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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종시즌을 여는 첫 포문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앙코르

2017년 세종시즌을 여는 첫 포문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앙코르

writer 이건용(전 서울시오페라단장) / photo 윤문성(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팀)

봄을 맞이하는 3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행복한 스토리로 신통방통한 마력을 지닌 <사랑의 묘약>이 동화 같은 무대로 다시금 관객을 유혹한다.

공연사진 1

치유가 필요한 때

갈등과 미움이 점차 거세어지는 요즈음이다. 세대 간의 갈등, 좌우의 갈등, 빈부의 갈등이 점차 강해지는, 이 거대한 갈등과 증오의 세계에 비길 때 <사랑의 묘약>은 그야말로 한 방울 미미한 약에 지나지 않으리라. 이 약으로 세계가 치유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이 오페라를 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미 준비된 재공연

한 번 공연하고 마는 오페라가 아닌 서울시오페라단의 상설 공연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그 오페라는 몇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어야 했다. 여러 번 되풀이 공연해도 좋을 만큼 견고한 음악적 가치를 가질 것, 특정한 계층이 아니라 모든 연령, 모든 계층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 적당한 규모의 작품으로 제작에 있어서나 관람에 있어서 부담이 없을 것 등을 고려하였다. 지난해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을 대상으로 고른 것은 위의 조건을 무난히 충족시킬 뿐 아니라 동화 같은 내용이어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다시 봐도 좋을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 작품을 상설공연을 염두에 두고 재공연하기로 했다.

2016 서울 버전 <사랑의 묘약>

<사랑의 묘약>은 이미 많이 공연되었고 또 매년 자주 제작되는 작품이기에, 그런 작품을 서울시오페라단이 제작하는 데 있어 뭔가 특별한 제작 의도가 있어야 했다. 그리하여 이탈리아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졸리를 초청하였고, 그녀는 여성 특유의 감각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고 탁월하게 그려내어 <사랑의 묘약>이라는 ‘어른들의 동화’를 연출해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을 지닌 무대 디자이너 쟈코모 안드리코와 의상 디자이너 로잔나 몬티가 작업에 참여하여, 흔히 보는 이탈리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고전미와 한국의 고전미가 만나고 여기에 다시 동화적인 색채가 가미된 무대에서 ‘묘약’의 얘기를 풀어내었다. 흥미롭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색과 선이 등장하기도 하고 신윤복의 색채감이 무대미술에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화사한 황금빛이 무대를 채운 한국과 이탈리아의 미학이 결합된 작품을 선보였다.

한층 더 탄탄해진 2017년 판 <사랑의 묘약>

사진 : 한지수(생황)
사진 : 난장&판(연희)
사진 : 김민정(가야금)

지난해 공연에 이어, 금년의 재공연에도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졸리가 참여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그리고 지휘자 민정기가 오스트리아에서 날아오고, 새로운 출연진이 합류하여 한층 더 탄탄해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지붕 아래 있는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무용단, 서울시극단 등이 참여하고, 2016년 <맥베드>에서 안정된 하모니를 선보인 바 있는 오케스트라 디 피니가 함께하여, 더욱 탄탄해진 구성을 갖춘다. 원작이 가진 강력한 스토리에 우리나라 정서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한층 더 밝아진 동화적인 색채 연출 콘셉트와 더욱 완성도 있는 고품격 무대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앙코르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앙코르

기간 : 2017.03.22 (수) ~ 2017.03.25 (토)

장소 : 세종대극장

시간 : 수~금 19시30분, 토 17시

티켓 : VIP석 12만원, R석 8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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