를 통해서도 이뤄진다는 점에서 서울에 오는 것이 즐겁다. 이는 주최 측에서 그만큼 인간적인 면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은 단순히 음악을 사고파는 일적인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모쪼록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오직 한국에서만 들을 수 있는 독특한 음악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많이 만나고 싶다.

작년 후지 록 페스티벌에 노선택과 소울소스가 초청을 받아 공연하였다. 현지 반응은 어땠나.

작년 재즈인서울 애프터 파티에서 만난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유쾌했고 그들이 준 테이프(Tape) 레코드는 신선했다. 런던으로 돌아가 레코드를 듣자마자 두 번째 곡이 채 끝나기 전에 나는 그들에게 국제전화를 걸었다.(이미 후지 록 페스티벌의 라인업이 완성되어 있었지만 말이다.)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음악은 단순히 한국의 레게 밴드라는 차원을 넘어 수많은 레게사운드와 달랐는데, 이들의 자작곡도 음악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고 멤버들의 앙상블도 아주 좋았다. 세상에는 1,000개가 넘는 레게 밴드가 있지만, 이중에서 자신만의 분명한 레게를 연주할 수 있는 밴드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작년 후지 록 페스티벌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졌는데, 특히 서커스 텐트처럼 생긴 무대인 ‘카페 드 파리스’에서의 공연은 오후 1시 30분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완전 심야의 클럽처럼 뜨겁고 즐거웠다. 후지 록은 매년 레게와 스카, 꿈비아와 같은 카리브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밴드를 초청하는데,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본토 뮤지션과는 차별화된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작년 후지 록 페스티벌의 최고 인기 밴드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에는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레게, 스카 밴드가 대거 출동한다. 한국뮤지션이 연주하는 레게, 스카 음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의 레게, 스카 밴드들은 다른 나라의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자메이카 음악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좀 더 재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번에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에서 레게와 스카 특집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정말 기대가 크다. 레게와 스카, 꿈비아, 살사, 칼립소 같은 카리브 해와 라틴 아메리카 음악은 국경이 없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이 음악들은 기본적으로 신나고 흥겹기 때문에 어느 페스티벌이든 이들을 위한 무대는 항상 활짝 열려있다. 레게와 스카는 탄생은 그곳에서 했지만 오래전부터 이미 자메이카나 카리브 해, 라틴 아메리카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만, 세상의 많은 이 장르를 연주하는 밴드들의 음악이 서로 엇비슷해 소위 말하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내가 아는 한국 레게 밴드들은 이들만의 음악적 특성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전통 리듬을 믹스 시킨다든지 하는 부분 말이다. 이번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에 힙합과 랩을 중심으로 하는 레게 밴드도 있다고 하니 빨리 만나고 싶다.

이번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인 미드나잇 쇼케이스(5.21/일)에서 DJ로 활동한다. 어떤 곡을 들려줄 예정인가.

이번 무대에서는 빈티지 바이닐 레코드(LP)를 손수 챙겨갈 예정이다. 자메이카의 오리지널 스카, 레게음악을 포함하여 콜롬비아, 쿠바의 음악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블루스, 클래식 소울 등 전 세계 모든 음악이 품고 있는 놀랄만한 순간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 같이 모여 춤추며 마지막 스테이지를 즐겨보자.

노선택과 소울소스

노선택과 소울소스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에 참여하는 소감이 궁금하다. 무엇을 기대하는가.

계절의 여왕 5월에 좋은 공간에서 좋은 분들 만날 생각하니 벌써 설렌다. 좋은 자리 마련해주신 세종문화회관과 서울뮤직위크 관계자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작년 재즈인서울 기간 동안 제이슨 마얄 감독의 추천으로 후지 록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후지 록에 참여하며 가장 인상이 깊었던 점이 있다면.

산속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인 만큼 사람들이 자연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것이 인상 깊었다. 무대와 관객이 자연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공연뿐 아니라 자연 자체를 함께 즐기는 느낌을 받았다. 훌륭한 공연이라 할지라도 뮤지션이 관객을 일방적으로 압도하기보다 뮤지션과 관객이 자연에 압도되어 후지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자아낸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리가 공연을 마치고 관람객이 되어 어느 한 밴드의 공연을 감상하는 중이었는데, 햇살 속에 갑자기 비가 내렸다. 이때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무대에서 근사한 환희의 테마가 흘렀고, 관람객 모두 그 순간에 완전히 빠져 분위기를 즐겼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살짝 눈물을 흘렸다.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음악이 다른 음악(특히 다른 레게, 스카 밴드)과 차별화 되는 지점은 무엇인가.

언어로 이렇게 저렇게 말하기보다는 어떻게 다른지 관람객들이 직접 와서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무대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흥겹게 풀어낼 예정이다. 특별한 시간이 되리라 확신한다.

김사월×김해원

김사월×김해원

올해로 2번째 참여하고 있다. 작년의 페스티벌 참여 이후 성과가 있었다면.

무엇보다 작년 스페인에서 열린 MMVV(Mercat de Música Viva de Vic)와 페스티벌 보리얼(Festival Boreal), 그리고 벨기에의 ‘한국영화의 밤’에서의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고 왔다는 것이 큰 경험이 되었다. 해외 공연을 통해 김×김에게 관심을 갖게 된 에이전트와 공연 관계자들이 생겼고, 주최 측의 사정으로 인해 개최되진 못했지만 캄보디아 페스티벌에 초청받기도 했다. 올해 첫 해외공연으로 6월에 스페인 한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아 공연할 예정이며, 9월 경 해외 공연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기회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 작년 재즈인서울, 올해 이름을 바꾼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라고 생각한다.

작년 수차례 해외 공연에서의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밴드가 성장한 지점이 있다면.

3번의 공연을 했고, 모든 곳에서의 관객 반응이 매우 좋았다. 스페인 테네리페 섬에서 펼쳐졌던 페스티벌 보리얼의 관객들은 정말 편안한 자세로 공연을 관람하고, 또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공연 후에 우리 음악을 통해 마음의 여행을 했다는 감상평을 전해준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벨기에 공연도 반응이 뜨거웠다. 기후나 도시의 느낌이 김×김의 음악과 아주 잘 어울렸다. 비록 가사를 모른 채 노래를 감상했지만 우리의 음악이 시적으로 느껴졌다고 평가해준 관객이 많았다. 다시 방문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벨기에는 꼭 한 번 더 공연을 갖고 싶다. 이렇게 해외 공연을 통해서 앞으로 음악을 해 나가는데 있어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고, 관객에게 음악을 소개하고 전달하는데 있어 언어의 장벽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우리 스스로 해외 투어 이후 한국에서 펼쳤던 공연에서 호흡이나 퍼포먼스가 확실히 나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올해 방문하는 해외 델리게이터 중에 가장 관심을 받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후지 록 페스티벌의 제이슨 마얄의 경우 1년 전 재즈인서울에서 김×김의 공연을 통해 만난 적이 있으며, 특히 작년 MMVV에 참가했을 때 다시 만나 공연에 대한 많은 조언을 들었다. 이번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에서도 서로의 소식을 공유하고 추가적인 조언을 얻고 싶다. 또한 NPR 뮤직채널의 미셀 머서를 만나보고 싶다. NPR 뮤직채널 유튜브를 구독하고 모니터하면서 영미권 뮤지션들의 소편성 실내 공연들을 우리 음악에 참고해왔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조언을 얻고 싶다.

세종페스티벌 x 서울뮤직위크

세종페스티벌 x 서울뮤직위크

기간 : 2017.05.19 (금) ~ 2017.05.21 (일)

장소 : 세종 예술의 정원,야외공연

시간 : 11시 ~ 새벽 01시 30분

티켓 : 무료 관람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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