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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장엄한 거동을 알리는 서곡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2017 신년음악회>

새해의 장엄한 거동을 알리는 서곡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2017 신년음악회>

writer 장혜선(객원기자)

밀접한 호흡을 다져온 지휘자 안토니 비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이번 신년음악회에서 다시 만난다.
2012년 신년음악회 이후 5년 만의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합작 공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안토니 비트

세종문화회관 신년음악회에 오랜만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다. 2012년 신년음악회 이후 5년 만의 합작 공연이다. 폴란드 출신의 지휘자 안토니 비트가 2012·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는다. 안토니 비트는 1971년 베를린에서 열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카라얀의 보조 지휘자로 활약했으며, 유럽과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함께 왕성한 지휘 활동을 했다. 고국 폴란드의 오케스트라들을 두루두루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고, 2001년부터 2012-13 시즌까지 12년 동안 바르샤바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다. 쇼팽을 비롯한 자국 출신 작곡가의 작품 해석에 있어 특히 두각을 보이며,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현대의 펜데레츠키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섭렵하고 있다. 그는 방대한 리코딩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낙소스 레이블을 통해 말러 교향곡 전집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집 녹음에 참여했고, EMI와 소니 등과 함께 150장 이상의 음반을 작업했다.

사려 깊은 두 음악가의 찬란한 조우

백건우

고희를 맞은 피아니스트 백건우. 그는 아홉 살의 나이에 첫 독주회를 열었다. 열다섯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로지나 레비나를 사사했고, 스물한 살에는 일로나 커보스의 문하에 들어갔다. 1969년 부소니 피아노 콩쿠르에 입상하고, 1971년 나움버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 세계를 천착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고히 구축했다. 안토니 비트가 국내 팬들에게 더욱 강렬한 이유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때문이다. 이들은 1986년 첫 인연을 맺은 뒤, 오랜 기간 음악적 호흡을 다져왔다. 1993년 함께 녹음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집은 프랑스 디아파종 상을 수상했다. 쇼팽의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를 위한 전곡집도 많은 이들에게 명반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20회 이상 협연했을 만큼 탁월한 호흡을 자랑하는 안토니 비트와 백건우의 앙상블을 이번 공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신년음악회에서 백건우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토벤은 총 다섯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이번에 연주되는 협주곡 1번은 사실 베토벤이 2번보다 늦게 완성한 곡이다. 피아노 협주곡 2번 B♭장조 Op.19를 먼저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 문제에 부딪혀 뒤늦게 발간했다. 백건우는 유독 베토벤 음악과 만났을 때 청중의 기대치가 높아진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순례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도 다양한 무대에서 베토벤 협주곡을 펼치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베토벤을 연주해왔지만, 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신비롭다”며, “물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제는 베토벤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건우의 긴 음악 인생에 녹아든 베토벤의 깊은 음색을 기대해보자.

강렬한 색채를 머금은 레퍼토리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제외한 도브르진스키·파야·샤브리에 등은 일반 관객에게 다소 생소한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폴란드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도브르진스키(1807~1867)는 쇼팽과 함께 유제프 엘스네르를 사사했지만, 그는 쇼팽과 달리 음악 교육에 매진하면서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작곡에 열정을 보였다. 오페라 <몽바>는 한때 귀족 계급이었으나, 범죄자가 된 해적 몽바의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몽바>의 서곡으로 첫 문을 연다. 이 곡은 2004년 안토니 비트가 지휘한 바르샤바 필하모닉 내한 공연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당시에도 백건우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해 이목을 모았다. 2부에서는 프랑스 작곡가 샤브리에(1841~1894)의 <스페인 광시곡>과 스페인 작곡가 파야(1876~1946)의 <사랑의 마법사> 중 ‘불의 춤’, ‘삼각모자 모음곡’ 1·2번이 이어진다. 강렬하고 열정적인 색채로 채색될 이번 신년음악회. 화려하고 힘찬 새해의 밤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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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2017 신년음악회>

기간 : 2017.01.04 (수)

장소 : 세종대극장

시간 : 19시30분 (공연시간 : 120 분 / 인터미션 포함)

티켓 : VIP석 9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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