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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그리고 다양한 시선

2016 기획 전시 <畵畵 화화 - 미인도취 美人陶醉>

아름다움 그리고 다양한 시선

2016 기획 전시 <畵畵 화화 - 미인도취 美人陶醉>

writer 임연숙(세종문화회관 전시디자인팀장)

세종미술관 재개관 후 선보이는 두 번째 기획 전시 <畵畵 화화 - 미인도취 美人陶醉>.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인물화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화한 작품을 총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작가들이 말하는 ‘미인’은 어떤 아름다움인지 미리 만나보자.

① 좌 : 임서령 <바람불어도>, 장지에 수묵, 26×70cm, 2010, 우 : 임서령 <웃을 수 없던 날>, 장지에 수묵, 26×70cm, 20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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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좌 : 임서령 <바람불어도>, 장지에 수묵, 26×70cm, 2010
    우 : 임서령 <웃을 수 없던 날>, 장지에 수묵, 26×70cm, 2010

이번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기획한 <畵畵 화화 - 미인도취 美人陶醉>에서 ‘畵畵 화화’는 1998년 9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인사동 덕원미술관에서 진행된 20~30대 한국화 작가 6인이 참여한 전시의 제목을 차용했다. 전통회화의 틀을 극복하고 좀 더 현실을 기반으로 한 동시대 미술로서 한국화가 어떻게 소통될 수 있을지, 혹은 그런 것들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첫 <畵畵 화화>전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당시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품 변화와, 그 전후 연배 작가들의 자기표현에서 특히 인물을 주제로 소통하는 작가들을 모았다. 작가의 이미지가 투영된 각각 작품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의미로 ‘미인’이라 명한다. 스스로에 대한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작가에게, 혹은 관람객에게 스스로 ‘아름답다’라는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화가 자칫 재료적으로 고리타분하고 표현의 한계가 있는 것처럼 인식되기도 하지만, 최근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이러한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서 오히려 독특하고 독창적인 느낌을 준다. ‘畵畵 화화’는 풀어서 말하면 ‘그림, 그림’이다.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전시다. 한국화의 특성상 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의식처럼 이루어지는 밑작업이 많다. 채색화의 경우 비단이나 종이 바탕에 ‘반수’라고 하여 발색과 방풍을 도와주는 백반과 접착의 역할을 하는 아교 칠을 여러 번 발라주어야 한다.

② 백지혜 <사춘기>, 비단에 채색, 54x70cm, 20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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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백지혜 <사춘기>, 비단에 채색, 54x70cm, 2015

그림을 그리는 행위 이전에 준비 작업이 다른 장르에 비해 조심스럽고, 많고, 더디다. 이러한 과정이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한국화에서 이미지와 형상성만큼이나 질감이 주는 느낌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지 않고 지켜지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이번 전시에는 재료적으로나 기법적으로 한국화라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작가들도 있다. 혹은 시작 자체가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는 ‘미인’이라는 용어의 범위를 다양하고 폭넓게 하자는 의미도 있고, 전통 회화가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동양에서의 인물화는 본래 대상을 미화시키거나 예쁜 모습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 참된 모습을 그리려고 한 것으로 외면이 아닌 대상의 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정형화되고 형식미에 치우쳐 현실감 없다는 평을 받아왔던 ‘미인도’ 그림은 90년대 이후에 “터럭 한 올이라도 같지 않으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전통 초상화론에 의거한 기법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보다 더 한국적인 인물화의 전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60년대 이후에 태어난 작가들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어느 유파를 따르기보다는 작가 개인의 경험과 동시대성을 담아내는 경향으로 하나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내고 있다.

③ 김은진 <달콤한 배>, 캔버스에 피그먼트, 88x220cm, 20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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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김은진 <달콤한 배>, 캔버스에 피그먼트, 88x220cm, 2008

<畵畵 화화 - 미인도취 美人陶醉>의 전시 구성은 전통 회화에서의 ‘미인도’ 연보와 함께, 2013년 작고한 박노수 화백의 수묵담채로 그려진 두 점의 미인도 <여인>으로 시작된다. 이후 전통 인물화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화한 다양한 작품들을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중 미술관 1관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섹션에서는 김현정, 신선미, 맹혜영, 백지혜, 이동연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방이다. 김은진, 김정욱, 박은영, 이진주, 지요상, 홍인숙 작가의 작품으로 소위 ‘쎈’ 느낌으로 다양한 미인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 2관에서 선보일 세 번째 섹션은 한국화의 채색화 기법을 현대화한 작품들이다. 고찬규, 권지은, 김화현, 서은애, 선무, 신영훈, 임서령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네 번째 섹션은 권기수, 김선정, 육심원, 이이남, 임태규, 장수지, 홍지윤 작가의 작품으로 기존에 매체를 통하여 접해 익숙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말하는 다양한 ‘미인’에 ‘도취’될 수 있으며, 뽈랄라 수집관의 현태준 컬렉션으로 구성된 ‘여성’과 관련된 아카이브 존이 별도로 만들어져 전시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약 100여 점의 작품 감상과 더불어 전시와 관련된 특별강연과 작가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미술관 톡’을 진행하여 대중과 함께하는 미술관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畵畵 미인도취

畵畵 미인도취

기간 : 2016.10.25 (화) ~ 2016.12.04 (일)

장소 : 세종 미술관1관, 세종 미술관2관

시간 : 10시 30분 ~ 20시

티켓 : 성인 9,000원, 어린이·청소년(~만 19세) 4,000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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